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마우스 : 미키는 늘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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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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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피라미드를 보면 혐오표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편견-혐오표현 - 차별행위 - 증오범죄 - 집단학살

혐오 표현의 해악은 단순히 관념 속의 상상이거나 개인적인 불쾌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혐오표현이 구체적으로 입증 가능한 고통과 사회적 배제를 낳고 있으며, 혐오가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졌던 역사적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84쪽) 


타인에게 해악을 가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대원칙이다. 자유주의의 관점에서도 자유가 극대화되어야 하지만 해악이 있다면 규제를 해야 한다는 '해악의 원칙'이 주창된다. 연구자들은 혐오표현의 해악을 대략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혐오표현에 노출된 소수자 개인 또는 집단이 '정신적 고통'을 당한다. 둘째, 혐오표현은 누구나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공존의 조건'을 파괴한다. 셋째, 혐오표현은 그 자체로 차별이며, 실제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75쪽)


우리나라 차별금지법, 혐오표현금지법이 꼭 필요하다. 혐오표현을 형사범죄화한다고 차별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최소한 사회에서 지켜야할 선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공적으로 선언하는 영향은 있을 것이다. 


편견과 차별의 마음이 표출되어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모든 소수자 차별, 혐오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 정치인들의 동성애에 대한 말도안되는 대응도 문제다. 아래 이준석의 글을 봐라. '우선 필자는 동성애에 매우 비판적이다'라고 시작한다.

대체 정체성을 어떻게 비판할 수 있지. '나는 한국국적에 매우 비판적이다'라고 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제발 이런 무식한 발언은 더이상 매체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진국에서 정치인들, 공인들은 적극적으로 차별금지를 옹호하고. "혐오와 폭력을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준석, 막연한 거부감과 절박함의 대립, 주간경향 :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305281048351&code=115


2017년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살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세력들의 집회가 열리면서 세 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건에 대해 트럼프가 '여러 편'의 잘못이라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유수의 사회 인사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유수 기업의 CEO등 제조업자문위원회의 위원 일곱 명이 사퇴했다.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전략정책포럼 의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편협함, 증오, 극단주의는 미국의 핵심 자치에 대한 묘욕'이라고 얘기했고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임직원들에게 "인종주의, 편협함, 폭력은 언제나 잘못된 것"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공화당 원내대표와 폭스뉴스 진행자도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가 고립된 것이다. (228쪽)



반기문 사무총장의 연살을 끝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폭력과 차별을 끝내기 위한 투쟁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투쟁입니다. 당신들에 대한 모든 공격은 유엔과 내가 수호하고 지키기로 맹세한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공격입니다. 오늘 저는 당신들의 편에 섭니다. 그리고 모든 국가와 사람에게 당신들 편에 함께 서라고 요청합니다.





올포트 척도 Allport‘s scale : 부정적 발언 - 소수자에 대한 기피 - 고용 학교 등에서의 실제 차ㅕㅂㄹ - 소수자에 대한 물리적 공격 - 제노사이드 같은 대량 학살 (제노사이드 8 단계론)
명예훼손이나 모욕은 특별히 전염성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혐오표현은 다르다.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혐오감정과 차별적 편견이 권력욕이나 경제적 궁핍, 사회불만 등과 결합되어 문제의 원인을 소수자에게 전가하고 희생양을 만들기도 하고, 혐오이데올로기가 후대에 전승되어 사회에 뿌리박히고 혐오조직의 결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83쪽
역사부정죄 역사부인죄 역사적 기억에 관한 법
로베르 포리송 Robert Faurisson


일본헤이트 스피치 억제법
2005 출간된 만화 혐한류
2007 반한 넷우익 단체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2009 교토 조선제일초급학교 교문 앞 가두집회
2010.4 재특회 회원들이 도쿠시마현 교직원조합이 시코쿠 조선초중급학교에 150만 엔 기부했다는 이유로 난입
2013 도쿄 신오쿠보 혐한시위

미러링:
너 영어 되게 잘한다. 혹시 입양아야?
넌 왜 백인들이랑만 놀아?
이성애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좀 이해가 안 되네요
이성애에 반대합니다. 이성애자가 차별받으면 안 되겠지만요
청소녀 시기에는 이성에게 끌릴 수 있어요. 그건 한때의 감정일 뿐이에요
이성에 반대는 아닌데, 한국에서는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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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양장 특별판)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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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한 책이다. 나도 사회생활 하면서, 아니 심지어 친인척 간에도 참 못된 사람이 많다라고 생각했고 나만의 대처 노하우도 있지만 작가의 대응방식도 참고할 만 하다.

무엇보다 무례하게 군 사람에게 바로 그 자리에서 "나 불편하다. 그건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도 알려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요즘 갑질에 대해 뉴스도 많이 나오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뇌 구조가 바뀐다는 연구가 나온다는 등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우리사회에서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하는지 이제서야 논의가 되는 것 같다.

신분 사회가 아니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불평등, 상하관계, 차별 등이 존재한다.


물론 처음부터 무례한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초반에 이를 제지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공감이 높은 사회, 역지사지가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당당하다, 기가 세다, 당차다 등' 주로 여성에게 사용한 단어들을 더 이상 쓰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당하고 당찬 여성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 단지 개인적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해도 성공할 수 없거나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공감대를 느끼기엔 점점 어려워진다. '불행하면 남에게 관심이 많아진다' 폭언, 일베, 혐오 등 모두 같은 원인이다.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질적 빈곤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것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대상의 부재, 목표의식의 부재라는 정신적 빈곤이었다. 밴스 <힐빌리의 노래>, 49쪽

어른이 되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싫은 사람을 덜 봐도 된다는 것과 친구에 덜 연연하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며 깊이 있는 관계를 맺기도 하고 나쁜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도 관찰해보니 행복감은 관계의 양이 아니라 관계의 질이 결정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깊이 있는 관계는 함께한 시간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 202쪽

예전에 열렬히 좋았던 것이 시시해지기도 하고 취향도 변하듯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인생의 주요 시기마다 목표와 우선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같이 있고 싶은 사람도 계속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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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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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편이 넘는 단편을 썼다길래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아이디어로 500편을 쓸까?


<회색인간>을 읽다보면 작가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 먹거나, 희생하거나...

일관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동일하다.


인간이 인간성을 버리면 살아남는 의미가 없다고...


처음 읽었을 때의 신선함은 오래 가진 못하지만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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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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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간제 교사, 베트남 전쟁, 정의구현사제단, 해외봉사 등등

요즘 세대에게 익숙한 화제다. 글로벌 한 현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모든 단편이 다 너무 좋았다.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서로 정리하자면...


1. 한지와 영주 : 대학원을 휴학하고 장기적으로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 봉사하러 간 영주. 케냐에서 온 한지와 무한 공감대를 느끼지만 자신이 없어 고백도 못하고, 한지의 차가운 태도 때문에 풀지도 못하고 엄청 찝찝하게 헤어진다는 내용이다.

무지 답답하지만 20대의 나였으면, 아니면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다면 충분히 그렇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20대 때 그렇게 보낸 인연들이 얼마나 될까?


2.쇼코의 미소 : 할아버지가 병치레를 하면서 나와 엄마왕 할아버지는 조금 가까워지고, 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으로 온 쇼코와 할아버지의 묘한 인연으로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에 대해 더 알게 된다. 어쩜 가족이란 타인보다 더 모르는 존재가 아닐까? 그저 연민과 상처로 얽힌 관계라고나 할까...


3. 신짜오, 신짜오 : 독일에서 친하게 지낸 베트남 가족과 한국의 베트남 참전으로 무차별적으로 살생한 사실을 알게 되며 소원해진다는 내용...그 계기가 내가 잘난척 하려고 한 이야기가 발단이었다는 것....아이의 잔인한 순진함이로고나 할까?


4. 언니, 나의 작은 순애언니 : 어렸을 적 감정이 나이들면서 그대로 유지될 수 없을 때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지....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잰지 마주치는 순간이 너무 괴롭다...하지만 어쩔 수 없다...


5. 비밀 : 할머니와 손주의 이야기. 손녀는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임용고사는 떨어지고...중국에서 선생님 하고...

왜 이렇게 취직이 힘든건지....


6. 미카엘라 : 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어머니, 우연히 찜질방에서 만난 할머니와 할머니 친구 손녀딸이 세월호 피해자라니....


7. 먼 곳에서 온 노래 : 노래패 동아리 선후배의 인연. 러시아로 유학간 선배의 갑작스러운 죽음...나도 이런 선배가 있었으면....

 


 

이십대 초반의 엄마는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만난 인연들처럼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는 얼굴들이 아직도 엄마의 인생에 많이 남아 있으리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다. 하지만 어떤 인연도 잃어버린 인연을 대체해줄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생의 초반에 나타났다. 어느 시점이 되니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의 첫 장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 생의 한 시점에서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그 빗장 바깥에서 서로에게 절대로 상처를 입히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계를 하고 부부동반 여행을 가고 등산을 했다. 스물 살 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때는 뭘 모르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면서.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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