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작은 곰자리 45
에밀리 하워스부스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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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비유한 건가? 어둠과 빛은 모두 필요. 불꽃놀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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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달리기 푸른숲 역사 동화 7
김해원 지음, 홍정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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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라는 무거운 내용을 어떻게 동화로 쓸 수 있을까? 참 고민되는 부분이다.

작가는 그러한 어려움을 탁월하게 풀어내고 있다.

나주에서 자란 주인공 김명수. 달리기 다크호스로 전남대표로 광주의 합숙소로 입소하게 된다. 

절름발이인 아버지는 시계 수리공이다. 어렸을 때 회중시계에 반해 시계 수리공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명수는 그런 아버지가 창비하다. 양동시장에서 아버지가 넘어져 있는 것을 봤을 때 모른척을 했다.

합숙소 들어가는 첫날, 아버지는 명수에게 새 운동화를 선물한다. 

합숙소에 들어간 명수는 같은 방에 높이뛰기 하는 신성일, 던지기 하는 류진규, 그리고 자신의 라이벌 황정태와 같은 방을 쓰게 된다. 이상하게 정태를 의식하지만, 정태는 명수를 의식하지 않는다. 

광주에서 공수부대가 쳐들어오는 날, 4인방은 공원에 놀러갔다가 데모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고 몸을 피해 당구장에 들어가는데 군인들이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합숙소에 꼼짝 없이 갇히게 되는 학생들. 그 소식을 듣고 집에 광주인 아이들은 집으로 가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합숙소에 남는다. 명수 아버지는 장날에 광주에 올라오기로 했는데 오지 말라고 전화하려는데 전화선은 끊겼다. 명수가 걱정되어 광주에 들어오려다 그만 아버지는 죽게된다. 양동시장 신발 가게 아저씨한테 부고 소식을 들은 명수. 망연자실한다.

도청 옆 상무관에 들어찬 시체들. 명수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아버지 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려야 한다.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도와 마지막 작전을 짠다. 과연 이 아이들이 광주를 빠져 나와 나주로 무사히 도착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 아이들을 발견한 군인이 명수의 회중시계를 30년 넘게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보여준다.


518혁명의 명령자는 아직도 죄값을 치르지 않고 있고 암매장 시신들도 다 찾지 못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인 것 같다.

이런 동화들이 더 나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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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 하
김성재 지음, 변기현 그림 / 길찾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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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의 시민들 - 김세환, 윤시은, 황창배, 윤필용, 한도진,  도재욱, 엄기웅, 고 중사, 

30년 뒤 - 김태진, 한승미, 윤석구

시민군과 스파이. 그 죄책감으로 김세환은 엄기웅을 살해하고 죽는다.

아들 김태진은 아버지를 원망하지만 아버지가 루트를 알려줘서 발각되어 죽은 동료들의 매장지를 알려주고 죽자 슬퍼하고 다른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모든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모든 기록은 소중하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과 기억들이 소실되지 않기 바란다.



2017년 옛 광주교도소에 암매장지가 발견되었다.

주검을 찾지 못한 5·18 행방불명자는 76명에 이른다. 광주시는 2002년, 2006년, 2009년 3차례 효령동 야산, 황룡강 제방 등 암매장 추정지 9곳을 발굴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력한 암매장 추정지였던 광주교도소는 당시 4000여명이 수감 중이라는 이유로 발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해가 나오면 광주지검이 매장 경위와 신원 확인을 위한 수사에 나선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17557.html#csidx0c8bda1c1b153be8247fb79f83648bc 

 

얼마나 더 이런 암매장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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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 삶의 가장 깊은 중심에 두어야 할 단 하나의 진실
아디야샨티 지음, 이창엽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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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붓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병과 늙음, 죽음의 괴로움이 따른다는 인간의 조건을 알아차리는 것이었다. "사람들을 위해 이 막대한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할 길이 있는가?" 그는 이 물음에 답을 구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우리가 봉사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붓다는 생로병사와 괴로움을 피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딜레마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언젠가 인식하게 되는 것, 즉 삶에는 많은 괴로움이 있다는 사실을 보고 수행의 동기를 가지게 되었다. 당시에는 진지하게 영적 탐구를 하려는 사람은 세속적인 것을 모두 포기하고 고행자가 되는 게 일반적이었으므로, 붓다는 왕궁과 아내와 자녀를 떠나 왕자로서의 편안한 삶과 부를 모두 버린 다음,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떠났다. 6년 동안 단식과 고행 같은 몹시 힘겨운 영적 수행과 수련을 하고, 종교적 가르침들과 다양한 명상법에 통달했지만, 그는 찾고 있는 답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진실에 직면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크게 절망한 그때가 붓다의 전환점이었다. 우리가 어떤 것을 탐구하려고 인생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당대의 위대한 스승들과 함께 수행하고 연구하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몇 년을 찾아 다닌 후에도 결국 찾던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상상해보자. (84쪽)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 약자들이 착취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어떤 일을 하는가? 어떤 봉사를 하고 있는가?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저자가 20대부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명상을 했다는 것도 놀랍다. 

이런 질문을 20대에 하다니. 나는 이제서야 그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런 깨달음에 대한 궁금증은 갖고 태어나는 거겠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찾는 연습은 어려서부터 하면 좋겠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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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 젊은 철학도와 떠돌이 개 보바가 함께 한 14년
디르크 그로서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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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이 쓴 이런 철학책은 처음 읽는 것 같다. 다른 철학서, 종교서는 매우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 책은 가볍고 에세이 같아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자신의 개 보바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을 담고 있으니 더 쉽게 읽힐 수밖에.

이상하게 개 이름이 보바인데 자꾸 바보라고 부르게 된다; 전혀 바보스럽지 않지만...


특히 보바가 고통과 트라우마르라 대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보바는 우산을 무서워한다. 비오는 날 저자와 산책 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우산을 보고 도로 중앙으로 도망친 적이 있다. 이날부로 저자는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저자는 보바가 비록 우산을 보고 공포에 질려 도망쳤지만, 우산이 사라지자 즉시 신뢰감을 회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트라우마가 생기면 생각과 상상을 통해 부풀고 강해져서 트라우마와 전혀 상관없는 상황들까지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바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때릴 거라 가정하지도 않았고, 단지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나의 불건에 한정했다.  (129쪽) 

보바는 매일매일 새롭게 보는 능력을 갖췄다. 


이렇듯 동물을 스승으로 삼는 경우는 많이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나의 문어 선생님>도 그렇고, 자연 속에서 스승을 삼는 게 훨씬 많다. 저자의 불교에 대한 탐구는 좋지만, 너무 한국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아쉬웠다. 외국 사람들은 여전히 불교를 중국, 일본, 인도, 티베트 불교로만 한정하는 것 같다. 


불교는 크리스털 공처럼 투명하고 맑습니다. 티베트에서는 이 공이 붉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그래서 티베트 사람들은 대개 불교가 빨간 크리스털 공이라고 생각하고, 그 빨간빛을 더 빛나게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한다. 서양은 먼저 그 투명하고 맑은 공부터 본 다음, 그 공을 어떤 탁자 위에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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