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세대를 위한 반자본주의 교실
에세키엘 아다모프스키 지음, 일러스트레이터연합 그림, 정이나 옮김 / 삼천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도 어김없이 오지 않았으면 했던 월요일을 맞이하여 9시까지 출근을 하고 12시에는 점심을 먹고 6시가 넘어도 퇴근을 할 수 없으면 안달이 난다. 집에 오는 길에는 피곤에 지쳐 맛있는 저녁을 해먹을 요량보다는 아무 것이든 누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밥통에 있는 밥을 대충 인스턴트 유부초밥용 유부에 우겨넣고 그것을 먹어가면서 이렇게 인터넷을 한다. 

거의 매일이 이런 식인데 어떤 날에는 아파서 회사를 안 가거나 열 받아서 저녁에 누군가를 만나 술을 먹거나 하는 정도의 변형이 있고, 주말에는 주간에 못했던 빨래나 청소를 몰아서 한다. 

가끔씩 문화생활도 즐기고 사유가 가능한 책 읽기도 하고싶지만 늘 여의치는 않다. 언제나 그것들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들에게 앞자리를 비워 준 다음에라야 찾아오고, 만일 그 순서를 바꾸면 새가슴이 되어 왠지 조바심이 난다. 

이런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다. 통계 따위를 내보지도 않았고 어디 나온 것을 찾아보지도 않았지만 이런 생활은 다름 아닌 전 인구가 현대에 하고 있는 생활과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도 밥벌이를 시켜줄 자본가를 만난 사람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일정한 자격(?)이 안되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악몽처럼 보내면서 문자 그대로 죽지 못해 살기도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가끔 멍 하니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가 왜 이러구 살지, 나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건 왜 이리 엄두가 안 날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생활은 여전히 똑같다. 

이 책은 예의 왜 이러구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 간단히 답 한다. 

그것은 우리가 만든 체제, 그 체제 중에서도 자본주의라는 체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중도 실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자본주의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닌데 모든 책임을 자본주의로 돌린다니, 너무 극단적인 책이 아니겠는가 우려부터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만, 자본주의는 오늘날 자본의 세계화의 다른 이름이 되어버렸으므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책의 상당 부분에 공감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우리가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 전 고대부터 체제를 만들어왔고, 가장 최근까지도 국가의 이데올로기나 체제는 지금보다 다양했으며 이렇게 세상의 대부분이 자본주의 체제로 통일되어가는데 옛날보다 살기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실패한 공산주의를 딛고 보다 타협적인 대안을 내놓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좌빨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언제나 변혁은 인간에 의해 꿈 꾸어져 왔으니 이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꾸자는 이야기일 뿐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꿈은 이루어지지 않으면 더이상 꿈이 될 수 없다. 꿈은 몽상과 다르다. 꿈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전념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들이 모이고 모여 언젠가 우리가 꿈 꾸었던 바로 그 세상의 근사치에 가까운 체제를 만들어 갈 수만 있다면, 자본주의고 사회주의고 우파고 좌파고 간에 다들 좋을 것 아닌가. 

그렇게 하기 위해 이 책이 제안하는 행동강령은 소위 운동을 하라는 것도 촛불을 꼭 들어야 한다는 것도 시위대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라는 것도 자신들의 행동강령을 세뇌 시키라는 것도 아니다. 조직적으로 누군가가 대표로 나서서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가자!라고 외치지도 않았는데 수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혹은 그냥 구경하기 위해, 혹은 그냥 놀기 위해 광장에 나갔던 작년 6월 그 때 우리들이 한 것처럼, 그렇게 모두가 체념하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대안을 찾자는 것이다.

최근에 유행했던 말 중에 '아마 안될거야 우리는..."시리즈가 있었다. 정말 안될까? 아니,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당당하게 말하고 그 증거도 보여준다.

그저, 모두가 다양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잊지 말되, 인간이 개별적으로 이기적이 되는 것보다 서로 나눔으로써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만 하면 된다. 누군가의 권력에 의해 무개념 무사유 무의식으로 움직이는 체제를 거부하고 설사 내가 그 권력을 갖더라도 휘두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 이 세상에 있는 인구 개체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다'라는 것만 인식하자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억지로 쌓아놓은 위계질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으니까.  

비록 책을 읽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쳇바퀴 안으로 들어가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소시민이 된다 할 지라도 한번쯤 이런 책을 읽고 환기하는 것이 분명히 작은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은 설고 거칠게 짜인 이런 책이 어쩌면 지금을 사는 우리들의 필독서가 될 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 책은 나 같이 마르크스 자본론 하나 읽지 않고 살아온 성인이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되고, 중고교 학생들에게도 읽히면 좋을 책이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자본이 아닌 자연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많은 십대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테고, 그들은 당연히 우리의 미래가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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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7-2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안그래도 저도 눈여겨보고 있었던 책이예요

치니 2009-07-20 20:43   좋아요 0 | URL
아, 역시 괴물님은 두루두루 필요한 책들을 잘 찾아내시네요.
전 몰랐다가 지인의 소개로 읽었답니다. :)

다락방 2009-07-2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태그를 보니,
그쵸, 질문도 아는 사람이 하는거예요.

그나저나 저 역시 마르크스 자본론 하나 읽지 않고 살아왔으니 이 책이 도움이 되겠군요!

치니 2009-07-21 09:50   좋아요 0 | URL
ㅋㅋ 다락방님,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뭘 모르는 애들은 질문도 안하더라고 하던 생각이 나요.(저는 종 치기 전에 질문하는 애들이 젤 싫었죠. 끙)

그런데 이 책 읽고나니 늦기는 했지만 자본론, 더 이상 읽기를 미룰 수 없다 싶어요. 아이고 언제 읽나. ㅋㅋ

또치 2009-07-2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청소년들한테 권하기에는 책제목이 너무 '쎄다' ...
일단 나부터 읽어봐야겠어요! (아으, 알라딘 서재는 온통 뽐뿌질 서재...)

치니 2009-07-21 10:5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제목이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촛불세대를 위한'이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도 어떤 부모에겐 좀 거부감이 들겠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나니 제 아이에겐 읽히고 싶다로 결론이 나서 다행이었어요.

네꼬 2009-07-21 12:59   좋아요 0 | URL
출판사 이름은 무려 삼천리.

치니 2009-07-21 13:15   좋아요 0 | URL
ㅋㅋ 아무렇지도 않았던 출판사 이름이 네꼬님이 이렇게 말한 순간, 왜 이리 재미있어지는지.

네꼬 2009-07-2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예요. 그러니까 체념하지 말고 이것저것 뭐든 해보자 이거군요. 새겨 듣겠습니다. 그런데 치니님은 참, 영화도 책도 장르고 뭐고 할 것 없이 잘근잘근 잘도 읽으셔요!

치니 2009-07-21 13:17   좋아요 0 | URL
네, 사실 저도 체념을 쉽게 하는 꽈인데 이거 읽으니까 반성 좀 되더라구요.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사는 건 아무래도 좀 창피한 일 같아요.

제가 좀 장르 불문이죠. 히 -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엔 내가 왜 요새 진지한 책만 읽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는 소설 추천 바랍니다아.
 
걸어도 걸어도 - Still Walk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경고: 가족의 훈훈함을 느끼기 위해 어머니 아버지 뫼시고 극장 찾지 마세요.  평소 사이가 안 좋다면 더욱 더 안됩니다. 안 좋았던 사이는 더 안 좋아지고, 좋았던 사이라도 영화 보고 나올 때 괜히 머쓱할 지도 몰라요. 아니면 묵묵히 서로 어떤 말도 못할 수도. 

비록 위에 저런 경고를 써두기는 했지만, 좀 대찬 가족들을 구성원으로 두고 계신다면 이 영화를 적극 보시라고 추천하고싶다.  영화를 보고나서 어쩌면, 가족구성원도 남과 같이 대할 수 있는 배려심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끈끈함과 희생을 강요하고 무엇이든 내 말만 다 들어주기를 바라지만 않는다면 좀 서늘하더라도 잘들 살아가지 않겠는가) 

영화는 시치미를 뚝 떼고 환한 햇살 아래 시종일관 있는 그대로의 가족관계와 15년 전에 죽어버린 장남의 기일 행사를 보여주는데만 골똘히 집중하고 있는데, 나는 서서히 뒷골이 땡기고 마음이 무겁고 어둡고 머리가 복잡하고 속이 안 좋고 이런 대사 하나에 가슴이 덜컹 하기 시작한다. 

료 - "여자는 무서워"  

아내 - "무섭죠, 사람이 무섭죠." 

사람은 원래 무서운 존재인데, 가족은 더하다는 걸 영화를 보며 내내 깨달아야 하니, 이렇게 잔인할 데가.  

전작 <아무도모른다>에서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저 살아갈 뿐. 요란한 불평은 없다. 

다만, 걸어도 걸어도, 먹어도 먹어도 (누가 일본인이 소식한다고 했는지 찾으면 가서 혼내줄 거다. 그들은 하루종일 먹고, 하루종일 먹는 일에 신경 쓰고 살며, 그것도 끼니마다 많이 먹고 끼니마다 맥주 마시면서 먹는다고요.), 말해도 말해도, 서로가 서로를 알 수 없어진다고 느낄 뿐. 

사족 1: 영화 속 옥수수튀김은 귀찮아보이긴 해도 꽤 맛나보인다. 도전할 자신은 없고 누가 해주면 먹을텐데. 힝. 

사족 2: 씨네코드 선재에서 관람했는데, 이 영화랑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길이다. 되도록 이 극장을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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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9-07-1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도 살아도 힘들겠더라고요. 저 녕화 보니. 저도 선재에서 봤어요 :)

치니 2009-07-14 17:31   좋아요 0 | URL
니나님, 와락! 오랜만이에요. :)
솔직히 영화 진짜 웰메이드라고 생각하긴 했는데도, 괜히 봤나 싶기도 했어요.
말씀대로 살아도 살아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니 힘이 안나잖아요. -.-

니나 2009-07-21 12:56   좋아요 0 | URL
음, 그제 곰무료영화에서 <토니 타키타니> 라는 녕화를 봤는데, 치니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D

치니 2009-07-21 17:49   좋아요 0 | URL
토니 타키타니,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못 봤네요. 언제 생각나면 빌려볼게요 ~ ^-^ (영화를 보면서 제 생각을 해주시다니, 히히 좋아라)

프레이야 2009-07-14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좋군요.^^
일전에 놓쳤어요. 상영관도 적고 한 타임밖에 없었는데ㅜㅜ

치니 2009-07-15 09:19   좋아요 0 | URL
좋다는 분들이 더 많기는 한데, 사람에 따라서는 별로일 수도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은 좋아하실 것 같은데...^-^

웽스북스 2009-07-1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영화 보고 옥수수맛 아이스크림 사먹었어요-
아이스크림도 먹고싶고 옥수수튀김도 먹고싶은걸 어떡해요. 힝.

알아도 알아도 못하는게 참 누구닮아서 이러나 싶고
(응? 이건 끝까지 부모님탓하는 모양새인가? ㄷㄷ)

치니 2009-07-15 09:20   좋아요 0 | URL
옥수수맛 아이스크림이 있군요! ㅋㅋㅋ 역시 귀여운 웬디양님.
개인적으로 애들이 옥수수 튀김을 입에 물고 어른들의 쓰레빠(슬리퍼보다는 이 말이 어울리죠? ㅋㅋ)를 끌고 동네어귀에서 하릴없이 나뭇잎을 뜯는 씬이 정말 리얼하다고 느꼈어요. 우리 어렸을 때 늘 그랬던 것 같아요, 그것도 무슨무슨 날에는 특히 더.

다락방 2009-07-1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네코드 선재는 한번도 안가봤는데 또 거길 가봐야겠군요. 안그래도 이 영화 볼까,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말예요.

치니 2009-07-15 10:30   좋아요 0 | URL
^-^ 예전에 선재아트센터로 불리웠다가 지금은 갤러리랑 구분해서 씨네코드라고 이름을 바꿨더라구요.
선재아트가 더 외우기 쉬운뎅.
씨네코드에서 영화 보고 시간이 되시면 정독도서관에서 삼청동까지 걷는 길도 좋아요. :)

2009-07-20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0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김두식이라는 분을 전혀 몰랐다. 읽고보니 어쩐지 작년에 열풍을 일으켰던 장하준씨와 말투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공부를 잘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뜻을 가진 분들의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아무튼 두 분 다 괜히 어려운 용어를 섞어 잘난 척을 하지 않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신 점이 귀엽다.(-_-; 귀엽다라는 표현이 써놓고 보니 좀 어울리지 않기는 하네) 

귀엽거나 친근하거나, 아무튼 나 같은 문외한에게 법조계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게 해주는데 전혀 무리가 안 가는 말투였으니, 반가울 따름. 편안하게 술술 잘 읽히는가 싶더니, 흐억 ㅠㅠ 문체나 말투로는 편안한데 내용이 전혀 편안치 않아서 혼자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가슴이 답답해지고 그 속 어디서는 용암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다. 

'속 터져서 못 읽겠네' 라고 혼잣말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투성이. 

하지만 이 속 터져서 도저히 눈 뜨고 못보겠는 꼬락서니가 모두 우리나라 법조계의 현실이라고 김두식은 말한다. 그 속에 직접 있었던 분이 그렇다고 하고, 희망제작소에서 열심히 인터뷰어들을 찾아 발품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녹취한 것을 근거로 만든 책이니, 설마 이렇게까지 라는 의문을 품을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미로처럼 엮인 해괴망측한 역사와 시스템 속에서, 미약하나마 품어볼 수 있는 희망의 근거는 슬프도록 심플하다. 

결국 또!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거다. 우리 서민들이, 대한민국에서 법조계에 전화 한 통 걸 빽이 없는 85% 이상에 속하는 사람들이 또! 나서야 한다는 거다. 가만히 누가 어떻게 좀 해주겠지, 라고 해봐야 나아지는 것이 절대 없을 뿐더러 곧 우리 자신에게 부메랑이 날아오는 걸 피할 도리가 없어질 게 분명하다는 건, 최근 2년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있다.  

법적인 문제에서 빽을 먼저 찾을 것이 아니라 법률관계를 꼼꼼이 따지고, 힘들더라도 직접 여기저기 변호사를 찾아서 (안 만나주어도) 만나고, 변호사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사무국장이나 브로커로 보이는 사람이 나오면 왜 니가 나오냐고 따지고, 그렇게 해서 변호사 선정이 어렵사리 되면 변호사가 판사와 싸우는 과정에서 같이 싸우고, 땅땅 망치만 칠 뿐 남의 말을 들어줄 생각 전혀 없는 판사 앞에서도 조리있게 말할 연습을 열심히 해가서 내 말을 들어줄 때까지 말하고 또 말해야 한다는 거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힘들 게 뻔하다고? 그래봐야 돈 잃고 시간 잃는데(게다가 이긴다는 보장도 없는데), 어떻게 일일히 저렇게 하냐고? 김두식은 말한다. 어차피 저렇게 하지 않고 빽을 써도 개인에게 돌아가는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고, 오히려 시스템의 악순환만 거듭될 따름이라고. 

말은 쉽지만 실천은 늘 어렵다. 하루 세끼 밥 먹기만도 힘들다. 그래도, 희망은 움직이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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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07-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우리가 또!


치니 2009-07-14 11:03   좋아요 0 | URL
아이고 할 일 많아요. ^-^;
 



 

여기서 하린군이 기타 한 대 달랑 들고 공연할 예정입니다.  

날짜는 7월25일 토요일 저녁 7시반이에요. 혹시 그날 심심하시면 삼청동에 놀러오세요 ~ ^_^

상세 정보는 여기 http://blog.naver.com/harin0211/14007455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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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7-1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기타 한대 달랑 들고 공연이라니 멋져요. ㅋㅋ. 엄마 닮아서 멋진건가봐요. 우훗. 그런데 치니님 네이버 블로그가 제목만 뜨고 내용이 안뜨고 있는중. 혹시 동접폭주? 흐.

치니 2009-07-13 09:38   좋아요 0 | URL
어제 집에서 mac으로 적느라고 이미지 업로드 귀찮아서 네이버 주소 적었더니 ㅋㅋ 뭔가 맥이라 안되는 게 있었나봐요.
지금 수정하였습니다. :)
웬디양님도 니나님이랑 놀러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

웽스북스 2009-07-14 00:31   좋아요 0 | URL
힛 ^-^

네꼬 2009-07-1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읏흐~ 기대되어요!!

치니 2009-07-13 13:15   좋아요 0 | URL
^-^ 네꼬님이 와주시면 영광이겠사옵니다.

라로 2009-07-1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스케쥴에 포함 시킵니다!!!넘 멋져요, 하린군!!!!!첫 공연인가요????ㅎㅎㅎ

치니 2009-07-13 21:35   좋아요 0 | URL
앗, 나비님 댁이 멀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감사 ~
밴드로는 해봤지만 솔로로는 첫 공연입니다.
혹시 공연에 실망하셔도 다방에는 만족하실 거니까 과감히 놀러오세요 ~

2009-07-14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4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4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때때로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화살처럼 우리 마음속으로 곧장 날아든다. 그리하여 신체의 조성(組成)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그럴 때면 마치 자신이 다시 열일곱살로 돌아가, 다시 한 번 격렬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
그러나 그렇게 멋진 체험은 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몇 년에 겨우 한 번 정도 일어날까 말까 한다.
하지만 그러한 기적적인 해후를 바라며 우리는 콘서트홀이나 재즈 클럽에 다닌다. 비록 실망하고 돌아오는 일이 많을지라도."

- <비밀의 숲>중에서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비밀의 숲>을 약간 우습게 보았던 초반과는 달리, 오늘 점심시간에 중반을 읽을 즈음에는 항복한 기분이다.
그래 이 사람이 괜히 하루키냐, 이래서 하루키지, 뭐 그런 마음?

일찌기 (라고 해봐야 H군의 당시 나이 14세), H군은 저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자 아래와 같은 짧은 표현을 했다.
"엄마, 엄마는 무슨 음악을 듣다가 막막 찌릿한 적이 있었어?"
있다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런 '막막 찌릿한' 감정을 느낀 음악은 자기에게 최고로 편안한 마음을 가져다 주는데,
그 문제의 '막막 찌릿한' 감정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에게 말해봐야 도무지 못 알아먹는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혹시 하고 물어봤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가 그 감정을 안다는 것에 아주 크게 안도한 것이다.

하루키의 적확하고 아포리즘에 가까운 저 문장에 비해 H군의 표현은 거칠고 어리지만,
둘이 말하고자 하는 지점은 같다고 본다.
그래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척 보면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정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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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 점심시간에 만나는 하루키
    from 음... 2009-08-27 16:36 
     지난번에 <비밀의 숲>을 점심시간 마다 야곰야곰 읽는 재미를 잠깐 페이퍼에 끄적인 뒤로, 일주일이면 3-4번 가던 그 커피전문점에 한 2주 뜸하게 안갔더니 다 읽지도 못했는데 그예 책장에서 사라져 있더라.  그래서 다른 책은 없나 하고 빈곤한 - 잡지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소설은 두 권, 미술이나 디자인 관련 책 두 권이 꼴랑 꽂혀 있다 - 책장을 들여다보자니 소설 두 권 중에 한 권은 역시 하루키다. (이 쯤에서 이 집
 
 
다락방 2009-07-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은 뭐죠?

분명히, 분명히 제가 가지고 있는 하루키의 에세이집들과 겹치는 이야기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의 숲』이라는 이 책은 제가 가지고 있질 않으니, 저는 이 책을 지르겠어요. 지르고 말겠어요!!


저는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 둘다 사랑해요. 하루키의 소설에도 유머는 넘치니깐요! :)

치니 2009-07-06 14:10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던 책인데, 다른 하루키 책에 비해 홍보가 덜 된 책 같아요.
그냥 수수하게 회사 근처 커피숍에 뷰티 잡지들이랑 같이 꽂혀 있더라구요.:)

하루키가 장기간 어떤 신문에 게재한 칼럼들을 모은 것이니까, 다른 에세이집의 내용들과 겹치는 거 있을 거에요.
다락방님, 하루키 팬이시구나. ^-^

라로 2009-07-0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키의 표현보다 H군의 표현이 더 원초적이라 좋아요!!!!
저와 H군은 막막 친해질거 같다는~~~~YAY

치니 2009-07-07 11:02   좋아요 0 | URL
ㅋㅋ 더 원초적이긴 해요.
nabee님이랑 H군은 잘 어울릴 것 같은 예감이 막막 드네요.

2009-07-08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8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9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9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