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기억 - 종교문화의 틈 읽기 당대총서 18
정진홍 지음 / 당대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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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 교수님은 내가 존경하는 분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분과 친분이 있다거나 하다못해 강의를 들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분의 글을 통해 인연을 맺어왔다. 이 책은 정 교수께서 쓰신 글들을 모은 일종의 엮음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과 글은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의지여부와 상관없이 종교에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종교하는 말이 너무 거창하다면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해두자. 그 중 강한 힘들이 종교의 권위를 획득하는 것이니까?

문제는 각각의 종교란 그 테두리안에서 너무 강건하고, 믿음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봉쇄당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런 편협한 시각에 문제를 제기한다. 즉 종교라는 것 또한 그것이 발생한 사회, 문화와 괴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종교를 우리가 사회와 문화를 바라보는 것과 동일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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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 - 반지 원정대(상)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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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반지의 제왕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 후배를 본 적이 있다. '거, 무슨 소설이냐'고 묻자 그 후배는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판타지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심오한 그 무엇이 담겨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제작되면서 다시 한번 이 책이 주가를 올리고 시작했을 때도 나는 그저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소설인 줄 알고 무시해 버렸다. 이 무식의 극치여. 어느 정도 그 붐이 가라앉은 지금, 나는 반지의 제왕에 빠져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소년으로 묘사된 프로도의 중년이 내게 연민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정말이지 이 책은 인생과는 전혀 다른 환상의 세계를 다루면서도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있는 서사라는 생각이 든다. 또다른 세상을 창조한 톨킨에게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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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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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군대시절 읽었다. 군대라는 낯선 상황에서 만나게 된 이 책은 우리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휴가때 이 책의 이정표를 따라 여행을 하기도 했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책에 담긴 내용은 빛을 발하고 있다. 그것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 반발도 있었지만, 역시 아는 것이 많을수록 보는 것도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올 여름, 해외여행도 좋지만 이 책의 일정을 따라 우리나라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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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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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필요한 학문이다. 하이테크로 중무장한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도 서양기독교 사상은 영화 곳곳에 숨어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준다. 문제는 서양인에게는 익숙한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에게는 낯설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것에 익숙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야말로 혼돈의 세계인 셈이다. 이 책(소피의 세계)을 서양철학의 기원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의 세계가 매우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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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혁명하라
함석헌, 김진 / 오늘의책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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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선생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뜻깊은 일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함석헌 선생은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 선생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함 선생이 쓰신 단문들을 모은 책이다. 상당히 짧은 내용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한다. 결국 함 선생의 주장은 책제목처럼 자기 자신을 혁명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사실 독재치하에서는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위 민주화가 된 지금, 함선생의 그러한 주장은 도리어 설득력이 있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고서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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