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n Rockwell <<Runaway>>
침착하려고 노력했지만 새 동네에 적응이 아득하다. ㅠ_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서글픈 심정으로, 마음 속으로 "난 몰라"를 수십 번 되뇌면서 방황했다. 그래서 가출한 소년이 자길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식구들 주위를 얼쩡대듯이 이집 저집 기웃기웃했다.
어떤 분들은 나처럼 울고 있었고 (와락!) 어떤 분들은 씩씩하게 새 서재에 적응하고 있었고 (부럽!) 많은 분들이 반반의 심정으로 애쓰고 계시는 게 보인다. (글썽)
화면을 삼단으로 나누는 게 마땅치 않아 이단으로 했더니 글을 읽는 동안 내내 왼쪽에 뭐가 너무 많아서 또 이렇게저렇게 고쳐보고 난리. 다들 예쁜 스킨을 잘도 고르셨네. 나는 그냥 기본으로 뒀다가, 그래도 새 집인데 너무 성의없어 보이잖아. 입으로 끙끙 소리를 내며 이 벽지 저 벽지 발라보고 심지어 내가 직접 꾸미겠다고 시도했다 당연히 실패하고 기성품 중에서 제일 무난한 것으로 선택. 지붕은 회색으로 할까 연두색으로 할까 고민. 그래 좀 장난기 있는 색깔이 좋지, 그래서 연두색 선택. 다른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하고 사는 거야? 또 울면서 이집 저집 전전.
마노아님 말씀따나 그래, 새 체제에 또 적응하고 보면 좋은 점들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겠지. 그 시간이 길지 않길 바라는 게 좋겠지. (오늘따라 유난히 마노아님이 훌륭하게 느껴진다! 싸부!) 나 역시 잘 적응해서 (내가 또 적응력 하나는 끝내주는 고양이) 더 재미있는 이웃이 되어야겠다. 적응중에 남기는 새 서재의 0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