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최근 10년 내에는 없었는데...
급기야 3시에 일어나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는 상황까지. 

무엇보다 내 능력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보좌관들 사이의 무언의 비교.

초연하자. 내 페이스대로 가자. 맘 먹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흰머리가 늘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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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9-03-1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 압박. 이해함다. 초연하자고 다짐해도, 어찌 초연할 수 있겠습니까. 새출발하셨는데,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뒤에 초조하죠. 내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슴다. 설사 해냈다고 하더래도, 보상이 너무 적다든지..이런 고민은 뒤로 돌렸죠.....여튼, 초연하긴 힘드실테니, 넘 강박에 시달리지 마시길.ㅎㅎ

지나고보니, 그리고 그동안 스스로 계속 주문을 걸었지만, 3시에 일어나 새벽까지 내 스스로를 한계에 몰아넣고 치열하게 부딪치는 그 과정 자체...가, 아직 내가 나태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명 아닐까...압박이니 뭐니 생각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몰아친 세월. 최소한 그 안에서 존재감이 있지 않았나...좋게 생각하는게 좋습니다.ㅎㅎ 흰머리가 늘면, 또..음..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훈장이 늘었구나...편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생각하시길. 제게도 숙제지만. 여튼.

섣달보름 2009-03-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의 위로와 격려에 눈물이 찔끔!!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도가 잘 안나가서 답답해요. 에공~~
국회 자주 오신다는 첩보를 접했는데,
저한테는 연락 안주시네요.
언제 밥이나 먹어요.
도서관 식당은 제가 쏩니다!!(사실 사무실에 식권이 배치돼 있다는.. ㅎㅎ)
2차도 제가 쏩니다! (도서관 뒤 헌정기념관 스카이라운지 커피숍 죽여요~~)

마냐 2009-03-25 00:00   좋아요 0 | URL
요즘 바빠서 국회 잘 못 나가여 ^^; 그리고...상황이 매우 깝깝해요. 짐작하시겟지만...쩝. 언제 제가 밥 쏠께여...명색이 대외 담당인데 ㅋ
 

동생 수술관계로, 친정엄마는 동생 병간호 중이고, 

2주간 친구집을 떠돌던 아이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께 SOS! 

시계도 잘 안보시던 시골양반. 
집에 들어오려면, 익숙치 않은 카드로 현관을 통과해야지,
또 낯선 엘리베이트 통과해야지.
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번호를 눌러 문을 열어야 한다. 그것도 잠시 주저 주저 하다보면,
이놈의 문이 잠겨버리네~

거기다가, 애들 시간 맞춰서 유치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아무래도 정신이 없으실 듯. 

한편 죄송하면서도,
울 엄마 그동안 고생한 걸 시어머니가 일주일동안 계시면서 좀 느끼실래나 하는 생각까지... 

오늘 퇴근을 하니,
아이고~~ 

어머님을 비롯해, 이모님과 이모님의 딸, 그 이모님의 딸의 딸 둘들이 집에 와 있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아들이 밥을 먹고 들어오겠다고 전화를 했으니, 아들 밥 필요없다고,
밥 한톨 안남기고 모두 밥 먹고는
내가 들어오니, 부엌에서 모두 철수!

그래도 일하다가 이제야 며느리가 도착했음 밥이라도 앉혀주겠구만.
젊은 사람 밥은 젊은 사람이 알아서 하시라며,
얼른 거실에 자리를 잡으신다.  

갑자기 울 엄마 생각이 잽싸게 났다.
엄마 같았으면, 얼른 밥부터 앉혔을텐데 하는...  

정신없었을 줄은 알지만, 냉장고에 있는 반찬과 내가 만들어 둔 국까지 깨끗히 드시고,
새로 만들어진 반찬은 없어보였다.  

애고~ 

나도 시골가면, 마찬가지 모습이었으니... 자업자득! 

이런 투정은 남편한테 하면,
마이너스 일테니, 여기서 하는 수 밖에~ 

그만 투정 부리고, 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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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언론강좌를 들었다.  

그간의 내 활동에 대한 반성이 물밀듯 밀려왔다.  

성과는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하는 그 자체에 스스로 만족하고 지냈던 것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가장 컸다.
사실, 올 한해 성과보다는 공부하는 시간으로 생각했던 문제도 있었다.
중요한 건... 우리 활동의 언론 노출을 늘리고,
이슈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사실... 부끄럽다.  

이번 여성의 날 관련해서도 내가 기획했다기 보다는
제안된 사업을 주로 하는 식. 

제안된 토론회 제안문을 쓰고,
전국여성농민회가 제안했던 국제대토론회 축사를 쓰고,
여성의 날 맞아 기자회견을 했으며,
여성대회 축사를 썼다.  

어제 저녁 기사 검색을 해 보니,
정말 결과였다.  

고생했으면 뭐하나?
언론에 나오지 못했고, 이슈화 시키지 못했는 걸. 

앞으로 활동의 성적은 언론노출 빈도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슈로 만들지 못한 일이면,
과감히 접고,
그 시간에 좀 더 기발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시간을 갖는게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유없이 다람쥐 채바퀴 도는 식의 생활. 이제 청산해야 할 때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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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9-03-1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저도 어떻게 언론 노출시킬 거냐가 관건임다. 홍보팀도 아닌데, 저희를 둘러싼 법안 이슈가 넘 많다보니...기자님들을 다시 우러러 보는 중. (한편으로는 기자님들에게 마구 분노하면서 말임다..ㅋ) 하지만, 이게 바로 제가 전직을 그만두고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해요. 우리 모두 홧팅~
 

이제 7시간 후면 일어나 또 일주일의 시작을 열어야 한다.  

애 들은 어찌나 잠이 없으신지....
이제 막 자주시고... 


잠들기 전, 은수 왈, "왜 엄마와 아빠랑 같이 자고, 자기들은 따로 자야 하냐"며 물었다.
요즘 은수의 질문은 이런 식이다.
엄마의 이유없는 명령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과자를 사 먹고 싶을 때도 안된다고 말하고,
천천히 하고 싶은데, 매사 빨리 빨리 하라고 다그치고... 

"왜 엄마 맘대로 하는데?" 

물론 할 말이 없다.
합리적 이유를 대 주면 좋으련만...
대부분 나 편하자는 이유다.  

너희 들이 빨리 빨리 움직여 줘야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고,
너희들이 따로 자 줘야 엄마가 개인 시간을 좀 갖고, 편히 잘 수 있다는..
그렇다고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은수가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지금도 "엄마 미워!!"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조만간 정말로 엄마를 미워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
나 안보이는 어딘가에서 친구들에게 내 욕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낭패감.  

좀전에도 "일찍 자고 내일 미역국에 밥 말아 먹고, 빨리 유치원에 가자"고 하니... 

"미역국 지금 먹으면 안되냐"고 한다.  
당근 안되쥐..
언제 먹이고, 언제 또 치키치카 시키고, 언제 또 내가 정리하고 자냐고...

원망섞인 말로...
"엄마... 미역국 얘기하지 말지. 미역국에 고기 생각도 나고... 아~~"
뒹굴뒹굴 허기를 달래며 잠이 들었다.
ㅎㅎㅎ 

은수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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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 날을 맞아

 

뒷걸음치는 여성정책

여성이 행복한 사회,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입니다.

 

오는 8일은 101번째 맞는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100여 년 전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근로여성의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날입니다.

100여 년이 지난 오늘. 한국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지위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해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여성부를 폐지하려고 했습니다. 여성계의 거센 반발로, 여성부는 1조 9천 9십 4억이던 예산 규모가 1년 만에 4.5%만 남은 5백 39억으로 줄어든, 직원 100명의 초미니 부서로 그나마 목숨만 겨우 건진 상태입니다. 천억도 안 되는 예산규모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식물부처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식물부처 여성부는 그간 이뤄온, 여성발전기본법 제정, 성인지 예산제도 등 여성정책의 기틀과 성폭력 특별법, 가정폭력특별법 등 여성인권 3법 제정을 비롯해 모성보호 및 육아휴직 확대, 호주제 폐지 등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 마련의 성과들을 이어가지 못하고, 그나마도 살기위해 이명박 정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국입니다. 무엇보다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민관협력 체계를 근본부터 흔들고, 여성단체들에 대한 길들이기에 나섰습니다. 말을 잘 듣지 않는 단체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위탁을 해지하기도 했습니다. 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몰이해 속에, 이들에 대한 지원방법에 있어서도 여성단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지침만을 고집하며 귀를 막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의 높아진 학력에도 불구하고, 왜 여성들의 경제활동률은 50%에도 채 이르지 못하는지, 왜 여성들은 계속 허약한 사회안전망 속에 빈곤상태에 머물러야 하는지,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은 없습니다. 통계청 2008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여성취업자 중 48%만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의 경우 35%만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고학력 여성의 경우 취업현장을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구조입니다. 대부분 100만원도 안되는 열악한 노동조건에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심각한 저출산률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도 해고의 위협에 출산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육아휴직은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단축근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 백 한 번 째를 맞이하는 오늘, 여성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노동조건은 나쁘고, 일 가정 두 가지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구조 속에 경제활동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신자유주의와 가부장제는 지금 바로, 우리 목전에서 여성의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말로만 외치는 여성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 말고, 최소한 보장해 줘야 할 기본부터 지켜주십시오.




산전후 휴가를 비롯해,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또 여성을 빈곤화를 막기 위해서는 약속한 좋은 일자리를 반드시 확보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투기자본을 살찌우는 친기업 정책을 중단하고, 대다수 서민의 소득보장을 통해서 그들의 지갑을 통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주십시오.

 

여성이 행복해지는 사회가 바로 모두가 행복해 지는 사회입니다. 여성이 행복해 지는 사회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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