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는 춤춘다 - 세상을 움직이는 소유의 역사 책세상 루트 10
홍기빈 지음, 김인하 그림 / 책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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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참 그 철학적 깊이는 시대마다 문화마다 다르다. 

인디언들이 자연을 절대 소유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유럽인들과 피나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만큼 첨예하게 대립되는 시각은 없는 것 같다. 부동산 정책, 세금, 저작권, 주주제, 동물권.

소유에 대한 싸움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플라톤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완벽한 사회를 꿈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적 소유는 인간 사회의 필수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소유는 소유자, 소유 대상, 타인들과의 관계, 사회적 기술적 조건의 네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어 로크는 노동가치론을 주장했고 루소는 <사회 계약론>에서 소유 제도는 온갖 사회악의 근원으로 명명했다. 소유 제도야말로 '문명사회'의 핵심이고 본질이 되었다.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나 프랑스의 시민혁명 모두 소유를 둘러싼 대립이다. 

산업혁명의 절정기일 때 마라크스는 '자본'이 자본가의 배타적 사적 소유물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공동체 전체에 의한 공동 소유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이후 베블런이 말하는 부재 소유제가 생기면서 상상하기 힘든 거대한 규모의 기업과 산업이 탄생했다. 신자유주의 양상 속에서 사람들은 소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어느정도 소유권을 제한해야하는지, 인정할 것인지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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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
라종일 외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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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비해 책 두께가 얇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모든 대통령을 다룰려면 250쪽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텐데. 

역시나 저자는 모든 대통령을 분석하지 않는다. 문민정부 이후 대통령, 특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분석한다. 

라종일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2001년 저자가 영국 대사로 일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귀국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저자는 귀국하기 전 송별회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대개 그 끝이 좋지 않고, 거의 예외 없이 비극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대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는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알면서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나도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하지 않았다면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솔직해 이후 이명박, 박근혜도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발 안 그러길 바랄 뿐이다.


저자들은 이런 불행한 한국의 대통령은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에 주목한다. 우선 대통령 부근의 인물들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제왕적 대통령의 측근에는 '황태자'가 존재한다. 두 번째는 '실제 측근들'이 있다. 대통령의 현실적 혹은 상상된 권한을 행사하거나 행사한다는 평판만으로 근 영향력을 발휘한다. 세 번째는 '가신 측근들'이다. 이들은 공적이나 정치적이라기보다 사적으로 대통령과 오랜 인간적 관계가 있다. 네 번째는 '궁정 광대'로 특별한 역할이 없는 것 같아도 영향력과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갈등을 일으키고 대립을 빚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인화의 모색 혹은 어색한 상황의 수습 등 나름의 중요할 수 있는 일정한 역할을 한다. 


시스템의 문제를 외교, 언론, 정치 구조, 리더십의 문제로 분석한다. 또한 선거제도 자체가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 지금은 박정희 때보다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천억 단위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는 실제로 개인이 쓴 돈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개인이 돈 없이는 선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제발 이번 대통령부터는 행복한 말년을 보냈으면 좋겠다.  


책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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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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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일본적인 내용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런 단편 이야기를 좋아하나보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장편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아리랑, 태백산맥, 토지, 혼불 등등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절대 성인들이 봐서 재미있을 것 같진 않다.

그냥 아기자기한 에피소들의 나열이다. 이걸 8권까지 쓰다니....

저학년 아이들이 이걸 보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베니코 할머니가 운영하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다양한 사례가 있고, 방식도 여러 가지다. 단순히 손님들이 과자 가게로 가는 것이 아니라 베니코가 직접 납시기도 한다.


마네키네코 - 앞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 인형. 손님이나 재물을 불러들인다고 하여 일본에서 행운의 인형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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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배리 블리트 그림,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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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처음 문을 열었다. 4곳의 리서치 센터를 포함해서 맨해튼, 브롱크스, 스태튼아일랜드에 고루 위치한 총 92개 지부가 뉴욕공공도서관에 속해 있다. 카드 작성 시키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 사이로 짐작된다. 몇 해 전 도서관의 어느 직원이 자그마한 회색 파일상자를 발견했다. 당시 시대상과 그날그날의 고민을 보여주는 질문들. 10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없었으니. 1920년대에는 낙타 털 깎는 법을 알고 싶으면 도서관에서 설명을 들었다. 1968년 도서관은 전화 문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1996년에는 이메일 서비스를 추가했다. (NYPL에 물어보세요) 1999년에는 온라인 아카이브가 탄생했다. 2000년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Ask Librarians'로 이름이 바꼈다. 12명의 직원이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질문으로 네바다주의 리노에 대한 것. 1931년 리노시는 이혼 거주 요건을 6개월에서 6주로 낮췄다.그 여파로 여성들이 많이 몰려왔는데 인근 목장들이 이혼 관련 서비스 (Reno-vation)이 성업을 이루게 되었다. 역시 사업은 제도와 밀접하게 움직인다.

나폴레옹의 뇌 무게, 파랑새는 몇 시에 노래하는지,  눈썹 모발의 성장 주기,  생쥐는 토하는지, 은여우의 눈동자는 무슨 색인지,  맨발로 일할 수 있는 직업,  뉴욕시 비둘기 수 등등.

이웃과 친지는 종일 ‘읽고 끄적이고 글을 쓰고 암호를 적고 시를 짓는‘ 링컨을 두고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링컨은 평생 셰익스피어를 즐겨 읽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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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의 욕망 카드 아이앤북 문학나눔 26
김경옥 지음, 용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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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의 욕망 카드라고 해서 판타지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판타지보다 훨씬 무겁고 욕망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규리는 욕심도 많고 자격지심도 있다. 가족이 가난하다는 것에 대해 컴플렉스가 있다.

그래서 부자 친구들을 사귀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심지어 도둑질까지 한다. 

신용카드를 본따서 세 장의 카드를 만든다. 분홍카드는 무엇이든 살 수 있게 해주고, 빨강 카드는 성적을 오르게 해주고, 주황카드는  관심과 사랑을 끌어온다. 

규리는 충동적으로 친구의 운동화를 훔치고, 틴트도 훔치고 기어이 좋아하는 남자 아이의 생일 선물도 훔친다.

결국 도둑질 하다 걸린 규리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반성하게 된다.

자신과 대비되는 미림이라는 아이를 통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짧지 않은 이야기지만 엄청 몰입해서 읽었다.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시리즈로 기획해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동행 인아에 대한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써도 좋고^^)


소설을 읽고 나니 갑자기 뜨개질이 하고 싶어졌다. 나도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몇 번 참여했었는데. 

올해도 뭔까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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