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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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있는 동물은 다 나왔다. 마지막 남은 북방흰코뿔소와 펭귄. 기회가 되면 코뿔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3468066


저자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인생을 왜 사는지? 혼자 남은 코뿔소 노든은 그 아픔을 딛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노든은 이미 멋진 코끼리였기 때문에 멋진 코뿔소가 되기 위해 고아원을 떠난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 가족을 이루며 행복하게 산다. 하지만 코뿔소의 뿔을 사냥하는 인간들 때문에 딸과 아내는 죽는다.

그 슬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동물원 안에 갇힌 앙가부 때문이다. 앙가부는 평생 동물원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푸른 초원을 달린 적이 없다.

앙가부와 노든은 동물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사냥꾼들은 동물원에 몰래 잠입해 앙가부의 뿔을 가져가고 앙가부를 살해한다. 그 때 병원에 누워있던 노든만 무사했다. 삶의 의욕을 잃은 노든. 

어느날 전쟁이 나고 동물원은 폭파된다. (전쟁이었을까 사고였을까) 그 와중에 동물원을 탈출하는 노든. 알을 보호하려는 펭귄을 만나 같이 동행한다. 바다를 찾아 떠나는 펭귄. 혼자 갈 수 없기 때문에 노든과 함께 간다. 너무나도 고된 여정. 결국 펭귄은 노든에게 알을 맡기고 눈을 감는다.

죽은 바로 다음날 주인공 나는 부화한다. 노든을 유일한 가족으로 알고 자란 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펭귄은 바다로 가야하기 때문에 노든은 아기 펭귄을 위해 바다까지 가줄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인간에게 복수하기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인간을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잡힐 위험에 처하자 노든은 자신보다 아기 펭귄을 먼저 구한다. 

늙고 허약한 노든은 아기 펭귄가 끝까지 여정을 같이할 수가 없다. 

착한 인간들이 노든을 발견해 병원같은데 데려간다. 아기 펭귄은 노든 곁에 끝까지 있으려 하지만 바다를 떠나야할 때를 깨닫는다. 

작별을 하고 떠나는 아기 펭귄. 

멋진 코뿔소이니 이제 멋진 펭귄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근래에 본 동화중 최고다. 눈물을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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