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이 된 류타 꿈꾸는 문학 11
유행두 지음, 박철민 그림 / 키다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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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때 백정을 천대한 건 알았지만 백정각시타기놀음은 진짜 충격적이었다. 옷을 발가벗겨 새끼줄을 목에 걸고 올라타서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다. 여성이고 신분도 가장 낮아서 벌이는 행각이다. 여성 혐오에 신분 차별까지.

인간은 왜 늘 희생양이 필요할까. 항상 약하고 힘 없는 존재를 괴롭히고 학대할까?

아직까지 이런 본성을 이해할 수 없다. 일부 사람에게 있는 본성이겠지?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노예제, 홀로코스트, 위안부, 불가촉천민 참 인간이 어떻게 저런 걸 생각했을까 싶다.


<독립군이 된 류타>는 백정의 아들 석민이(류타)가 아빠와 함께 경성으로 올라와 신분 세탁을 하고 사는 얘기다. 백정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벌어 갑부가 된다. 석민이의 절친 정팔이의 아빠는 독립운동가. 하지만 석민이의 아버지와 달리 석민이를 잘 돌보지 못하고 나랏일에만 매진한다. 석민이는 아빠를 찾아 경성으로 올라온다. 독립군 세력은 류타의 아버지에게 독립군 학교 지원해달라고 요구를 한다. 석민이의 부탁으로 석민이의 아버지는 흔쾌히 돈을 기부하고 일본인이 박은 말뚝을 제거하기로 약속한다. 

차별과 멸시는 분노와 복수심만 키운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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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잡지 -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아무튼 시리즈 6
황효진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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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의 <뭐하고 사세요?>에서 저자가 나온 편을 듣고 읽게 된 책이다.

http://www.podbbang.com/ch/1772531?e=23148445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제법 초창기에 잡지편이 나왔다. 나야 잡지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관심 있게 보진 않았다.

역시 잡지를 사랑하는 저자는 결국 <여생 생활>이라는 잡지까지 만들었다.

텀블벅 펀딩: https://tumblbug.com/ttff01


왜 잡지를 사랑할까? 특히 요즘 같은 SNS 시대에. 저자는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잡지를 사거나 읽지는 않는다고 한다.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잡지를 산다는 것이다. 나도 잡지하면 젊었을 때 봤던 세시, 엘르 정도다. 나이 들어서는 간혹 시사 주간지를 사서 읽긴 했다. 정보성이 중요한 나에게는 잡지보다는 책을 늘 선호했던 것 같다. 저자는 일본 잡지 <뽀빠이>와 <&프리미엄>을 좋아한다고 한다. 잡지를 보며 인테리어도 바꿔봤고 여행 갈 때 들려야 할 명소를 찜하는 데도 유용하게 본다고 한다. 

잡지를 보진 않지만, 서점이 도서관에 가면 잡지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잡지를 구독하는 독자들이 그만큼 많고 세분화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잡지 <매거진 t> <텐아시아><아이즈>를 거처간 저자에 의하면 잡지는 하향 산업이라고 한다. 그렇게 자신이 몸 담은 업계를 떠나고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잡지를 좋아하지만 마감의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마감과 마감과 마감과 또 마감으로만 구성되는 생활이 지겨워서 회사를 그만뒀다." 충분히 이해간다. 나는 그런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 나의 조직 생활은 일 년 단위로 돌아간다. (대다수 그렇겠지만) 기획하고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보고서 쓰고. 그래도 일 년 쳇바퀴는 그나마 낫다. 매일 매일 뭔가 일정에 쫓기는 기자나 정치인들의 삶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그래서 나도 프리랜서의 삶을 꿈꾸나 보다. 내가 내 마감을 정하고 기획을 할 수 있으니.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잡지와 페미니즘> 이다. '여성 혐오'라는 개념이 강남역 살해 사건 이후 많이 각성이 되었다. 잡지계에도 그런 바람이 불었다니 다행이다.그래도 여전히 여성이 소비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페미니즘을 모르면서 비판하는 무뇌 인간들을 보면 한심하다. 특히 몰상식한 일이 점점 연령이 낮아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얼마 전에 이랑의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를 읽었는데, 이 책에도 인용이 된다. 잡지나 기자에서 인터뷰 요청을 하면서 인터뷰 페이를 주지 않는다는 것. 정말 잘못된 관행이다. 이제야 이런 인식이 싹 텄으니 제발 올해는 정당한 페이를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공공기관부터 실천하면 좋겠다. 

4인용 테이블 : 장경진(편집자 콘텐츠프로듀서 공연 전문기자 10년), 황효진(취재 기자 6년), 윤이나(칼럼 프리랜서), 정명희 (디자이너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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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말 - 아픈 몸과 말의 기록
홍수영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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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니아. 근육긴장이상증. 

저자는 14살에 처음으로 디스토니아 진단을 받았다.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안면 근육이 맘대로 움직이고 말도 하기 힘든 병.

요즘 코로나 시대 건강과 질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건강한 몸이란 존재하는 걸까? 건강한 몸이 표준인 현대사회가 정상인가?

오히려 아픈 몸이 당연하지 않을까? 과연 잔병이 없거나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편견 때문에 우리사회는 조금이라도 아프면 정신이 문제라거나, 장애가 있으면 홀대한다.

우리나라는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만 여긴다.  "몸이 아픈 장애인은 용납하지만 의지가 약한 장애인은 용납하지 않는다."


저자도 오히려 경증 장애인이기 때문에 더 고통을 받았다. 어쩜 고통을 비교하는 것도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다.

개인의 고통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한다. "잘 먹고도 아프고 잘 자고도 아프고 아프지 않다가도 아프기 때문이다. 몸의 변덕에 치인 일상은 몸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하지만 어림도 없는 일."

우리는 제3자의 시선에서 내 몸을 보는 데 익숙하다. 너무 뚱뚱하다, 자세가 삐뚤어졌다, 거북목이다 등등. 하지만 내 시선으로 나의 몸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내 몸과 소통하고 내 몸을 제대로 아는 것. 솔직히 나는 그래서 올림픽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몸을 혹사해서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경쟁하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나를 기준으로 더 멀리 더 높이 더 많이 하면 그만이지, 왜 굳이 비교하는 것일까? 진짜 무의미하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내 주변에 아픈 사람에 대해서 공감하는 마음을 더 표현해야겠다. 나도 언젠가는 아플 것이고 아픔은 당연한 상태인 것이다.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잘' 아픈 것도 중요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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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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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그림책 작가! 무조건 믿고 보는 서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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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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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다. 1977년 20대였던 나와 현재 60대 인 나.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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