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국기 소년 ㅣ 창비아동문고 232
유은실 지음, 정성화 그림 / 창비 / 2007년 3월
평점 :
유은실 작가를 좋아한다. 표현력도 좋고 소재도 좋다.
<만국기 소년>은 작가의 세심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들로 모아 놓았다.
별거 아닌 사건을 매우 촘촘하게 적은 9편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1. 내 이름은 백석 :큰거리 시장의 대거리 닭집의 아들 백석. 아버지는 닭대가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미 없이 백석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 시인인 것을 알고 시집을 산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타샤가 미국 사람인지 러시아 사람인지 실랑이를 벌인다.
2. 만국기 소년 : 가난해서 갖고 있는 책 한 권을 달달 외운 전학생 진수.
3. 맘대로 천 원 : 나와 동생은 천 원 용돈을 받고 어떻게 쓸지 고민한다. 이혼하고 몸이 아픈 엄마를 걱정하는 자신이 답답한 주인공. 해맑은 동생이 부럽기만 하다.
4. 선아의 쟁반 : 선아는 초원 아파트 3층에 산다. 친할머니는 2층, 외할머니는 4층. 너무나도 다른 두 할머니들 때문에 선아는 이중 인생을 산다.
5. 어떤 이모부:매일 저녁 8시에 전화해 한 시간 동안 작은 이모의 흉을 보는 이모부의 이야기.
6. 손님:손님이 와서 방 청소하는 아이 이야기. 너무 디테일 해서 이런 내용도 단편이 되나 싶었다.
7. 보리 방구 조수택 : 착한 아이 컴플렉스 때문에 냄새 나고 가난한 조수택을 내치지 않지만,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자 속상해한다. 조수택에게 못 되게 굴어 평생 마음의 가책을 느낀다.
8. 상장 : 장려상만 받은 주인공은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데 상장이 구겨지지 않도록 신경을 엄청 쓴다. 지하철 역 하나하나 지나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런 필법도 좋은 연습이 될 것 같다.
9. 엄마 없는 날: 치매 걸린 할머니를 두고 엄마는 어느 날 지갑과 슬리퍼만 신고 나간다. 엄마를 기다리는 나와 동생 그리고 할머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