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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 아웃케이스 없음
토니 스콧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 지난 리뷰 옮기기 >
작성일 : 2007년 7월 5일
문득, 일을 하다가 '어?' 하게 될 때가 있다.
어딘가 가고 있거나, 무슨 행동을 할 때도 '어?' 하게 될 때가 있다.
"어? 이 행동, 이 상황...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DEJAVU 데자뷰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기이한 현상.
지금까지는 '착각' 이라고 하는 둥, 꿈에서 예견했던 것을 현실에서 겪는다는 둥,
'설명이 되지 않는 초자연 현상' 쯤으로 다루어졌던 부분이다.
그러나 이젠, 누구나 저 현상을 일상의 한 편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사람들의 인식속에 자연스레 자리잡기 시작해서 신기할 것도 없건만.
여전히 미스테리한 부분이다.
이 영화에서는 '우주 공간의 접힘에서 가능한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여운이 강하게 남다 못해 끙끙 앓으며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심기가 불편해지는 영화가
있다. 바로 이 영화가 나의 오장육부를 또 베베 꼬이게 만들었다.
영화의 구성과 연출력, 시나리오는 재미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나를 꼬이게 만드는 영화를 싫어한다. 반어적으로 -
스스로 납득하지 않으면 계속 나를 괴롭히는 주제가 되기 때문이다. 쳇.
영화는, 해군들과 민간인들이 많이 탄 페리호의 갑작스런 폭파에서 시작된다.
그 사건에 뛰어들어 동분서주하는 '덴젤 워싱턴' (더그 켈린 역)
그는 비뚤어진 애국심으로 무장해서 무고한 534명의 목숨을 희생양으로 삼은 테러리스트의
범죄를 일어나기 전에 막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데쟈뷰를 만들어낸다.
우주의 흐름, 운명의 흐름, 시간의 흐름에 거역해서라도 살려내고 싶은 여성이 있었고.
자신의 생을 희생해서라도 무고한 사람들을 구해내고 싶었던 신념이 있었다.
그는 사건의 해결을 위해 같은 날을 두번 살았다.
우리가 느끼는 데자뷰 현상도 혹시, 같은 날을 두번 살면서 겹쳐진 잔상은 아니었을까.
사실은 첫 번째 살은 날의 기억은 지워져야 하는게 우주의 원칙이지만,
훗.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나 보다.
다 지워지지 않고 두 번째 사는 날의 시간속에서 짧게나마 재생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신이 두 번씩 기회를 주는지도 모른다. 매 하루하루에.
만족스럽지 못했을지 모르는 첫 번째 시간을 만회하거나 수정할 기회.
그렇기에 우리는 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늘 생각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근거없은 공상이라 해도, 나는 이 가설이 마음에 든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하루 하루를 시간 시간을 더욱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테니까.
" 정신차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지마. 지금 이 순간은 마지막 기회라구.
오늘을 더 잘 살게 해주는. 비록 이미 한번 경험했던 오늘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한번 더 기회를 준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