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시간 후면 일어나 또 일주일의 시작을 열어야 한다.  

애 들은 어찌나 잠이 없으신지....
이제 막 자주시고... 


잠들기 전, 은수 왈, "왜 엄마와 아빠랑 같이 자고, 자기들은 따로 자야 하냐"며 물었다.
요즘 은수의 질문은 이런 식이다.
엄마의 이유없는 명령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과자를 사 먹고 싶을 때도 안된다고 말하고,
천천히 하고 싶은데, 매사 빨리 빨리 하라고 다그치고... 

"왜 엄마 맘대로 하는데?" 

물론 할 말이 없다.
합리적 이유를 대 주면 좋으련만...
대부분 나 편하자는 이유다.  

너희 들이 빨리 빨리 움직여 줘야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고,
너희들이 따로 자 줘야 엄마가 개인 시간을 좀 갖고, 편히 잘 수 있다는..
그렇다고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은수가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지금도 "엄마 미워!!"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조만간 정말로 엄마를 미워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
나 안보이는 어딘가에서 친구들에게 내 욕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낭패감.  

좀전에도 "일찍 자고 내일 미역국에 밥 말아 먹고, 빨리 유치원에 가자"고 하니... 

"미역국 지금 먹으면 안되냐"고 한다.  
당근 안되쥐..
언제 먹이고, 언제 또 치키치카 시키고, 언제 또 내가 정리하고 자냐고...

원망섞인 말로...
"엄마... 미역국 얘기하지 말지. 미역국에 고기 생각도 나고... 아~~"
뒹굴뒹굴 허기를 달래며 잠이 들었다.
ㅎㅎㅎ 

은수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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