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있었다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26
윤혜숙 지음 / 서해문집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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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변곡점마다 그 중심에는 소년이 있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뛰는 가슴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다.

사리사욕으로 자신의 뱃속만 챙기려 했던 어른들보다 차라리 연소했지만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했던 청소년들의 철부지처럼 보이는 순수한 열정이 역사를 움직였고 대전환을 이뤄냈다.  

 

1919년 3.1 운동 독립만세 현장에도 소년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집 현장에도 소년이 있었다. 

4.19 혁명에도 소년이 있었다.  경무대로 달려간 동성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간절히 외쳤던 전태일도 소년이었다.  

 

3.1 운동은 전국 곳곳에서 독립을 간절히 원하는 무명의 사람들에 의해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비폭력 만세 시위로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소설 속 배경인 강원도 홍천은 무궁화의 고장이며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20대 젊은 시절 그곳에서 교사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모든 국민이 억압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태평양 전쟁의 도구로 조선의 청소년들이 강제 징용 또는 강제 징집 당했다. 꽃다운 나이에 희생을 당해야 했다. 민주주의 현장에도 어김없이 어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있었다. 민주주의를 사수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 대열에서 흩어짐 없이 용감하게 나섰다.  

 

소년 전태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시 '나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절규로 근로기준법 준수를 몸으로 부르짖었다. 근로기준법은 있었으나 그 어느 누구도 지키지 않았던 당시의 노동 현장을 고발하며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이가 바로 전태일이었다.  

 

소설 속 주인공 모두는 소년이다.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격이었지만 역사는 변해갔다.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갔다. 광주학생독립운동도 그랬고 마산의 3.15 부정선거에 맞선 김주열도 당시 학생이었다. 우리는 소년에게 참 많은 빚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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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있나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2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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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힘들게 이어온 행복식당을 두 남매가 사명감으로 억척스럽게 유지해 가는 이야기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 글을 쓰게 된 인연에 대해 잠깐 설명한다.

 

이야기가 나에게로 찾아왔다!

 

보통 작가가 이야기를 찾는 법인데 마치 발이 달린 것처럼 이야기가 자신에게 찾아왔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이국 땅 에서 잠깐 생활할 때 부모님처럼 따듯한 집 밥을 대접 받은 기억을 더듬어 슬프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청년 남매가 운영하는 식당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되었다.

 

섬 머슴아처럼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스무살 청년 누나와 한창 성장기에 있는 남동생이 대출금으로 잔뜩 이자 폭탄을 맞고 있는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닭볶음탕 행복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돌아가신 어머니 손 맛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지만 손님은 갈수록 줄어들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방송의 힘을 빌리고자 선택한 촬영 광고는 예상치 못하게 사기를 당하고, 어머니의 교통사고 보험금 천만원도 날리게 된 두 남매는 긴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듯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가는 두 남매를 위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지인들을 통해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닐지언정 도약을 위한 전진을 하게 된다. 

 

방송을 잘 보지 않지만 가끔 유명 식당을 찾아가 연예인들이 맛집을 탐방하는 프로그램들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방송에 나간 식당들은 마치 광고 효과를 통해 특수를 누려야 하는 것처럼 방송에 나왔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식당 전면에 현수막을 걸고 손님들의 발길을 잡고자 무진장 애쓰는 모습을 보곤 한다. 특별히 나는 예전부터 그런 광고를 허위라고 생각하고 그다지 찾아가지 않았다. 이 책에서도 맛집 광고의 실상을 폭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출연자들은 누가 뺏어먹는 것도 아닌데, 며칠 굶은 사람들처럼 아주 재빠르게 쩝쩝 소리를 내며 음식을 먹었다" _134쪽

 

여전히 지금도 선량한 서민들을 속여 등쳐 먹는 사람들이 있다. 힘겹게 식당을 이어가는 두 남매에게도 사기꾼들은 놓치지 않고 접근한다. 

 

책의 제목인 '잘 먹고 있나요?' 의 뜻을 잘 헤아릴 수 없었다. 먹는 것과 사는 것이 밀접한 관계가 있긴 하지만 소설의 제목으로 과연 적당할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식당을 운영하는 청년 두 남매의 정직하고 솔직한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나타내는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돈을 먹기 위한 식당 운영이 아니라, 건강한 밥상을 선물하듯이 대접해 주고 싶은 두 남매의 마음이 책 제목에서 고스란히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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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는 기분 창비청소년문학 75
박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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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는 편의점에 방문하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관찰하듯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것도 평범한 날이 아니라 추운 겨울 심야에 편의점에 방문하는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 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사람들이다. 추운 겨울 오갈데 없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찜질방, 편의점이다. 굶주린 허기를 채우기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떼우고 칼바람처럼 추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안면몰수하고 오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그들을 그다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행인이겠거니 하며 살아간다. 다들 뭐가 바쁜지 앞만 보고 달려가며 살아간다. 길고양이가 죽을까봐 먹이를 갖다 주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정상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사람을 미친 사람처럼 취급하며 상종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도시 경관을 위해서라도 없어져야 할 존재로 취급한다.

 

따듯한 인간성을 소유한 사람이 그리운 세상이다. 학교를 중퇴한 학생은 왠지 불량한 시선을 본다. 편의점을 지키며 살아가는 중퇴생 '나'는 단지 학교를 잠깐 멈춘 것 뿐이지 사실상 어느 누구보다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다. 자신의 곁을 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누추한 차림으로 편의점 방문하는 모녀가 걱정이 되어 얼음장처럼 차가운 원룸에도 찾아가기도 하고 있을법한 장소인 공항도 찾아가보기도 하고.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소설 속 주인공이긴 하지만 분명 우리 곁에 소리 소문없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라 확신한다.

 

책을 읽으면서 프렌차이즈 장사가 참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하듯이 그야말로 중간 노예 상인에 불과하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장사의 위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것은 들어오는 돈을 그가 온전히 가져 볼 틈이 없다는 것이었다. 손써 볼 새도 없이 돈은 여러 명목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에 빨려 들어갔다. 편리함과 안전으로 포장된 프랜차이즈 장사란 그런 거였다" _200쪽

 

소설 속에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소녀와 그 엄마 가족도 한 때에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장미빛 청사진을 꿈꿔왔던 사람들이다. 잘못 선택한 프랜차이즈 장사 때문에 평생 아끼면서 모아 온 재산을 날리며 엄청난 손해로 상처 투성이만 남게 되었다. 누구의 잘못일까? 잘못 선택한 사람의 잘못일까?

 

편의점을 지나가면서 알바하는 청년들을 종종 본다. 오래 할 일은 못되는 것 같다. 낮과 밤이 바뀌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력을 인정 받지 못하니 정말 잠시 잠깐 일해야 하는 영역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인건비가 비싸다보니 점주가 직접 많은 시간 점포를 지키는 경우도 자주 본다.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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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사계절 1318 문고 96
정은숙 지음 / 사계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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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없는 일주일> 을 통해 정은숙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 구성을 보며 감탄했었다. 연속해서 찾아 읽었던 정은숙 작가의 책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또한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구성해갈 수 있을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책도 <용기없는 일주일>처럼 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 각자의 시선과 심리를 마치 그 주인공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묘사했다.

 

이야기의 중심 사건은 이렇다. 

경찰에서도 화재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용의자로 지목된 여러 학생들을 만나 대화를 해 보지만 소득이 없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 모인 여섯 명의 중3 학생들. 학교 축제(은행제)를 위해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던 동아리 회원들. 겉보기에는 그들간의 관계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실상은 서로 간의 미묘한 갈등 관계가 있었다. 그 갈등 관계는 서로의 상처를 깊게 이해하지 못하고 내뱉은 말을 통해 시작된다. 

 

중학교 3학년 때의 그들의 마음 상태는 어떨까?

 

"감질나게 타오르는 불꽃보다 친구들의 놀림이 더 무서운 나이였다" (137쪽)

 

작가가 표현했듯이 중학교 3학년 때의 청소년들은 남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꽤 중요한 때인가 보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는 나이 때다. 좋았다가도 작은 행동 하나로 관계가 틀어지는 나이 때인가 보다. 태어날 때부터 어찌할 수 없는 가정 환경은 숨기고 싶은 나이 때이고.

 

"누군가를 골리는 장난은 최소량의 악마성을 가진 십대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놀이였기 때문이다" (210쪽)

 

동아리 교실 창문 틈으로(손가락 두뼘 공간) 자신을 골리는 아이들을 놀리켜 주고 싶어서 회전 폭죽을 던진 것이 결국 친구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신의 사소한 장난으로 생긴 이 문제를 들키지 않기 위해 점점 숨어 지내야 했던 악순환의 반복. 화재 사건에 살아 남은 다른 친구들은 영문도 모른채 일어난 폭죽 화재 사건으로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뒤 죄책감으로 살았어야 했다. 

 

과연 누가 작은 빈틈으로 폭죽을 던졌을까?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궁금했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경찰서 엄 형사님도 함께 했던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불러 사건을 재구성해 보지만 단서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 결국 소설의 끝부분에 가서 죄책감으로 말을 더듬게 된 한 학생의 실토로 정글북(동아리 이름) 화재 사건의 원인 규명이 밝혀지게 된다. 

 

어른들도 청소년의 시기를 거쳐왔다. 누구도 그 시기를 건너 뛴 어른은 없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기를 맞이한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가상의 사건을 소재로 만든 소설이긴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다시금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가운데 고민하고 어떤 어려움들을 간직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들었던 말 한마디도 어떤 순간에는 깊은 상처로 남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미묘한 관계 안에서 생긴 감정의 대립이 참 오랫동안 그들 마음 속에 남아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해 본다.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청소년 소설 읽기를 추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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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없는 일주일 창비청소년문학 67
정은숙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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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흔히들 말한다. 특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더더욱 이해불가라고 한다. <용기 없는 일주일>에서는 이해불가하다고 하는 중2 학생들의 심리와 고민, 학교생활을 풀어냈다. 특히 학교폭력이라는 얽히고 설힌 복잡미묘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어른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들과 함께 직접 생활하거나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조금 이해하기가 쉽겠지만 그런 기회는 좀 처럼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가상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다루고 있고 중2 학생들이 고민하는 부분들을 이야기의 형식을 가지고 와서 묘사했기에 충분히 청소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중2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급 안에서 생기는 학교폭력의 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소설에서 사건의 중심을 이루는 '왕따' 가 아닐까 생각한다. 왕따란 집단적 따돌림을 말한다. 멀쩡하게 생활하는 친구를 집단적으로 은근히 따돌리는 행위는 장난스러운 행동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결과도 너무 참혹스러울 있다는 점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달려오는 트럭에 돌진한 소설 속 학교폭력 피해자(한 때는 그도 학교폭력 가해자였다!) 박용기의 교통사고를 접하면서 단순한 사고가 아닌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학교폭력의 결과임을 담임선생님 '하지영' 교사는 밝혀낸다. 그리고 지혜롭게 학급 안에 만행되어 왔던 집단적 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해 묘수를 생각해 낸다. 

 

박용기가 없는 일주일 안에 세 명의 학교폭력 가해자가 자수하기를 기다린다!

 

집단적으로 친구 박용기를 따돌렸던 친구들 중에서도 핵심 가해자 세 명이 자수한다면 학교폭력자치위원회로 넘기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7일 동안 물고 물리는 탐색전이 펼쳐지는 내면의 풍경을 저자는 각각의 인물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고민되는 지점들을 독자들에게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학교폭력이 학급 안에서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지금 학교는 계급 사회였다. 공부 잘 하는 아이, 돈 있는 아이, 유머러스한 아이, 주먹이 센 아이, 운동을 잘 하는 아이. 그 조건 중에 여러 가지를 갖춘 아이들이 계급 사회의 상층을 차지했다." _128쪽

 

학교가 계급사회라니? 인도의 카스트 제도라고 생긴 것인가?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냐고 의아해 할 수 도 있겠다. 극단적 표현이긴 하지만 학교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가정한다면 분명히 양극화 현상이 학교 안에 깊숙히 침투되어 있고 청소년들은 격차의 차이를 이용하여 학교폭력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피해자로 불리는 학생들은 마치 숙제를 해결하듯이 힘 있는 학생들의 요구에 반응한다. 못다한 숙제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눈치를 보며 학교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는 외모에 무척 관심이 많다고 한다.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가 더 아름다운데 왜 이렇게 치장하고 꾸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청소년들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냥 예쁘게 보이고 싶은 나이이며 외모는 아주 중요한 관심분야임을 어필한다.

 

그리고 청소년 시기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음' 을 어른들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도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학교폭력 사건은 당시 철없던 행동이었다라고 무마하려고 하지만 결국 사건의 원인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마음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속 담임 선생님인 '하지영' 교사의 학교폭력에 따른 대처 방법은 지혜를 넘어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누군가를 몰아붙여야만 나에게 손가락질이 돌아오지 않을 거란 이기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 _217쪽

 

학교폭력 사건을 다루면서 가해자 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방관자들의 책임도 동일하다고 이야기한다. 집단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함께 손가락질을 해야한다는 것을 묵인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이기심'의 발로임을 발견할 수 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학교 안에서 우리의 이기심을 순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음의 깊이를 공부시킬 수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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