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매 할머니의 보호자입니다
박소현 지음 / 굿웰스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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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5년 동안 할머니를 돌보며 느낀 구체적인 경험담을 들려준다. 5년 동안 저자는 잠을 푹 잔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고달픔, 혼자 희생한다는 억울함, 책임감의 무게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치매 환자에게 나는 특유의 냄새. 아무리 환기해도 없어지지 않는 냄새를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실질적인 문제 같다.

해결책은 산책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할머니의 식사, 목욕, 완장, 기저귀까지 모든 돌봄을 저자는 책임져야 했다.

효녀라는 말이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강사가 직업인 저자에게 시간이 많이 있다(라고 보여진다는 이유로) 돌봄의 책임을 지게 한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지 짐작이 간다.무거운 책임을 짊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참 말을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으면 널리 알리라고 한다. 그래야 밖에서 배회할 때 이웃이 봐줄 수 있고 

여러 정보도 줄 수 있다. 


치매 환자들이 이유없이 화를 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그 대목을 읽으며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불안과 공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기억을 잃은 노인은 어릴 적 불안과 공포를 다시 느끼는 것이 아닐까?

<금쪽 같은 내새끼>의 아이들을 볼 때 느끼는 감정과 치매 환자들을 봤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알 수 없는 불안을 표현하는 아이와 치매 노인. 보통 우리는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라고 배우지 않고 행동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걸 먼저 배우는 것 같다. 오윤영 박사가 늘 말하듯이 선 감정 후 설명이 중요하다. 

우선 치매 환자의 감정을 먼저 어루만져주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는 건 나중의 문제인 것 같다.

치매 환자들이 자신이 버려질까봐, 자신을 해코지 할까봐 원초적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선행해야 한다.


저자가 얘기했듯이 재가 요양 서비스도 주간 보호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지할 곳이 가족뿐이다.

국가에서 더 정밀한 지원 체계를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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