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사히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딸래미와 상봉..
안고서 노래를 한 세곡 불러주니, 안긴 채 팔딱 팔딱 춤을 춘다.
이리 어린 것을 두고..ㅠㅠ

암튼.. 오늘 첫 수업은 잘 마쳤다.
예상했던 대로, 6시 땡 치자 마자, 눈섭이 휘날리도록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20분. 10분 전이다. 역시 여의도에서 가까운 학교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흐뭇.

공공정책대학원이 있는 다산관 앞으로 뚜벅 뚜벅 가는데,
두쌍의 커플이 엉켜붙어 있다. 한쌍은 나란히 붙어서, 또 다른 한쌍은 무릎을 배고, 누워 머리를 만지면 놀고 있다.
실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교실에 들어서니, "지정 좌석제입니다" 라고 칠판에 적혔다.
살짝쿵 긴장하게 만든다. 엄격한 학사관리로 유명한 학교 답다.
조금 김새기도 하고..
다행히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입구쪽 4번째 줄에 앉았다.
앞으로 한학기 동안 여기가 내 지정좌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자리에 없으면 결석이라고!

첫번째 수업은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교수님은 정말 멋진 외모를 자랑하시는 분이었다.
큰 키, 날씬한 몸매, 멋진 목소리, 멋진 말투와 매너.
그러나 역시 수업 중간 중간에 영어로 꼭 개념을 확인하고 넘어가는 건 마음에 안들었다. 근대.. 다시 말해 'modern'의 개념은 이런 식이다. 안그래도 영어 땜에 스트레스 엄청 받구만.. 모든 설명이 이런 식이다. 꼭 영어로 한번 집고 넘어가는..

그리고 두번째 수업.
이 학과에서 제일 기대를 했던 조옥라교수님.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생각 만큼 멋진 교수님.
한마디로 이런 분을 행동하는 지성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허공에 외쳐대는 이론가가 아니라, 진정으로 복지를 생각하고, 복지를 위해 고민하는 지성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또 대학원 수업은 모름지기 이래야 돼.. 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고민을 던졌다. 앞으로 많은 고민과 실천이 요구되는 수업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조직의 모델을 정해서, 수업 내용을 그 모델에 적용해서 평가해 보고, 체크해 보라고 한다.
복지기관도 좋고, NGO도 좋다고 했는데,
과연 어느 기관을 정하는게 좋을지..
골치는 아플 것 같지만, 그래도 기대는 된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
수업에 온 대부분의 학생 들 중 나 보다 나이 어린 사람은 거의 안보이더라는 것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여성들이 대부분.
정말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내일 수업이 벌써 기다려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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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9-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욱~ 화이팅!!!
은수와 함께 하지 못해 불쌍하긴 해도, 열심히 공부하는 멋진 엄마가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섣달보름 2004-09-0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진우맘님 잊지 않고 찾아주시다니....
힘을 내야죠. 화이팅!!

진/우맘 2004-09-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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