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 1호 미사일”이라면 뉴스에서 몇 번 들은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북한이 자기네 미사일에 붙인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옮긴다.
노동 1호
본뜻 : 1990년 5월 말, 미국의 정찰위성이 북한이 개발한 탄도미사일을 발견했다. 이때 미군 당국이 그 미사일에 붙인 이름이 노동 1호였다. 우리 언론이 이것을 임의로 ‘勞動 1號’라고 한자 표기를 해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계 각국의 영자 신문들이 이것을 영어로 바꾸어 ‘LABOUR 1호’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뒤에 알려진 바로는 ‘노동’은 ‘노동(勞動)’이 아니라 함경북도에 있는 노동(蘆洞)이라는 마을 이름이었다.
바뀐 뜻 : 노동(蘆洞)은 미군의 정찰위성이 찍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장소의 지명에서 온 것으로서, ‘노동 1호’는 북한이 개발한 탄도미사일에 미군이 붙인 이름이다.
그러니까 ‘노동 1호’는 미군이 임의로 갖다 붙인 이름이고, 그 노동(蘆洞)을 “노동자 농민” 할 때의 노동(勞動)으로 기자들이 멋대로 생각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도 그런 줄 알았다! 영어로는 Rodong이라고 하던데, 그게 고유명사라서 그런 줄 알았더니, 고유명사인 건 맞지만 처음엔 LABOUR로 쓰다 한 차례 소동을 겪고 나서 Rodong으로 바꾸었을 터이다. 한국 기자들! 웬 망신이래. 북한과 이른바 한미동맹, 미군의 군사 활동에 대한 나의 정보와 인식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단선적인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