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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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시집 한 권으로 박경리 선생님의 인품과 인생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시 한편에 그 분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 삶을 바라보는 시각, 나이 들어 눈이 안보여서 느끼는 절망감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 이런 시를 쓰고 싶다.

그 어떤 수단보다 나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와 함께 곁들인 그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천성> 이란 시가 오늘 유독 더 다가온다.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것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며

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


외로움에도 이력이 나서 견딜 만하다


그러다 내 삶이

내 탓만은 아닌 것을 나는 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고도와도 같고 암실과도 같은 공간

그곳이 길이 되어 주었고 

스승이 되어 주었고 

친구가 되어 나를 지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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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음에게 속고 있다 - 정신과 전문의 최병건의 마음 탐구 22장면
최병건 지음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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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고 피하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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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se Against Perfection: Ethics in the Age of Genetic Engineering (Paperback) - 마이클 센델의『완벽에 대한 반론』원서
Michael J. Sandel / Belknap Pr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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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선택해야 한다.

불완전하지만 자연의 순리에 따를 것인지 유전을 활용해 인간 복제, 생명복제를 허용할 것인지.

지금도 알게 모르게 생명 복제, 유전자 변형은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2001년 생명윤리에 대한 대통령직속 기구에 들어가게 되었다.

청각장애인 부부의 사례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청각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고 정체성의 일부로 본 부부는 고의적으로 청각장애 아이를 갖는다.

부모가 어느 선까지 자녀를 통제해야할까?

유전에 의해서 모든게 결정된다면 '노력'은 불필요하게 된다. 이미 정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불완전성이 진정한 인간의 본질일 것이다. 


배야를 인간으로 볼 것인지 아닐지가 흥미롭다. 단지 생명의 영속성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으로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중국 유전자 편집 아기 기사 :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181220/1/BBSMSTR_000000010382/view.do


Some people argue that a parent‘s obligation to heal a sick child implies an obligation to enhance a healthy one, to maximize his or her potential for success in life. But this is true only if one accepts the utilitarian idea that health is not a distinctive human good, but simply a means of maximizing happiness or well-being. Bioethicist Julian Sabulescu argues for example that "health is not intrinsically valuable" only "instrumentally valuable" a "resource" that allows us to do what we want.

College administrators also complain of a growing problem with parents eager to control their children‘s lives - writing their children‘s college applications, phoning to badger the admissions office, helping write term papers, staying overnight in dorm rooms. ... Their sense of entitlement as consumers, along with an inability to let go, leads some parents to want to manage all aspects of their children‘s college lives. 54pg.

It is sometimes thought that genetic enhancement erodes human responsibility by overriding effort and striving. But the real problem is the explosion, not the erosion, of responsibility. As humility gives way, responsibility expands to daunting proportions. WE attribute less to chance and more to choice. Parents become responsible for choosing, or failing to choose, the right traits for their children. 87 pg.

But changing our nature to fit the world, rather than the other way around, is actually the deepest form of disempowerment. It distracts us from reflecting critically on the world, and deadens the impulse to social and political improvement. 96pg

in vitro fertilization IVF 시험관 수정, 체외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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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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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혐오범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여성혐오라는 낯선 표현 때문에 처음에는 거북했지만 왜 '혐오(hate crime)'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공부할 수록 명확해진다.

다소 강한 단어인 '혐오'를 통해 나의 사소한 행동, 차별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크게 다가 가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


작가 엠케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특히 책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만약 한국사람이 썼다면 여성혐오가 더 부각되었을 것이다.

이렇듯 혐오는 그 사회적 맥락과 문화와 매우 밀접하게 닿아 있다.


혐오를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유롭고 열린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217쪽) 현대의 세속적이고 다원적인 유럽은 공격을 받더라도 현대적이고 세속적이며 다원적이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 사이의 유사성을 더욱 중시하는 연대적 동맹이 필요하다. (217) 

실제로 복수로 존재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개인성과 독특함을 서로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225)


증오와 폭력은 만들어진다. 특히 IS의 사례를 통해서 얼마나 IS가 모순적인지 알 수 있다. IS는 자기인식으로 스스로 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국가는 기존 국민국가들의 국경을 존중하지 않는 잠재적으로 열린 영토로서 구상된 것이다. IS의 증오에서 제일 먼저 평등주의를 주장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으며 피부색도 사회적 출신도 아무 의미 없고, 고등학교를 중퇴했든 졸업했든, 사담 후세인 치하 이라크 군대에서 장교를 지낸 이든 군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든 상관없다. 가담하는 자에게 개방성을 주장하지만 동시에 더 높은 지위도 약속한다. 언제나 2등 시민으로 대접받아서 사회로부터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사람, 자유와 평등과 형제애라는 개념이 빈말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사람, 실직 상태거나 범죄적 환경 속에 있어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하릴없이 나날을 보내는 사람 등에게 그런 약속은 무척 희망적으로 들릴 것이다. 그들은 모두를 환영한다고 주장하는 공동체 흉내에 매혹되지만, 사실 그 공동체는 너무나 반개인적이고 권위적인 질서로 조직되어 있어서 결국 모든 사람에게서 각자의 고유함을 앗아가 버린다.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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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인문학 -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
안성민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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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개인주의자 선언>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결국 집단주의 문화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다가가야 21세기에 적응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네덜란드 사회심리학자 홉스테드의 연구에 따르면 100에 도달할수록 개인주의 성햐잉 강하고 1에 가까울수록 집단주의 성향이 높다고 보았다. 미국은 91점, 과테말라는 6점이었다. 한국은 18점. 중국은 20, 일본은 46으로 나왔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보다도 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153쪽)


결국 저자는 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이 인문학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즉 자존감은 내 삶의 지도와 같기 때문에 자기만의 기준과 역할이 정립 되었다면 어떤 말을 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행히 지금은 정답이 없는 시대다. 우리 각자만의 정답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오지라퍼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한 사람이 존중받아야 하는 개인이기에 우리는 자신의 꿈과 가치에 남의 쓸데없는 조언 따위는 매우 쿨하게 거부해야 한다. 긍저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지금의 세상은 답이 없는 '노답' 시대이다. 답이 없는 세상에서 남에게 함부로 답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나 역시도 남에게 답을 주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06쪽)


심플한 삶을 위해 제시한 3*3 메트릭스를 한번 작성해봐야겠다


단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계속 역설하지만 기본적으로 '인문학적 사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다.

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Da vinci
복잡하지 않는 상태를 위해서는 궁금의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http://popsop.com

55쪽 / 간디는 물질적인 소유 대신 정신의 부유함을 선택했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전달과 공유가 가능한 것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간디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신의 사항은 아직까지도 오랫동안 남겨지고 있다.
물질적인 정리와 비움을 통해 나의 내면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잇다.

이익 성호사설
<심리 과학> 미시간 대학 연구팀. 노력과 재능의 관계 조사. 노력이 실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게임이나 음악, 스포츠 등이 약 20% 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단 4% 만이 후천적인 노력이 실력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88쪽 /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불평하는 말을 자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 감정에 비해 타인에게 전달 속도가 더 빠르다.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에 반응해 뇌에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가진 경우에는 면역력과 혈압, 심장병 확률과 비만, 당뇨 등의 건강악화 요인에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고 있다.

97쪽 /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감성 시스템이 무너지면 결코 안 된다. 자신의 감성을 제대로 알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과의 소통에서 자유롭다.

206쪽 / 도파민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성취한 이후가 아니라,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활발히 분비가 된다고 한다. 상취의 결과보다는 이루어가기 위한 과정에서 도파민이 더욱 많이 분비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279쪽 / 미국 회사의 39% 가 직원들에게 원격 근무 허용
원격 근무자들의 생산성이 일반 근무자의 생산성보다 13% 가량이나 높다.
미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40% 이상의 미국 노동 인구가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하게 될 것

대한민국 1인 가구 520만 가구로 2010년에 비해 99만 가구 증가. 1인 가구 비율 27.2%, 2인 가구 26.1% 3인 가구 21.5% 4인 가구 18.8%


앞으로 인간 노동의 대가가 저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일자리의 감소와 소득 불균형, 중산층의 붕괴 등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이는 결국 소득 감소와 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연결될 것이다. 공유 경제는 어쩔 수 없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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