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수의 지방자치 살리기
김병준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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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김병관 교수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다. 그가 지금 정부에서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직위에 있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어쨌든 이 책은 매우 시원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지방자치를 해야하는 것은 당연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우리나라도 살기 좋아진다는 식이다.

이 글을 읽을 때는 상당히 수긍이 갔지만, 요즘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과연 지방자치가 지상의 과제인가? 모든 권한과 지위를 지방에 이양하면 지방이 살기 좋아지는 것인가? 도리어 지방에 너무 많은 힘을 주면 난개발과 같은 문제가 더욱 극성을 부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든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역사적으로 지방자치에 익숙하지않다는 것이다. 즉 지방분권적 경험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물론 지방이 주인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몇 년 사이에 그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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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 속의 뼈 -상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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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스티븐 킹은 내 글쓰기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짧게 끊어지듯 쓰면서도 풍부한 은유와 직유가 글속에 베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자루속의 뼈>는 솔직히 실망스럽다. 소설 초입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기대가 컸었는데 말이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몽환적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다 읽고나서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최근작인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와 비교하면 이 소설이 범작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일반작가의 작품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적어도 스티븐 킹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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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사회 (양장) -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울리히 벡 지음, 홍성태 옮김 / 새물결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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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나는 두 차례나 교통사고를 당했다. 첫번째는 가벼운 접촉사고여서, 수리비만 주고 해결을 했다. 두번째는 며칠전이었다. 앞에 가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는 바람에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부딪치고 말았다. 큰 사고였다. 지금도 나는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나만 이런 일을 당하나보다 했는데, 이 정도의 교통사고는 사고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치거나 심지어 죽는 사람들에 비하면 말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일상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내 자신이 아무리 주의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닥쳐 있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는 그 어느나라보다 위험의 빈도가 높다. 대구지하철방화,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씨랜드화재 ... ... 생각나는대로 손꼽아 본 것이 이 정도이다.

울리히 백은 현대사회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 위험은 무차별적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제 위험의 빈도를 어떻게 나누는 것이냐고 커다란 과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그것이 계급편향성을 띤다는 것이다. 즉 잘사는 사람은 그만큼 위험에 처할 빈도가 낮은 반면, 그렇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일어난 대형사건을 보면 대부분 대중시설에서 발생했음을 알 수있다. 이는 힘없는 서민들이 가장 많이 피해를 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사회는 계급사회를 더욱 부추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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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이 있었네
전영우 글.사진 / 학고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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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도교수님 댁을 방문했을 때 탁자위에 이 책이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책 제목을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사서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최근 들어 사진과 글을 덧붙인 인문서적들이 많이 나와 그런 책의 일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저자가 엄밀한 의미에서는 자연과학자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더욱 놀란 사실은 자연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이 유려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저자는 우리의 나무와 숲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벌여온 분이었다. 나무와 숲을 해설하는 모임이 그것이다. 그 모임이 벌써 10년이 되었다고 하니 저자의 정열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의 이런 관심은 우리의 나무와 숲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이다. 무심코 나무와 숲을 보기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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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세계화
쟝-피에르 바르니에 지음, 주형일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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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세계화를 단순한 문호개방정도로 생각했던 대통령의 무분별한 개방조치는 결국 IMF 위기를 낳았다. IMF 위기를 호되게 겪었음에도 우리는 세계화에 여전히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에게 자유무역거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쌀을 비롯한 먹거리까지 개방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화에 있다. 그것은 바로 문화라는 이름을 쓴 문화상품이다. 얼마전 제주도에 간 적이 있다. 내가 놀란 것은 풍광의 이국성이 아니라, 시내 중심가에 외국계 체인점이 눈에 뜨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맥도날도, 스타벅스 등 그 흔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동시에 내 눈이 그동안 얼마나 왜곡되어 왔는지 알게 되었다.

저자는 문화상품화의 세계화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미국만의 문제이겠는가? 이 땅의 토종을 노리는 무분별한 침략은 단지 미국, 일본.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거대자본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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