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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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 같다. 

<책읽아웃>을 작년부터 듣기 시작했다. 모든 에피소드를 챙겨보지 못했는데, 

<김혼비>편과 <김원영 편><로버트 파우저 편><연애의 기술, 33-2 편>은 꼭 찾아 봐야겠다.

"저 지금 작가님이랑 춤춘 것 같아요."

인터뷰어의 가장 큰 장점은 직업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감독 등을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이런 직업이 잘 맞을 것 같다. 글쎄 나는....아닌 듯. 

사람에게 관심이 있기 하지만 정말 깊은 관심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덕질을 못하는 것일까?


하지만 반지성과  혐오가 판치는 환경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조금이라도 '무해하고 재미있게' 말하려는 시도는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카피라이터 출신(2000년)인 김하나 작가님. 1년 정도 성우 공부도 했다고 한다.

'설득은 매혹을 이기지 못한다'를 설파한다. 매혹적인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나도 매혹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한국의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가 눈치인데, 원하는 바를 명확히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이 훈련을 학교에서 시키지 않는다는 게 참 안타깝다. 

그리고 불편함을 느낄 때 명확하게 예의를 갖춰서 얘기하는 훈련도 정말 중요하다. 

영어권에서는 상대가 말을 못 알아들으면 그 책임이 발화자에게 있기 때문에 상대가 알아들을 때까지 몇 번이고 정확히 설명해줄 의무가 있다.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정반대지만. 그 이유도 참 궁금하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혼낼 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왜 말길을 못 알아들어!"가 아니던가?


김하나 작가가 말하는 사람으로 거듭난 계기가 <힘 빼기의 기술> 저서 이후라고 한다. <일상기술연구소><책,이게뭐라고> <세바시>등에 출연했다. 

이런 저자도 힘이 들어간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런 솔직한 고백이 더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긴장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걸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말하기를 너무 겁내지 말자.


왜 말 안 해줬어? 지겹잖아, 들었던 얘기. 이러다 나 나이들면서 했던 얘기만 하고 또 하게 되면 어떡하지? 무섭네.
야....그러면 좀 어떠냐?
- P164

황덕호 <재즈 수첩>
육군사관학교는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여성 생도가 졸업 성적 1위를 차지하자 2015년 성적 산정 방식을 바꾸어버렸다. 신체적 역량 등을 더 많이 반영하고 수업 성적은 기존 75%에서 50%로 줄여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여성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다 싶으면 아예 시스템을 바꾸어버리는 게 세상의 방식이다. 그럼에도 2017년에는 졸업 성적 1,2,3위를 모두 여성 생도가 차지했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권‘ 스스럼없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알기 힘들 세부적인 지점들이 나에게는 보이기 때문이다.
원조 낯가리기, 비스트로 에버 2층
마인드맵 워크숍 - 자신의 신체적 단점에서 장점 찾기
시력이 안 좋다 - 안경의 변화롣 ㅏ양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지저분한 게 눈에 덜 띄어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하체가 굵다 - 다리가 튼츤해 산행에서 지치지 않는다. 버스가 흔들려도 안정적으로 서 있는다.
재미없는 제품은 없다. 재미없는 카피라이터가 있을 뿐이다.
에너지 뱀파이어 : 정신과 전문의 주디스 올로프가 만든 말.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빼앗아 자기 기력을 채우는 사람들.

캘리(신연서너 기자)
단호박(정의정 기자) 그냥(임나리 객원기자) 톨콩(김하나) 삼천포책방

1. 못해도 괜찮다
2. 안 들으면 니 손해다
3. 다 좆밥이다.
4. 유명인도 아무 말을 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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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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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내용이라 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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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 Trap a Tiger (Paperback, International Edition) - 2021 뉴베리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원서
Tae Keller / Random House USA Inc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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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베리상 수상작이 한국의 민화를 전래동화를 모티프로 했다고 들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번역본을 먼저 접했는데, 그 느낌이 살지 않아 원서로 다시 봤다.

할머니의 죽음과 손녀의 슬픔, 분노, 정체성의 위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자체도 좋았지만, 작가 후기가 더 인상적이었다.

최소한 다섯 번은 원고를 고쳐썼고, 쓸 때마다 이야기 방향이 바뀌었고, 몇 번 포기할 생각도 했다고 한다.

역시 글쓰는 작업은 고되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끝까지 해내는 것 같다.

단군신화 이야기를 뒤집어서, 곰이 아닌 호랑이에 초점을 맞춘 것도 신선했다.

솔직히 아무도 호랑이의 운명이 궁금하지 않았다.

이렇게 옛날 것을 다시 보고 재해석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전래 동화 뒤집기, 정말 멋진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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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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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있는 동물은 다 나왔다. 마지막 남은 북방흰코뿔소와 펭귄. 기회가 되면 코뿔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3468066


저자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인생을 왜 사는지? 혼자 남은 코뿔소 노든은 그 아픔을 딛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노든은 이미 멋진 코끼리였기 때문에 멋진 코뿔소가 되기 위해 고아원을 떠난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 가족을 이루며 행복하게 산다. 하지만 코뿔소의 뿔을 사냥하는 인간들 때문에 딸과 아내는 죽는다.

그 슬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동물원 안에 갇힌 앙가부 때문이다. 앙가부는 평생 동물원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푸른 초원을 달린 적이 없다.

앙가부와 노든은 동물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사냥꾼들은 동물원에 몰래 잠입해 앙가부의 뿔을 가져가고 앙가부를 살해한다. 그 때 병원에 누워있던 노든만 무사했다. 삶의 의욕을 잃은 노든. 

어느날 전쟁이 나고 동물원은 폭파된다. (전쟁이었을까 사고였을까) 그 와중에 동물원을 탈출하는 노든. 알을 보호하려는 펭귄을 만나 같이 동행한다. 바다를 찾아 떠나는 펭귄. 혼자 갈 수 없기 때문에 노든과 함께 간다. 너무나도 고된 여정. 결국 펭귄은 노든에게 알을 맡기고 눈을 감는다.

죽은 바로 다음날 주인공 나는 부화한다. 노든을 유일한 가족으로 알고 자란 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펭귄은 바다로 가야하기 때문에 노든은 아기 펭귄을 위해 바다까지 가줄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인간에게 복수하기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인간을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잡힐 위험에 처하자 노든은 자신보다 아기 펭귄을 먼저 구한다. 

늙고 허약한 노든은 아기 펭귄가 끝까지 여정을 같이할 수가 없다. 

착한 인간들이 노든을 발견해 병원같은데 데려간다. 아기 펭귄은 노든 곁에 끝까지 있으려 하지만 바다를 떠나야할 때를 깨닫는다. 

작별을 하고 떠나는 아기 펭귄. 

멋진 코뿔소이니 이제 멋진 펭귄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근래에 본 동화중 최고다. 눈물을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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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라이프 스타일 - 다시 쓴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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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확실히 불교의 계율이 뭔지 알 수 있다.

계는 성질, 습관, 행위 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누구나 따르면 좋을 선한 행위나 좋은 습관을 말한다. 가령 불교의 오계는 누구나 따라하면 좋은 당위성을 갖는다.

반면 율은 제거, 규칙, 행위 규범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나쁜 습관을 버려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승가 운영을 위한 규칙'을 말한다.

둘을 합쳐 계율이라고 부른다. 

2장까지는 불교의 역사를 다루고, 3장부터 출가자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 - 의식주와 양식-을 다룬다. 


최초 여성 출가자 내용도 흥미로웠다. 인도에서 여성차별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부처님은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부처님의 양어머니의 간청으로 들어주게 되었다. 누구나 출가를 원하면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나이 제한도 있고, 부채가 없어야 하고, 장애인의 출가도 막혀 있다. 솔직히 차별같지만 불교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스님들의 음식 문화가 가장 흥미로웠다. 스님들의 밥그릇을 발우라고 하는데, 복발갈마는 스님들의 중요한 의사 표현 수단이라고 한다. 즉 발우를 엎어버리는 것은 그 신도로부터 공양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라고 한다.


불교의 계율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일독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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