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수술관계로, 친정엄마는 동생 병간호 중이고, 

2주간 친구집을 떠돌던 아이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께 SOS! 

시계도 잘 안보시던 시골양반. 
집에 들어오려면, 익숙치 않은 카드로 현관을 통과해야지,
또 낯선 엘리베이트 통과해야지.
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번호를 눌러 문을 열어야 한다. 그것도 잠시 주저 주저 하다보면,
이놈의 문이 잠겨버리네~

거기다가, 애들 시간 맞춰서 유치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아무래도 정신이 없으실 듯. 

한편 죄송하면서도,
울 엄마 그동안 고생한 걸 시어머니가 일주일동안 계시면서 좀 느끼실래나 하는 생각까지... 

오늘 퇴근을 하니,
아이고~~ 

어머님을 비롯해, 이모님과 이모님의 딸, 그 이모님의 딸의 딸 둘들이 집에 와 있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아들이 밥을 먹고 들어오겠다고 전화를 했으니, 아들 밥 필요없다고,
밥 한톨 안남기고 모두 밥 먹고는
내가 들어오니, 부엌에서 모두 철수!

그래도 일하다가 이제야 며느리가 도착했음 밥이라도 앉혀주겠구만.
젊은 사람 밥은 젊은 사람이 알아서 하시라며,
얼른 거실에 자리를 잡으신다.  

갑자기 울 엄마 생각이 잽싸게 났다.
엄마 같았으면, 얼른 밥부터 앉혔을텐데 하는...  

정신없었을 줄은 알지만, 냉장고에 있는 반찬과 내가 만들어 둔 국까지 깨끗히 드시고,
새로 만들어진 반찬은 없어보였다.  

애고~ 

나도 시골가면, 마찬가지 모습이었으니... 자업자득! 

이런 투정은 남편한테 하면,
마이너스 일테니, 여기서 하는 수 밖에~ 

그만 투정 부리고, 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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