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 2020 소설 보다
김혜진.장류진.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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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시 나의 취향은 장류진 작가의 <펀펀 페스티벌>.

장류진 작가의 장점은 생생한 인물 묘사다. 다른 사람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이찬휘. 심리전을 이용해 주인공이 노래를 못 부르도록 훼방을 놓고, 괜히 연말 공연에 초대한다. 자기 멋에 취해 사는 사람. 문체도 좋고 소재도 좋다. 기대되는 작가다.


김혜진 작가의 <3구역, 1구역>은 재개발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상황 묘사를 참 잘하는 것 같다.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너와 부동산 투기에 적극적인 너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도시, 젠더, 노동, 계급에 대해 탐수해왔다. 


한정현 작가의 <오늘의 일기예보>는 산만하게 느껴졌다. 형식도 파격적이고. 엄청 디테일하다. 작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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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미자 씨 낮은산 작은숲 12
유은실 지음, 장경혜 그림 / 낮은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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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미자 씨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다니.

미자씨는 혼자 살고, 가족도 없고, 빚도 잔뜩 지고, 이쁘지도 않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1. 읍내에서 우연히 지갑을 찾아 줬더니 선물로 업소용 치약을 받았다.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치약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되었다.

미자 씨와 가장 친한 사람은 같은 집에 사는 5학년 성지다. 유일하게 미자 씨와 말을 섞는 외로운 아이.

성지는 미자 씨에게 치약 활용 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알려준다.


2. 어느 날 아픈 미자 씨가 성지에게 대신 부식 차 장수한테 오뎅을 대신 사달라고 한다. 부식 차 장수는 아픈 미자 씨를 위해 동태 두 마리를 준다. 

감격한 미자 씨는 한 마리를 아껴 부식 차 장수에게 대접하려고 한다. 하지만 부식 차 장수는 하필 전 달에 결혼해 버렸다!

동태국을 끓이다가 미자 씨와 성지가 싸우는 장면이 압권이다.


3. 순례 할머니가 서울에 가게 되자, 물건을 처분했는데, 미자 씨에게 여우 목도리를 선물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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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매 할머니의 보호자입니다
박소현 지음 / 굿웰스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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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5년 동안 할머니를 돌보며 느낀 구체적인 경험담을 들려준다. 5년 동안 저자는 잠을 푹 잔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고달픔, 혼자 희생한다는 억울함, 책임감의 무게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치매 환자에게 나는 특유의 냄새. 아무리 환기해도 없어지지 않는 냄새를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실질적인 문제 같다.

해결책은 산책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할머니의 식사, 목욕, 완장, 기저귀까지 모든 돌봄을 저자는 책임져야 했다.

효녀라는 말이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강사가 직업인 저자에게 시간이 많이 있다(라고 보여진다는 이유로) 돌봄의 책임을 지게 한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지 짐작이 간다.무거운 책임을 짊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참 말을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으면 널리 알리라고 한다. 그래야 밖에서 배회할 때 이웃이 봐줄 수 있고 

여러 정보도 줄 수 있다. 


치매 환자들이 이유없이 화를 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그 대목을 읽으며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불안과 공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기억을 잃은 노인은 어릴 적 불안과 공포를 다시 느끼는 것이 아닐까?

<금쪽 같은 내새끼>의 아이들을 볼 때 느끼는 감정과 치매 환자들을 봤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알 수 없는 불안을 표현하는 아이와 치매 노인. 보통 우리는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라고 배우지 않고 행동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걸 먼저 배우는 것 같다. 오윤영 박사가 늘 말하듯이 선 감정 후 설명이 중요하다. 

우선 치매 환자의 감정을 먼저 어루만져주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는 건 나중의 문제인 것 같다.

치매 환자들이 자신이 버려질까봐, 자신을 해코지 할까봐 원초적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선행해야 한다.


저자가 얘기했듯이 재가 요양 서비스도 주간 보호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지할 곳이 가족뿐이다.

국가에서 더 정밀한 지원 체계를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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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 헤세가 본 삶, 사람 그리고 그가 스쳐 지나간 곳들
헤르만 헤세 지음, 배수아 엮음.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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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에세이라니!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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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없는 뽑기 기계 - 2020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곽유진 지음, 차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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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심희수 부모님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두 분 모두 하늘 나라로 갔다.

희수는 학교도 안 가고 미술치료를 받는다.

유일하게 뽑기 기계를 꿈속에서 뽑는다.

아이의 입장에서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치과도 가고, 운동화도 씻고, 학교도 다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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