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D] 알렉산더
가람넷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 지난 리뷰 옮기기 >

    작성일 : 2007년 3월 1일

 

 

    【 The Alexander  】


    * 2005년 4월 15일에 만난 영화 이야기 -

 

    이 영화속의 알렉산더는, 책 [알렉산더] 의 표어 -

    "역사로 태어나 신화로 남은 남자, 알렉산더 대왕" 와는 사뭇 다르게 그저 이상과 꿈을 이루고자 했던

    로마. 그리스 시대의 '평범한' 남자였다.

 

    유년시절 친구보다 실력이 떨어졌던 그는 문무 겸비를 위해 더 노력했고,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뱀을 
    키우는 야망이 큰 어머니의 부부 갈등 밑에서 자란 - 생모가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젊은 두번째 부인을
    맞은 아버지와 그 두번째 '어머니' 가 낳은 어린 아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었던 20살의 젊은 청년.
    자신의 어머니가 배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암살극으로 아버지를 잃고, 갑자기 왕이 된 그가 고향을 떠나
    오랜 세월 많은 나라와 전쟁하면서 찾고 싶었던 그의 이상적인 [안식처]는 무엇이었을까.
 

    전설적이고 신화적인 도시 [바빌론]을 차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
    수 많은 나라들과 피로 춤을 추는 전쟁을 하며 늘어가는 그의 영토들에서 알렉산더는 흔히 알고 있는
    "위대하고 카리스마 강한 대왕"이 아닌 "자신의 영혼의 안식처를 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주었다.
 

    지난번 보았던 [트로이의 목마]의 "아킬레스"에 대해 다룬 영화에서 그랬듯이 -
    [알렉산더] 영화에서도 주인공의 화려한 겉모습과 위대한 업적이 아닌, 한 남자의 여리고 약하고 
    인간다운 모습에 초첨을 둔 그저 고독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영화였다. 
    적어도 내게 비친 모습으로는 -

 

    문득, 영화 끝날즈음 -
    나중에 읽으려고 몇개월전에 사두고 책장에 꽂아둔 책 [알렉산더]가 떠올랐다.
    영화보다 더 상세하게 알렉산더에 대해 집필했을 것 같은 그 책에서 묘사한 얼굴과는 많이 달랐지만,
    영화 속 알렉산더는 너무나 사랑했던 영혼의 진정한 의지처이자 유일한 친구가 갑자기 죽자, 
    며칠 후, 만찬회에서 누군가 암살극으로 꾸몄을 것 같은 붉은 술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채 
    벌컥 마셔버린 남자.

 

    그리고 같은 증세로 친구를 따라 죽음을 택한 남자.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독수리 환영에 자신의 이상과 우정을 끼우고 싶었던 남자.
 

    위대한 위인들이 오래동안 후손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이유는 -
    그들이 남긴 대단한 업적이나 비범함이 남긴 것들보다도 (만들어가는 수단과 방법이 어찌되었든)
    보다 많은 인류를 위한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려고 했던 평범한 인간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때문은 아닐까.
 

    "모든 인종이 서로 자유롭게 교역하며 더 잘 사는 유토피아를 건설할거야."

     - 죽어가는 친구를 두고 -

 

    "세상 끝까지 가볼거야.  아직은 아니야... 내 안식처를 찾아야 해."

     - 바빌론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하는 사람에게, 인도와의 전쟁을 앞두고 -

 

    위인들의 공통점은 큰 이상을 이루고자 했던 비범함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 주체할 수 없는 지독한 고독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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