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시인, 한하운 산하어린이 166
한영미 지음, 신진호 그림 / 산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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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쓸 수만 있다면...

내가 쓴 시로 돈을 번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시를 쓴다는 것은 내가 세상을 견디고 살아 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지금도 나는 늘 고향이 그리웠다.

아무리 힘들어도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으니까.


바다라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수용소 같다.


젊은 나이에 한센병에 걸려 여러 번 금강산 온천 요양을 갖고, 

어느 순간 치료가 먹히지 않아 북쪽에서 소록도까지 긴 여정을 어쩔 수 없이 감행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시인은, 

파랑사로 살고 싶었던 시인은,

소록도로 가기를 거부하고

명동 거지로 살기를 선택한다.


비록 구걸하지만

생명줄인 시 쓰기를 놓지 않았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수원 정착촌, 부평요양소, 성계원, 신명보육원, 용인에 정착한다.

  

마흔 살에 한하운 시인은 한센병 음성 판정을 받는다. 이후 인천 십정동에 거주하게 되고

서울에 출판사(무하문화사)도 세운다.

죽는 날까지 글을 쓰며 꿈을 위해 노력했다.


명동거지, '나 시인' 유령시인에서 보리피리 시인, 파랑새 시인이 되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을 살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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