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오후 4시 - 서촌에서 시작한 새로운 인생
김미경 지음 / 마음산책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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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옥상화가' 김미경을 알게 되었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88년 한겨레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일했다. 2012년 한국에 돌아와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화가의 꿈을 펼치기 위해 사무총장을 사표내고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멋진 노년이다.


저자는 화가의 꿈을 좇을 용기를 브루클린에서의 경험이라 회고한다. 미국에서 당당하게 사는 화가들을 보며,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보니 오랫동안 저자는 그림의 꿈을 놓치지 않았다. 한겨레 기자 시절, 미술 동아리에도 들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참여연대에서 그림 수업도 들었다.


지금 어르신들 보면, 정말 좋아하는 취미가 없다는 데에 안타까웠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했고, 그러다보니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노는 것도 해본 사람이나 한다고. 그렇게 50평생 살지 않은 분들은 놀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림 그리는 것이 논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참여연대에서 그림 수업을 들었었고, 전시회도 했었다. 

그림은 노가다다.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김미경 화가의 그림에는 서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저자의 전시가 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더니 올해 6월에로 이미 지나갔다. 


http://rooftopartist.com


내년에는 꼭 전시회를 보러 가고 싶다. 이렇게 나이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좇아 가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하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어디에 돈을 쓰는 지 알면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 지 안다던데 나도 그림이나 만들기에 돈을 꾸준히 쓰는 거 보면 저자와 같은 부류인 것 같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산 것 같다.

여전히 주변을 보면 뭘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우리 모두 조직에서 부여한 직함이 아닌, 자기 스스로 부여한 직함을 달고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나는 내 명함에 뭐라고 쓸 것인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진짜 필요한 것은 딱 두가지다. 첫째, 직장 일 말고 하루 종일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것. 둘째, 가난하게 살 결심을 할 것. (24쪽)


배민정 샘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 미국 샌프란싯코의 예술대학에서 회화 공부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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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첫 번째 이야기 - 매일 1cm만큼 찾아오는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변화 1cm 시리즈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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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냥 가볍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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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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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후위기, 환경문제, 제로웨이스트가 화두다. 늘 쌓여가는 쓰레기에 죄책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냥 쉽고 즐겁게 내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꿀팁들이 많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 나무칫솔로 바꾸고 손수건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누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행히 실천할 수 있는 제품들이 생겨서 다행이다. 어쨌든 쓰레기를 안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환경 운동인 것 같다.

재활용, 새활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지구에 덜 해로운 방법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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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암행어사 - 리더십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6
정진 지음, 박선미 그림 / 소담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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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계속 생각난다.

주인공 강신우는 안산 까만돌 초등학교에서 강남 소망 초등학교로 전학간다. 아빠가 회사 관두고 피자 가게를 오픈했기 때문이다.

2학년 2반으로 전학 온 첫 날, 짝궁 강승우가 강신우를 이유 없이 괴롭히고 선생님한테 일러 바친다.

억울하지만 신우는 제대로 항변하지 못한다. 하지만 같은 반 채연이가 신우 대신 일기장에 억울함을 풀어준 뒤 신우는 기를 피게 된다.

표현력이 풍부한 신우는 국어 시간에 돋보이게 되고 최초 2반의 암행어사가 된다. 

암행어사를 하면서 친구들을 관찰하게 되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을 더 보게 된다.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참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내용이다.


우리 반 친구들에 대해 잘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 착한 일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요. 이상하게 나쁜 짓 하는 친구는 말하기 싫었어요.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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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9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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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미술 관련된 내용인가? 싶었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미래의 아니 어쩜 가상의 세계 이야기다.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자 정부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결국 국가에서 아이들 책임지고 키운다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버려지는 아이들을 국가가 전적으로 보호한다. 부모가 낳은 아이를 키우기 원치 않을 때 정부에서 그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NC(nation's children) 센터가 세워졌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일정 나이가 되면 부모를 면접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부모를 선택하면 NC 안의 합숙소에서 한 달간 함께 생활한다. 그 기간까지 무사히 마쳐야만 입양이 된다. 열아홉까지만 센터에 남을 수 있고 이후에는 자립해야 한다. 하지만 NC출신들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그리고 NC 출신이 12명의 아이들을 살해하자 정부는 ID z카드에서 NC 출신이라는 기록을 삭제했다. 


아마 한번 쯤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고 싶을까. 주변에 부모님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물론 나도 부모님과 잘 맞지 않아서 힘들어 했지만, 방임, 학대 등으로 힘들어본 적은 없다. 다행히.


줄거리

욕망:주인공 나의 이름은 제누 301. 영어의 월을 따서 1월에 태어난 아이들 중 남자는 제누, 여자는 제니라 부른다. 그리고 숫자는 태어난 순서. 제누301은 열일곱살이다. 3차 부모 면접을 본다. 부모를 찾지 못하면 평생 NC 출신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사회복지사 개념의 가디언(가디)도 있다. 가디의 이름조차 모른다. 성민 알 수 있다. 그들은 아이들을 보호 관찰하고 아이들에게 부모를 만들어주는 것이 주 임무다. NC 센터는 크게 세 곳으로 분류된다. 갓 태어난 아기들과 미취학 아동을 관리하는 퍼스트 센터, 초등학교 입학 후 열두 살까지 교육하는 세컨드 센터, 그리고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관리하는 라스트 센터. NC 의 아이들은 모두 열세 살 때부터 부모를 가질 수 있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 아이들을 키우는 부담을 줄이고, 양육 수당과 연금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었다. 

사건: 최 가디와 박 센터장은 대학 선후배다.최는 실적이 낮기로 유명한 라스트 센터를 지원한다. 박은 어렸을 때 가정폭력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위독하자 긴 휴가를 낸다. 동생 아키는 노부부와 면접을 본다. 

절정: 제누 301은 합숙을 안 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일절 부모 면접을 안 보겠다고 한다. 



작가의 가치관이 참 많이 반영된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의문점, 사회적 책임, 차별과 낙인. 아이들도 부모로부터 독립을 꿈꾸지만 어쩜 부모도 아이로부터의 독립을 꿈꾸지 않을까 하는 생각. 개인적으로 자격 안 되는 부모들에 대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면 좋겠다. 자식에 대한 정신척, 신체적 학대에 대해서는 우리사회는 너무 관대하고 무책임하다. 


주인공이 부모를 선택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이해가 되었다. 오히려 나는 주인공이 박(센터장)을 선택하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다. 

당당하게 부모라는 가족 이외에 다른 형태의 가정을 꾸리는 것도 좋은 해법인 것 같다.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희영 저자의 세계관이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꿰뚫고 있다는 기분은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감사한 경우도 있다. 나를 잘 알고 있음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배려하는 모습이 그렇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말하고 또 쉽게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가 전부라고 믿는 오류를 범한다. 그런 사람 중에서 진짜 상대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기 마음조차 모르는 인간들인데.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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