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에 회사 사람들과 함께 봤는데, 지금까지 가슴이 아파요.
가슴이 아파서, 이러니 저러니 말할 수가 없어요.
두 번 보고 싶진 않아요. 보면 아픈데, 어떻게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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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감우성의 광대 연기는 아무래도 5%쯤 모자라다는 거.
사실 그 정도 한 것도 대단하다 싶긴 하지만, 놀이판을 휘어잡는 광대 노릇은
진짜 광대만 할 수 있는 것인가 싶었지요.
그리고 한 가지 트집을 잡자면... 연산군은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의 인물인데
중국의 경극은 18세기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거... 그러나 극적인 효과를 위해
만들어진 장면이므로, 알고만 본다면 그냥 봐넘길 수 있지요.
그리고 역사 기록과 다른 부분을 하나 집어낸다면 환관 김처선의 죽음.
영화와 달리 기록에는 김처선이 연산군에게 바른말을 하다가
연산군에게 다리와 혀를 잘렸다던가 화살에 맞았다던가 해서 죽었다 합니다.
역시 영화와 역사는 다르다고 알기만 하면 되지요.
(한 가지 추가)
궁의 후원에서 사냥놀이를 하는 장면에서, 배경이 대나무 밭이에요.
기후 여건상 서울에는 대나무가 자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왕이 살았을 경복궁이나 창덕궁 후원에 대나무 밭이 있을 수 없지요.
왕의 남자 | 감독 : 이준익 | 출연 :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 개봉일 : 2005년 12월 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