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잡지 -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아무튼 시리즈 6
황효진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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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희의 <뭐하고 사세요?>에서 저자가 나온 편을 듣고 읽게 된 책이다.

http://www.podbbang.com/ch/1772531?e=23148445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제법 초창기에 잡지편이 나왔다. 나야 잡지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관심 있게 보진 않았다.

역시 잡지를 사랑하는 저자는 결국 <여생 생활>이라는 잡지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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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잡지를 사랑할까? 특히 요즘 같은 SNS 시대에. 저자는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잡지를 사거나 읽지는 않는다고 한다.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잡지를 산다는 것이다. 나도 잡지하면 젊었을 때 봤던 세시, 엘르 정도다. 나이 들어서는 간혹 시사 주간지를 사서 읽긴 했다. 정보성이 중요한 나에게는 잡지보다는 책을 늘 선호했던 것 같다. 저자는 일본 잡지 <뽀빠이>와 <&프리미엄>을 좋아한다고 한다. 잡지를 보며 인테리어도 바꿔봤고 여행 갈 때 들려야 할 명소를 찜하는 데도 유용하게 본다고 한다. 

잡지를 보진 않지만, 서점이 도서관에 가면 잡지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잡지를 구독하는 독자들이 그만큼 많고 세분화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 잡지 <매거진 t> <텐아시아><아이즈>를 거처간 저자에 의하면 잡지는 하향 산업이라고 한다. 그렇게 자신이 몸 담은 업계를 떠나고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잡지를 좋아하지만 마감의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마감과 마감과 마감과 또 마감으로만 구성되는 생활이 지겨워서 회사를 그만뒀다." 충분히 이해간다. 나는 그런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 나의 조직 생활은 일 년 단위로 돌아간다. (대다수 그렇겠지만) 기획하고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보고서 쓰고. 그래도 일 년 쳇바퀴는 그나마 낫다. 매일 매일 뭔가 일정에 쫓기는 기자나 정치인들의 삶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그래서 나도 프리랜서의 삶을 꿈꾸나 보다. 내가 내 마감을 정하고 기획을 할 수 있으니.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잡지와 페미니즘> 이다. '여성 혐오'라는 개념이 강남역 살해 사건 이후 많이 각성이 되었다. 잡지계에도 그런 바람이 불었다니 다행이다.그래도 여전히 여성이 소비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페미니즘을 모르면서 비판하는 무뇌 인간들을 보면 한심하다. 특히 몰상식한 일이 점점 연령이 낮아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얼마 전에 이랑의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를 읽었는데, 이 책에도 인용이 된다. 잡지나 기자에서 인터뷰 요청을 하면서 인터뷰 페이를 주지 않는다는 것. 정말 잘못된 관행이다. 이제야 이런 인식이 싹 텄으니 제발 올해는 정당한 페이를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공공기관부터 실천하면 좋겠다. 

4인용 테이블 : 장경진(편집자 콘텐츠프로듀서 공연 전문기자 10년), 황효진(취재 기자 6년), 윤이나(칼럼 프리랜서), 정명희 (디자이너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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