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일
바르트 무이아르트 지음, 한경희 옮김 / 낭기열라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폭력이 우정이나 고독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는 걸,내 아이는 이미 알까,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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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1-0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건 뭐죠?
저도 읽어볼래요!

치니 2011-01-06 11:44   좋아요 0 | URL
아 - 읽어보시라고 선뜻 말하기 힘들어요. ㅠ 난 어제 이거 읽고 너무너무 마음이 추워져 버렸거든요. ㅠ

다락방 2011-01-06 11:45   좋아요 0 | URL
버텨볼게요!

... 2011-01-0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치니 2011-01-06 19:21   좋아요 0 | URL
으아, 날씨가 되게 추운데, 제가 이거 읽고 춥다고 해도, 이 책의 포스가 남다른가봐요, 다들 읽어보고 싶어하시니. :)

레와 2011-01-0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여겨 보는 출판사에요 '낭기열라'

치니 2011-01-06 19:22   좋아요 0 | URL
ㅇㅇ 저도요, 낭기열라, 눈여겨 보게 되죠? 이 책은 참고로 사이즈가 아주 독특해요.

nada 2011-01-0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이가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알길 바라세요, 아니면 영원히 모르길 바라세요?
..저도 두려울 것 같아요.

치니 2011-01-07 11:10   좋아요 0 | URL
아, 사실은 이 질문을 책 읽는 동안 저에게 여러번 해봤어요. 제 대답은 솔직히 '지금도 알고 있는데,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구나'에요. 아이는 가끔 자기도 모르게 음울한 눈빛을 할 때가 있어요. 반면 자기도 모르게 아기 적처럼 천진해질 때도 있고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그건 바로 아직 우정과 고독으로부터의 폭력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될 나이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읽는 동안, 그냥 소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렇게도 으스스했나봐요.

차좋아 2011-01-0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죠? 라고 저도 생각했는데 다락방님이 말했제요. 하지만 저도 말해요. 이건 뭐죠?ㅎㅎㅎㅎ

치니 2011-01-10 12:04   좋아요 0 | URL
이건 책입니다. ㅎㅎㅎ 음, 청소년을 위한 책인 걸로 알고 있는데, 으 만만치가 않아요.
 
토일렛 - Toile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중간에 몇 번 울었다.
처음에는 코가 시큰하더니만, 후반부 두어 장면에서는 넋놓고 울었다.
내 옆자리 처자들은 그 순간 막 웃고 있었는데 내가 우니까 조금 머쓱한 듯, 그러나 그 처자도 마지막엔 울었다, 내가 보기엔.

지나치게 깔끔하고(아, 물론 내 기준에서 그렇단 소리다) 연대감을 강조하는 이 감독의 영화를 즐겨 보면서도, 가끔은 살짝 당황스러운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나는 이 감독의 작품 중 <요시노 이발관>을 빼고 전작을 봤는데, 늘 그 연대감이 너무 좋으면서도 섣불리 나로서는 건드릴 수 없는 어떤 것 같아서, 그러니까 아주아주 진정성을 가지거나 무언가를 확 놓아버려야만 그런 감정을 소유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한숨나게 부럽기는 해도 에이 영화니까, 어떻게 다들 저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재화에 대한 걱정이 엿보이지 않아, 너무 잘 먹고 너무 잘 지낸다구, 라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나는 굴복했다.
이것은 이상향이나 동화가 아니라, 사실 마음만 조금 다시 먹으면 가능한 것이고, 때로는 여기 나오는 마사코 모타이가 분한 할머니처럼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만 곁에 있어도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에.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어깨를 기댈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신파가 아니라는 것에도, 이제는 편안하게 동의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은가.
어쩌면 영화란, 이렇게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삶이란 고통이라는 리얼리티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보다 때로 더 훌륭해질 수 있는, 가장 눈 감고 아웅 하기 좋은 문명이 준 선물같은 장치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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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1-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정도면 정말 훌륭해!! 나도 보고싶다 이영화~~~~
꽃양배추님도 보샸다든데,,,,영화관에서 본거 맞지????
대전에선 찾아봐도 안 보임..ㅠㅠ

치니 2011-01-06 11:06   좋아요 0 | URL
으에, 대전에선 안해줘요? 이런, 중앙중심사회 같으니라구!
서울에서도 여러 영화관에서 해주기는 하지만, 시간대가 저녁에 별로 배치가 안되어서 불만들이 많아요.
언니는 피아노 연주 장면을 특히 좋아할 것 같은데...흠, 그 장면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디비디보다는 극장이 나을텐데.

웽스북스 2011-01-0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 ㅜㅜ 계속 못보고 있네요. 이번 주말엔 꼭!!!

치니 2011-01-06 13:21   좋아요 0 | URL
ㅇㅇ 봐요 봐요. 난 참 좋더라요.
관객 반응이 꽤 좋아서 모모하우스나 스폰지에선 좀 오래 할 거 같아요.

레와 2011-01-0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 따위버리고 (ㅎㅎ;) 꼭 볼꺼에요!

치니 2011-01-06 19:23   좋아요 0 | URL
네, 레와님 보셔요. 근데, 흑, 거기 또 상영관이 별로 없담서요.

nada 2011-01-0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감독 영화는 보고 나면 뭐가 자꾸 하고 싶어져요.
바느질을 하고 싶어지고, 만두를 굽고 싶어지고, 사랑하고 싶어지고.^^

치니 2011-01-07 11:12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정말! 피아노도 다시 쳐보고 싶어지고.
그리고 이 '-싶어진다'는 마음이 불온한 욕망 같은게 아니라, 그저 소박한 바람 같아서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반드시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책. 명문장 뿐 아니라 사고의 폭을 넓혀줄 보물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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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2011-01-0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까말까 고민하고 있던 책이 이렇게 올라오니 좋네요!

치니 2011-01-02 18:31   좋아요 0 | URL
읽어보셔요, 어떻게 생각하실 지 궁금합니다!

2011-01-02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2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van Kula 2011-01-06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한테 안 주고 간거

치니 2011-01-06 11:0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Yvan Kula 님, 이 곳에서는 처음 뵙네요. ㅋㅋㅋ
너도 읽어보면 참 좋을 책인데, 특히 영국사회가 예전에 어땠는지, 네가 배운 역사와 비교해가면서 읽어보면 좋을 거야. 나중에 다른 것들과 함께 보내줄게 ~
(또한, 정말 잘 쓴 '에세이'란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ㅎㅎ)
 
카페 느와르 - Café Noi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홍상수, 허우 샤오시엔(이 발음이 맞는 건지 여전히 헛갈림), 김기덕, 심지어 임권택까지 보이는 장면장면들을 보면서 '어 어 그런데 정성일은 어디 갔지?' 라고 의구심을 가졌다.
이 모든 오마쥬, 이 모든 기시감, 그 속살에 정성일은 어디 숨었지?

정성일이라는 이름 석자가 그렇게나 비평가로써 맹위를 떨치지 않았으면,
이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는 영화였을텐데.
그러나 분명한 사실, 이것은 그 누구의 영화도 아닌 정성일의 영화다.

어차피 그런 오해와 이해와 누명까지 감수하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으므로,
정성일의 영화는 정성일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 했던가.
다 보여주려고 작심해서인지, 아니 다는 아닐 지라도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실컷 해보자는 욕심이 보여서였는지, 영화는 부러 차용했을 문어체에도 불구하고 '할 말이 많아 죽겠는데 그래도 다 못하는' 어떤 사람의 갑갑한 심사처럼, 그러나 그 할 말이 많아 죽겠는 심정 만큼은 알아주고 싶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 지독하게 깊은 어떤 소년을 바라보는 너그러운 감상으로 보는 이를 묘하게 이끈다.

배우들 역시 각기 그 열정에 지독하게 오염되어 있었는데, 그런 그들의 진지함과 열의에 박수를 쳐줄 망정 어째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 그들이 숭배하는 영화인에 대한 동경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 가시지 않았는데,
정유미 - 그녀만이 이 어색함과 불편함을 시원하게 날려주는구나.
그녀는 이것이 정성일의 영화든 아니든, 소위 예술영화이든 아니든, 그저 '연기'하는데 집중한 유일한 배우로 보인다.
오래오래 살아남고 오래오래 사랑받을 배우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는 순간.

입장 전 화장실은 필수, 가능만 했다면 인터미션이 있어도 좋았을 러닝타임 3시간 20분의 영화.
만드느라 고생한 만큼, 보느라 고생해도 그럴만 하다고 고개를 주억거려줄 수는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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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2-3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보는 가장 좋은 세 가지 방법은, 첫번째,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기, 둘째, 영화에 관한 글을 써보기. 셋째,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보기라지요.
키노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1인으로서 이 영화가 무척 궁금했습니다(만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치니 2010-12-31 14:58   좋아요 0 | URL
오, 그랬군요! 셋째,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기까지 세 가지 방법을 다 해본 거군요, 정성일씨.
혹자는 '그렇게 남의 영화 잘도 까더니, 그래 니 영화는 얼마나 깔 수 있나 어디 한번 보자'는 심보로 이 영화를 보러 갈 지도 몰라요. ㅎㅎ 이렇든 저렇든 많은 사람들이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Jude님, 올해 안 좋았던 일은 다 버리고 좋았던 것만 소중하게 잘 감싼 채 내년을 맞이해요, 우리. :)

... 2010-12-31 18:0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남의 영화 잘도 까더니, 그래 니 영화는 얼마나 깔 수 있나 어디 한번 보자"==> 오호, 갑자기 저도 이런 맘이 생기는 데요? 하핫 --;; 그래도 심하게 까이면 상처받지 않을까요? ^^

치니 2011-01-01 20:38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제가 접한 정성일씨는 상처 잘 받으실 거 같은 이미지였지만, ㅎㅎ 그래도 뭐 어느 정도 각오는 하시지 않을까요.

네오 2010-12-31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진짜 인터미션 없더군여^^; 많이 잡히지 않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한 영화였습니다.

치니 2011-01-01 20:39   좋아요 0 | URL
아, 네오님, 제 서재에 처음 댓글 달아주신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

인터미션이 영화에선 안 되라는 법 없으니까, ^-^;; 몸이 좀 안 좋으시거나 방광이 작은 분들을 위해 고려해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진짜루. ㅋㅋ
네오님이 하셨다는 생각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합니다.

네오 2011-01-02 13: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여(인사가 늦어네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여,,댓글 고맙습니다..흠;; 우선 (정성일의 말을 빌려) 즉각적으로 떠오른 생각은 아 이 영화가 남자에게는 절대로 희망을 보이지않고 절망만 보는구나였구 여자에게는 지속적으로 살아야만한다. 어떻게 해서든지,,아마도 이런말이 허용된다면 이 영화는 우리세대의 어린소녀가 다음세대의 성숙한 엄마가 되는 과정을 (그러니깐 3시간 영화보다는 그를 둘러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너무나 중요하게 보였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마치 서울이라는 공간, 현대라는 시간안에서 한번 사유해보게끔 한 영화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아마도 저는 이 영화가 위대한 영화는 아닐지라도 제 개인적인 체험에 기대어서 본 연애예찬기록문이었습니다..

치니 2011-01-02 12:44   좋아요 0 | URL
예, 각자의 개인적 체험에 따라 내용이 시사하는 바도 다르게 느껴질 거 같은 영화였어요. 남자와 여자라는 대상을 나누어 각기 희망과 절망을 보게 해준다는 시점이 신선하십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못해봤네요. ^-^; 다만, 저더러 만들라고 해도 못하겠지만, 왠지 정성일씨에게는 영화 속 사족처럼 느껴지는 것들을 조금만 더 다듬어서 다음에는 좀 더 깔끔한 영화를 만들어보시라고 말하고 싶은 장면들이 있었어요. 뭐, 이런 심정이야 관람자의 오만이고요. ㅎㅎ 아무튼 이야깃거리가 많은 영화에요.

네오 2011-01-02 12:50   좋아요 0 | URL
치니님의 말씀이 저에겐 큰 가르침입니다..진심입니다^^

치니 2011-01-02 13:11   좋아요 0 | URL
어이쿠야, 그럴 리가요. :)

프레이야 2011-01-0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일이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 마지막 세번째 방법으로 '영화 만들기'에 도전한
영화라지요. 상영시간이 긴 이유도 영화가 말하는 게 그것에 포함되었다고 말할 정도니
더욱 궁금해지는... 보기 전 화장실 필수겠네요, 정말.
정유미 때문에라도 보고싶어지는 영화에요.
치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치니 2011-01-01 20:40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함 보시고 또 좋은 감상평 써주세요.
저는 글쎄, 아직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애매한 리뷰가. 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레와 2011-01-03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전 고민하다 일단 패스해두었습니다. ^^;

치니 2011-01-03 17:40   좋아요 0 | URL
하하, 네, 엉클분미 보고 이 영화를 바로 본다면 그것은 고문이 될 지도;;;

산사춘 2011-01-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3시간 20분짜리로 나왔군요.
키노세대로 살았던 20세기가 떠오르네요.
세심한 평 잘 참고하겠습니다~

치니 2011-01-10 12:03   좋아요 0 | URL
산사춘님 이 영화 보고 리뷰 남겨주시면 디게 재밌겠다요. ㅎㅎ
 

* 인터넷을 하다가 우리는 가끔 어떤 정보는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서 만천하에 퍼뜨리고픈 욕망을 느끼죠, 뭐 요즘 유행하는 리트윗이나 옛날 유행했던 펌글이 다 그런 용도 아니겠습니까. 그런 연유로 알라딘 사상 초유의 (? 확인된 바 없지만 ㅋ) "댓글로 정리한 장기 비행 시 내릴 때 뽀샤시 해지는 비법"을 굿바이님의 댓글에 숟가락(아니 손가락)만 얹어서 여기 소개하고자 하니, 많은 도움 받으시길. :) 붉은 색 글자로 쓰인 괄호안 멘트는 제가 덧붙인 징징 멘트. 솔직히 이걸 다 읽고나니 그동안 그렇게 개판으로 피부를 관리했는데 이 정도면 나 쫌 선천적 피부짱인가, 막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요. ㅋㅋ

1
그러니까, 먼 먼 나라의 그대나 혹은 당신을 만나러 가는데, 동화속 그대나 당신이 마중을 나온다고 하면 말입니다, 일단 비행기에 탑승하실 때 메이크업을 하시면 아니됩니다(흑, 평소보다 오히려 메이크업을 더 공들여 한 편이었음). 또한, 크림 보다는 수분 에멀전(뭔가 전문적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죠? 로숀입니다)만 바르시고 비행기를 타십시오. 비행시간이 얼추 10시간이다 싶으면 일단 계획했던 독서를 하시든 코를 파시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주의사항, 주는 밥 다 드시면 안되고, 더 주지도 않는 술 더 마셔도 안됩니다. 밥은 한 끼만 드십시오, 기름 낍니다.ㅋㅋㅋ 술도 주는 것의 반 만 드십시오, 역시나 기름 낍니다. (암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는데도 배가 얼마나 고픈지, 드럽게 맛없다면서도 주는 밥 다 먹었지 말입니다 흑)

2
이제 비행시간 8시간이 지나 두 시간 쯤 남았을 때, 중요한 물건이 필요합니다. 핸드!!!! 손!!!!! 일단 얼굴을 감싸세요. 세균이 많을 것 같으면 씻고 감싸세요. 이마부터 눌러 볼을 그리고 턱을 마지막으로 목을 조르듯이 눌러주세요. 우습게 보이지만 붓기가 약간 가라앉습니다. 그 다음, 물세안을 할 수 없는 곳에서 쓸 수 있는 전용 클렌저가 있습니다. 이건 물과 동일한 형태인데, "클라00" 라는 브랜드에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솜에 묻혀 얼굴을 닦습니다. 그 다음, "랑0"에서 나온 팩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가 비싸면 대략 리페어 어쩌구 하는 에센스가 묻어 있거나, 수분 에센스가 묻어있는 팩을 얼굴에 붙이세요. 넘들이 쳐다보건 말건 무시하시구요. (넘들이 쳐다보는 건 무시할 만한데, 옆 사람이 자고 있다면 부시럭 부시럭 자꾸 뭘 꺼내는게 좀 미안할 지도 몰라용 ㅋ)

3
팩은 일반적으로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까우시면 목에 뜯은 팩을 문질러주세요. 팩을 떼고나면 얼굴에 잔여물이 남는데, 문지르지 마시고, 손으로 누르세요. 이때 손의 강도는 카스테라를 뜯는 정도의 힘이면 됩니다. (팩은 오래 하면 장땡인 줄 알고 그나마 안하니 한번 하면 오래라도 하자 하고 막 오래 했는데, 끄응)
자~ 얼굴의 팩 잔여물을 모공이 다 빨아먹었다 싶으면, 여기 위에 수분 에멀전을 바르시기 바랍니다. 주의사항, 젤타입은 바르지 마세요. 되도록이면 온천수가 들어간 제품이 좋은데, 제품을 고를 때, 맛을 보셔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이 피부에도 맞습니다.(오오, 먹어보다니, 이것은 하도야 검사 아부지가 좋은 소를 구하기 위해 소똥을 먹어보라고 한 것과 맞먹는군요!) 물론, 들이키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아벤0"의 제품이 대충 덜 짭니다. 그니까 덜 무겁습니다.
다시 에멀전을 손으로 누르세요, 이때 시간을 보시면 한 1시간 남았을 겁니다.

4
마지막 페이스 오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록시0"의 "임모르뗄"성분이 들어간 오일을 적극 추천합니다.
자 손바닥에 욕심내지 마시고, 두 세 방울 떨어뜨리고,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온기를 전하세요. 그리고 코로 냄새를 맡으세요. 너무 킁킁거리면 가오 빠집니다^^
다음, 이마와 볼 아래턱 순으로 지긋이 누르세요. 문지르는 것이 아니고 누르셔야 합니다.
오일이라 미끄덩거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코팅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잠깐 얼굴이 진정하게 두시고, 그동안 메이크업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메이크업이라고 파운데이션 쓰시면 안됩니다.


5
자외선 차단제인데, 적당히 얼굴 잡티도 가릴 수 있는 제품으로 "시슬0"같은데서 마구 나오던데 여튼 그런 걸 살짝 바르시고, 볼터치를 하세요. "베네00"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하셔도 되고 없으면 립스틱 손가락으로 녹여 하셔도 됩니다. 주의사항은 일단 웃어서 광대를 올라오게 하고 그 지점을 중심으로 살짝 발라주세요. 스테이크는 아니지만 핏기만 있으면 됩니다. 다음 눈썹은 브러쉬로 살짝 형태만 잡으시고, 입술은 그냥 입술보호제만 바르면 됩니다. 아참, 마스카라를 하셔야 하면, 투명한 걸로 하세요, 그냥 자다 내린 것처럼 말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얼추하고, 머리 한 번 빗어서 자연스레 묶으면 내릴 준비 하셔야 할 겁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적어도 하차객 중에 가장 빛날 겁니다. 자다 내리신 분들이 워낙 많은지라...ㅋㅋㅋ 아참 내리시기 전에 등을 세우고 가슴을 무한대로 펴시기 바랍니다. 자세가 얼굴의 광채만큼 중요합니다.


* 솔직히 고백하자면, 다시 장기 비행 떠나도 저 많은 걸 다 할 자신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평소 잘못 알고 있던 상식 몇 가지를 고친 것만으로도 큰 성과입니다. 굿바이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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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0-12-2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굿바이님! 겨울철 건조한 사무실에서 얼굴 찢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법도 좀 갈차주세요 ㅠㅠ

치니 2010-12-27 15:32   좋아요 0 | URL
동감! 굿바이님은 반드시 알고 계실 거야요.

웽스북스 2010-12-2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님은 원래 피부가 반짝반짝 빛나시는 분이라 제가 해도 같을 수 있을런지 흑흑흑 ㅜㅜ

(굿바*님 겨울철 건조한 사무실에서 얼굴 찢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법도 좀 갈차주세요 ㅠㅠ 222222@@@ 제 피부는 사망 선고 직전이에요 ㅜㅜㅜㅜㅜ)

치니 2010-12-27 16:58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예상대로 그랬군요, 피부가 반짝반짝 한 굿바이님을 상상 중.
이렇게 열화와 같은 요청이 있는데 아직 건조한 사무실 얼굴 관리법이 안 나오고 있네요. 작성 중이신가, 훗.

굿바이 2010-12-2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머니나~~~~~~~ 일이 커져버렸군요 ㄷㄷㄷㄷㄷㄷ
치니님, 웬디양의 말에 혹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저런 거짓을 흘리고 다니다니...(가만두지 않겠다!!!!)

아~ 사무실에서 얼굴 찢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어찌 말씀드려야...
그렇지만, 또치님이 아실 지 모르겠지만, 제가 웬디를 통해 제주여행과 관련한 소중한 정보를 얻었으니, 무엇으로라도 보답하는 마음에서 짧게 정보를 공유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굿바이 2010-12-27 17:33   좋아요 0 | URL
1. "릴리00"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수분 앰플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먼저 런칭한 국내 브랜드인데, 심해 심층수로 만든다는...여튼, 성분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안 후 토너로 얼굴을 정리하고, 듬뿍 발라주시면 2~3일 안에 당김현상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형태가 거의 스킨과 같아서 끈적임도 없습니다. 여러 수분 앰플이 있지만, 자극없고 또한 오랜 시간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 제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아침에 꼭 바르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 앰플을 바르시고 같은 라인의 크림을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온천수 크림들이 있는데, 효과가 더 좋습니다.

2. 일주일에 각질제거를 1번 이상 꼭 하시고, 비싼 크림을 바르는 것도 좋지만, 매일 발라야 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뉴트로00"에서 나온 나이트 크림이 있습니다. 저렴하고 훌륭합니다. 북유럽의 기후를 생각하고 만들어진 제품으로 현재 한국의 추위는 거뜬히 물리칩니다. 저녁에 각질을 제거한 피부에 충분히 발라주세요. 아침이 달라집니다.

3.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팩을 해주세요. "록시0"의 수면팩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하면 봄까지 무난히 버틸 수 있습니다.

4. 아참, 미스트를 너무 자주 뿌리시면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차라리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눈밑이 갈라지는 현상이 오후면 심해지는데 이럴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무겁지 않은 크림을 발라주세요. "녹0"의 제품 중 스트레스 받은 피부에 바르는 크림이 있는데, 이 정도만 발라줘도 훌륭합니다.

5. 알고 계시겠지만, 목욕 후 바디제품을 잘쓰면 얼굴의 당김도 줄어듭니다. 사실 같은 가죽인데, 노출된 부분만 너무 신경쓰는 경향이 있지요^^ 크림은 되도록 시어버터가 많이 들어있거나 올리브 성분이 많은 제품이 좋습니다. 특히 나이대가 저와 비슷하시면 크림보다 오일을 권합니다. 오일 제품중에 탄력을 같이 주는 제품이 있는데, 이런 것이 좋습니다. 오일은 물기를 다 닦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셔야 피부의 수분 발란스를 더 많이 지켜주고 잘 흡수됩니다. 아참 되도록 100% 천연 추출물이 좋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는 방법은 너무 흔한 것입니다. 간혹 소개된 제품은 가격과 효과를 x,y축에 놓고 여러 해 분석해 보아 살짝 말씀드리는 겁니다. 가격이 높다고 꼭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광고에 현혹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굿바이 2010-12-27 17:35   좋아요 0 | URL
써놓고 보니 정말 허접합니다. 엉엉 ㅜ.ㅜ

치니 2010-12-27 18:06   좋아요 0 | URL
오오오, 허접하다니요, 이 정도면 정말 훈늉하지 말입니다.
특히 가격 대비 효과에 대한 안내는 주머니 가벼운 제가 귀담아 들어야겠어요. 잘 모르니까 돈도 없으면서 그저 비싸면 좋겠지 하고 산 적도 많거든요.
그나저나 참으로 놀랍습니다, 어찌 이 모든 제품을 이리 속속들이 알고 계신지!
흑, 그런데 일주일에 각질 제거 1번 이상 꼭 하는 거, 팩 하는 거, 이게 문제란 말이죠, 게으름이 만병의 근원이군욤.
굿바이님, 저랑 화장품 매장 한번 같이 안 가주실랍니까. ㅋ

웽스북스 2010-12-27 23:29   좋아요 0 | URL
언니 얼굴 한번만 마주치면 들통날 거짓말은 하는게 아닙니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도 녹*는 모르겠으용 ㅋㅋ 저거 다하면 언니피부처럼 된다면 저는 당장 집을 팔아서라도 (전세집을 어떻게 파니!!!!) 시작하겠지만, 아무래도 피부는 좀 타고나는 것 같은데 말이죵...ㅜㅜㅜㅜㅜㅜㅜ

그래도 대충 제품 파악 끝내놓은 1인. 이제 좀 부지런해질까봐용...

또치 2010-12-27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님, 노... 놀랍습니다. 이렇게 꼼꼼히 알려주실 줄이야... 감동!!!!!
언제 한번 모시고 피부관리 특강을 듣고자 합니다.
(다크써클을 없애준다는 연어를 먹어가며 들으면 어떨까?!)
근데 4번의 '녹O' 브랜드는 무엇인지 도저히 추측이 안되네요... 뭘까요 뭘까요 매우 궁금합니다.
그동안 아이크림 따로 안 바르고도 잘 살았는데 올겨울에는 밤마다 찐득찐득한 오리*스 아이크림을 처발처발할 정도로 건조증에 시달리네요 ㅠㅠ

웽스북스 2010-12-27 23:30   좋아요 0 | URL
재작년엔 입술, 작년엔 손, 그리고 올해는 바디를 위한 제품의 존재의 이유를 알았습니다. 으으으 눈도 안바르면 견딜 수 없는 날이 오는 거군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두분 만나실 때 저도 꼭 불러주세요. 저는 연어만 냠냠 ㅋㅋ

치니 2010-12-28 01:42   좋아요 0 | URL
이거 이거, 굿바이님 피부관리 특강 하나 열어도 꽤 모이겠는데요?! 으흐흐.
(일 벌리고 좋아라 하는 치니)
저도 녹* 브랜드 뭔지 모르겠슴둥.
뉴트로지나 나이트 크림은 무척 인기가 좋은 듯, 일부 싸이트에선 막 품절이고.

굿바이 2010-12-28 11:33   좋아요 0 | URL
앗, "녹0"이 아니라 "nuxe" 입니다. 죄송해요^^
그리고, 각질제거 귀찮으시면, 클렌징 폼 하나 추천할께요.
"하다라보 타마고 하다 포밍 워시" 클렌징 효과도 좋고, 조금씩 각질제거도 됩니다. 기능성 제품인데 순해요.

그리고, 팩을 안하고 좀 덜 칙칙하시려면, "디0"의 부스팅 에센스 써보세요.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근데 이 물건은 가격이 좀....

얼마전에, 화장품과 관련한 보고서를 하나 읽었는데요, 한국에서 10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크림 성분과 프랑스 약국전용 크림 성분이 거의 차이가 없더라구요. 차이가 있다면 포함된 오일 성분 한 두가지인데, 기능으로 보면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저 업계종사자 아닙니다요 ㅋㅋ)


치니 2010-12-28 12:35   좋아요 0 | URL
오오, 각질 제거 귀찮으시면 각질 제거 귀찮으시면 - 이건 저를 위한 맞춤!
업계종사자일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는데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더욱 더 대단합니다요. 완전 무릎 꿇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