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놈의
'대충 대충'  '잘 되겠지' ..
근거없는 낙천주의가 내 발등을 찍고 말았다. 

지난 금요일, 두달전 했던 반영구메이크업(아이라인) 리터치를 받았는데..
시작한 지 5분도 안된 듯 한데... 중간 점검차 거울을 보고
'경악'을 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키메라'가 된 내 눈.

아이라인이 눈 꼬리에서 족히 1cm는 더 나가있다.
시작전에 더 꼼꼼히 주의를 줬어야 했는데...
순간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하는데... 그 시간이 이후 주말 내내 입맛이 똑 떨어졌다. 
지금 껏 살면서, 아무리 야단을 맞아도, 끼니때가 되면 배가 고파... 슬며서 밥 상 앞으로 붙어 앉아
'묵돌이 삼실랭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나였지만,
 이 아이라인이 지워지기까지 한달은 족히 더 걸려야(피부과에서 레이저로 빼야 한다는...) 할 것 같은 상황에 그야말로 거짓말처럼 입맛을 잃고 말았다.

입맛은 없고, 기운은 떨어지고, 기분은 우울해지고....
역시 내가 병자(최근에 갑상선 기능 항진임을 알았다) 였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어찌보면, 이 깟일로 입맛을 잃다니...

평생 빠지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한 한달만 고생하면 빠지는 것이라니
그나마 안심이지만,
결국 오늘아침 출근까지는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다행히 출근해서 사람들과 부딪히니, 그나마 마음이 풀렸다. 그래도 1미터 내에서 마주보고 이야기할 상황은 당분간 피해야 하지만...

애고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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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여기 들렀다.

아래 썼던 글들이 내가 썼던 글이었는지.... 웃음이 난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벌써 두번째 아이가 11개월이 됐는데...
그리고 대학원도 이제 마지막 논문학기.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 공간이 새삼 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즐겨 쓰는 싸이 공간은 뒤로 하고
여기서 주저리 주저리 아침부터 궁시렁 궁시렁

할 일은 태산같구만...
일은 하기 싫고,
욕심은 그나마 사그라 들지 않으니 다행이다.

천천히 즐겨야 겠다.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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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수업.
어제는 한시간만 수업이 있었다.
등록금을 환산해 보면, 무려 한과목당 150만원에..
한 학기에 10시간 정도 수업을 들으니, 한 15만원짜리는 된다.
너무 아줌마 티 내나? ㅋㅋ

암튼..
그렇게 비싸고 비싼 강의를 들으니,
대학 때와는 분명 다르다.
어떻게 하면 땡땡이를 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본전을 찾을까 눈을 똘망똘망 뜨고,
교수님 얼굴에 구멍이 나도록 집중을 하게 된다.
진작 이랬어야 했는데..

근데 근데..
교수들은 왜 그렇게 영어를 많이 쓰는지..
미국에서 공부했다는 거 꼭 그렇게 티를 내야 하는지..
암튼.. 말끝마다 영어다.
심지어는 자기가 무슨 교포나 되는양
단어는 영어고, 조사만 한국말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꼭 한국말로 옮긴다. 우리가 못알아 들을까봐.. 잘난척..

암튼..
언제가 오리라 오리라 걱정했는데,
영어가 날 괴롭힐 것이라는 불안함..
결국 그날이 오고야 만 것 같다.
교재도 영어로 된 원서다..
물론 대학때도 교재는 영어였지만,
교수가 수업시간에 대부분 번역을 해줬다.
근데.. 대학원 수업은 혼자서 읽고, 발제를 하란다.
애고 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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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사히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딸래미와 상봉..
안고서 노래를 한 세곡 불러주니, 안긴 채 팔딱 팔딱 춤을 춘다.
이리 어린 것을 두고..ㅠㅠ

암튼.. 오늘 첫 수업은 잘 마쳤다.
예상했던 대로, 6시 땡 치자 마자, 눈섭이 휘날리도록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20분. 10분 전이다. 역시 여의도에서 가까운 학교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흐뭇.

공공정책대학원이 있는 다산관 앞으로 뚜벅 뚜벅 가는데,
두쌍의 커플이 엉켜붙어 있다. 한쌍은 나란히 붙어서, 또 다른 한쌍은 무릎을 배고, 누워 머리를 만지면 놀고 있다.
실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교실에 들어서니, "지정 좌석제입니다" 라고 칠판에 적혔다.
살짝쿵 긴장하게 만든다. 엄격한 학사관리로 유명한 학교 답다.
조금 김새기도 하고..
다행히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입구쪽 4번째 줄에 앉았다.
앞으로 한학기 동안 여기가 내 지정좌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자리에 없으면 결석이라고!

첫번째 수업은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교수님은 정말 멋진 외모를 자랑하시는 분이었다.
큰 키, 날씬한 몸매, 멋진 목소리, 멋진 말투와 매너.
그러나 역시 수업 중간 중간에 영어로 꼭 개념을 확인하고 넘어가는 건 마음에 안들었다. 근대.. 다시 말해 'modern'의 개념은 이런 식이다. 안그래도 영어 땜에 스트레스 엄청 받구만.. 모든 설명이 이런 식이다. 꼭 영어로 한번 집고 넘어가는..

그리고 두번째 수업.
이 학과에서 제일 기대를 했던 조옥라교수님.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생각 만큼 멋진 교수님.
한마디로 이런 분을 행동하는 지성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허공에 외쳐대는 이론가가 아니라, 진정으로 복지를 생각하고, 복지를 위해 고민하는 지성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또 대학원 수업은 모름지기 이래야 돼.. 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고민을 던졌다. 앞으로 많은 고민과 실천이 요구되는 수업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조직의 모델을 정해서, 수업 내용을 그 모델에 적용해서 평가해 보고, 체크해 보라고 한다.
복지기관도 좋고, NGO도 좋다고 했는데,
과연 어느 기관을 정하는게 좋을지..
골치는 아플 것 같지만, 그래도 기대는 된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
수업에 온 대부분의 학생 들 중 나 보다 나이 어린 사람은 거의 안보이더라는 것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여성들이 대부분.
정말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내일 수업이 벌써 기다려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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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9-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욱~ 화이팅!!!
은수와 함께 하지 못해 불쌍하긴 해도, 열심히 공부하는 멋진 엄마가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섣달보름 2004-09-0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진우맘님 잊지 않고 찾아주시다니....
힘을 내야죠. 화이팅!!

진/우맘 2004-09-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
 

오늘은 대학원 개강하는 날.
퇴근 후 6시 30분부터 수업이니까.. 잽싸게 나가야 한다.
물론 오늘은 월요일 집행부 회의가 있는 날.
난 회의 도중에 잠시 화장실 가는 척 태연히 나올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 문 밖을 빠져나오자 마자 달리게 될 것 같다.
눈섭이 휘날리도록...

아직 책도 없고, 노트도 없고, 안면있는 동기생도 없다.
볼펜만 들고, 강의실 문을 열려니 조금은 두렵다.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던 짐스러웠던 공부.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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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9-0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공부!! 무슨 공부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여하간, 화이팅!!!

섣달보름 2004-09-0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우맘님 반가워요.
ㅋㅋ 쫌 쑥스럽긴 하지만, 사회복지 전공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참.. 그리고 방명록에 있던 글 봤는데.. 답글을 못 남겼네요.
섣달보름 아이디가 궁금하다고 하셨죠?
제 생일이에요. 어감이 좋지 않나요. 섣달보름..
저랑 생긴 것도 비슷해요. 보름달 처럼..
자주 자주 봐요~~

아영엄마 2004-09-0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존경스럽네요. 앞으로 잘 해나가시리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