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자유를위한정치>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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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는 정치 평론집이다.
지난 2년간의 한국정치와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하여
저자인 손호철 교수는 진보적 정치 학자로서
날카로운 지적과 과감한(때론 무책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들에 대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었다.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정치적 사실을 확인할 수도 있었고 전혀 생각치 못했던
새로운 시각도 볼 수 있어 나름 유용한 자료였다.

책에 대한 평가는 리뷰를 쓰는 지금도 고민 중이다.
정치 평론은 시의성이 중요한데, 지난 2년 여 간
각종 매체에 기고했던 글 들을 한데 모아(글의 배치 순서도 오묘하다) 
'나는 미리 다 예견했다.'며 내놓은 책을 보며,
"이 글들의 생명력이 지금도 유효한 걸까?"라고 의문이 들었다."
지나간 역사에 대해 혀를 차는 형식은 이 책에 반감을 가질만한 요소이다.  
하지만, 나 같이 한국정치의 표피 밖에 볼 수 없는 사람에겐 
이렇게라도 모르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자료로서는 썩 괜찮다고도 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손호철 교수의 매체 기고글들 중
헛다리를 짚거나 완전 엉뚱한 사설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문이 들만한 게 이 책 속 글들의 배치가 매체별, 날자순이 아니기에 드는 궁금증이었다. 
이렇게 한국정치와 정세를 꽤뚫는 사람이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과 함께 말이다.
힘써 책을 낸 저자를 생각하면 좀 미안하지만,
스스로의 선견지명을 기억해 주는 이가 적어 굳이 지난 글들을 모은
책을 내어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인가? 하는 엉뚱한 궁금증도 들었다. 
 
아 ! 지금 드는 생각인데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맞을 수도 있겠다' 싶다.
내가 추측한 괘씸한 이유 말고, 이명박 정부의 지난 2년간의 행적, 그리고 무능했지만
자꾸 그리워지는 노무현 김대중 정권을 말이다.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다. 나는 물론 전자의 경우로 손호철 교수의 정치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이고  또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세상의 이면을
발견할 수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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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한국문화>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세한도 -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키워드 한국문화 1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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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레의 <만종>,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런 세기의 명화들은 자기만의 사연들을 담고 있다. 꼭 명화가 아니라도 나름대로의 사연이 없는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어릴 적 사생대회에서 그린 그림도 나에겐 추억이 되고 우리 아이가 크레파스 꼭 쥐고 괴발개발 그린 추상화에도 나름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다. 명화와 나의 그림의 차이점은 내 그림의 이야기는 나만이 이해하지만 명화는 만인이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차이일 뿐이다.(정말 그뿐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다^^;)   
명화의 매력은 시공을 초월한 정서 공유에 있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명화를 모두 알지만 실물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알고 있고 각 작품들은 내 마음 속에도 살아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나는 위의 미술품을 본 적은 없지만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는 알고 있고 작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림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세기의 명화들이 내게 과연 어떤 감흥을 줄 수 있겠는가?  
'피카소', '고흐', '마그리트' 이런 작가들은 작품은 이미 학습되어 우리는 (아마도) 하나의 정서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누군가 옆에서 읽어주지 않아도 공유되는 정서.
그럼 '추사'의 <세한도>는?

혹시 <세한도>를 아시는가? 추사 김정희의 예술적 궁극에서 이룬 작품인 <세한도>를......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지 않거나, 추사 김정희를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세한도>를 잘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순전히 내가 몰랐기에 하는 추측..)
자, 이제 <새한도>를 보자.(오늘은 내가 그림 읽어주는 사람.)
<세한도>는 좌측에 그림 부분과 우측에 그림 해설격의 글귀가 있는데 그 글자는 그림을 받는 자(우선)에게 보내는 편지라고도 이해된다. 그림은 가로로 길게 그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황량한 느낌의 전통적인 동양 수묵화로 보인다.  그림의 중앙엔 축사 같은 건물이 한 동 있고 양옆엔 나무가 두 그루씩 있는데 큰 소나무 한 그루와 침엽수 세 그루가 곧게 서 있다.그리고 좌측 상당에 비장하게 써 있는 그림의 제목. 歲 寒 圖 
 
당신이 '추사'의 <세한도>를 원래 알고 있었건, 지금에야 알았건, 이 <세한도>에는 안타깝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 이야기는 지금도 세한도에 속에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도 귀한 이야기라 차마 내가 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이다.
키워드 한국문화 제 1권 <세한도>를 통해 추사의 <세한도>를 보았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세한도>를 보게 되면 추사가 친구(우선)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마음을 나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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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교육>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굿바이 사교육 -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
이범 외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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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부모가 자식에게 최고의 것을 주려 하는 마음은 당연한 심리이다. 
먹는 것, 입는 것 하나도 그럴진데 교육에서야만큼은(말해서 무엇하랴.) 부모가 덜 쓰고 더 일할지라도 좋은 교육을 제공해주려는 욕심은 이 땅의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그래 욕심이다. 자녀를 위한다고 가장한 부모의 욕심)
그런데 <굿바이 사교육>이라니...... 배움이야말로 입신하는 유일한 길이요, 자식의 양명을 보고야 말겠다는 절박한 어버이의 한 줄기 희망이 사교육에 있는 걸 모르고서 '굿바이 사교육'을 외치는 건가? 사교육을 굿바이하라니, 그럼 "웰컴! 공교육"하고 반길만한 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오고 있는가? 맨날 하는 소리지만 대안이 없다고 대안이... 

 대한민국 공교육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교육평론가 이범 선생은 공교육의 현 상태를 절망적이라 진단했고 이 책 저자들 모두 공교육 실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사교육마저 굿바이하라니... 우리 아이의 교육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누구에게 맡겨야 한단 말인가?
 
믿을 수 없는 공교육과 위험한 사교육의 대안이라도 있을 거란 생각으로 <굿바이 사교육>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이 책 어디에도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내는 방법이나 획기적인 공부법은 적혀 있지 않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학원가를 전전하는 요즘의 시류에 비춰보면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낙관주의자들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는 일곱 분의 교육강의 모음집<굿바이 사교육>을 읽고 비현실적인 희망을 꿈꾸며 사는 교육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귀한 강의였고 이런 분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하지만 그들의 대안은 너무 감상적이었고 대세를 거스를 만큼의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나는 5살 6살 자녀의 아빠다. 최고의 사교육을 시킬 능력도 없지만 최선의 노력은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일곱 분 선생님들은 도시락 싸들고 말릴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일단 흐르는 대로 가볼 생각이다. 학원을 보내게 되면 보내고, 조기 유학을 시킬만 하면 한번 보내고도 싶고, 정답이 그렇게 쉽게 뚝딱 나오는 게 아니지 않는가......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할 뿐이다.
그냥 아이들이 혼자라고 느끼게만 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내 교육관의 전부이다. 아직 모든게 처음인 초보 아빠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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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혁명>을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밥상 혁명 - 세상을 바꾸는 21세기 생존 프로젝트
강양구.강이현 지음 / 살림터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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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 물론 잘 살고 있다. 이쁜 마누라에 아들, 딸 낳고 어머니한테 얹혀서 여동생과 한지붕 아래 도란도란 스펙타클하게 살고 있으니 이만하면 정말 남 부러울 게 없는 단란한 가정이다.
우리 가족이 가장 즐거운 시간은 밥상에서의 시간이다.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건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할 정도로 귀한 시간인데 요리를 하던 배달 음식을 먹던 가족과 함께이기에 더욱 맛있고 행복하다. 아니 행복했다.

<밥상혁명>을 보면서 광우병 쇠고기를 다시 떠올렸다. 아니 이 책 여러 곳에서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다루니 외면할 수가 없었다는 게 더 솔직한 말이겠다. 
2008년 여름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온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를 혐오할 때 난 다 무용한 일이라고 어짜피 먹게 될 거 힘 빼지 말자고 주변사람들에게 초를 쳤다. 난 그렇다. 불가항력이라 판단되면 쉽게 멈추고 올라갈 길이 높고 위험하면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옳은 길을 가려한 적도 없고, 그냥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가려 했다.

이렇게 뭔가 고백하듯 쓰고 보니 이 책에서 뭔가 놀라운 사실을 본 듯한 인상이겠지만, 사실 새로울 건 없었다. 챕터를 넘어갈 때마나 불편했다. '나도 알아. 그래서  어쩌자구. 내 주머니 형편으로 우리 가족이 즐거운 식사를 하려면 미국산 소고기 밖에는 형편이 안 되고, 우리 아가 키 많이 크길 바라며 자주 먹이는 두부는 유전자 조작 콩이 확실한데 나 보고 어쩌라고......'

그냥 이렇게 외면하고 살면 안 되는 걸까? 그냥 미국산 소고기라도 당장 입이 즐겁고, 유전자조작콩이나 전통방식의 재래종 콩은 내 입으로 맛 구별이 안 되는데 그냥 살던 대로 살면 안 되는 거야?'
아무도 안 먹을 듯했던 미국산 소고기는 내 예상대로 아주 잘 팔리고 있다. 100g에 1200원이니 한근이면 8000원꼴이다. 척 아이롤(등심) 두 근 사면 만육천 원(대형마트). 두 근이면 우리 식구 행복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다.  한우 등심 값이 한 근 45.000원이니(동네 정육점) 한우는 명절에도 엄두도 못 낸다. 그리고 한우는 정말 한우인가?

신토불이......좋은 말이다. 하지만 멋진 신세계에 살고 있는 내 몸과 정신이 이미 이 땅의 그것이 아닌 것 같다.
날 힘들게 한 이 책< 밥상혁명> 우리 집 밥상을 혁명시키진 못했지만, 날 힘들게 한 책이니 별은 다섯 개다.  

델타에겐 소마가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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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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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지...'  작중 인물과 동일시하는 상태는 이 소설 매우 만족이라는 무의식의 반응이다. 읽는 내내 나는 나와 산이와의 여정을 떠올렸고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여행에 빠져들었다. 여행이라니? 저 고단한 여정이 여행이라니...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여행이 맞다. 감당하기 힘든, 희망이라곤 안 보이는 지난한 피난길이었지만 아빠와 아이는 처음부터 끝가지 손을 잡고 걸어갔다. 둘이기에 같이 있었기에 그 길이 어떤 길이었던 결국엔 여행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린 우리 아들을 바라보면 '내가 지켜줘야지'라고 마음을 다잡곤 했다. 유독 다산이에게는 세상사람에게 대하듯 유들유들하지 못하고 감정을 아이에게 보이곤 한다. 혼을 내는 건 결국 내 감정을 이기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아이가 아빠에게 막무가내로 투정을 부리듯 아빠는 아이에게 가르친다는 명목의 투정을 부리는 것뿐이다. 이제 산이가 여섯 살. 함께 손을 잡고 한참을 걸어도 곧잘 따라 올 수 있을 만큼 커버렸다. 지금에서 하는 생각은 같이 있어 줄 뿐. 서로 같이 할 뿐.이라는 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산에게 가르칠 만한 기술을 별로 가진 게 없다. 튼튼한 두 다리로 함께 걷고 가는 곳까지 함께 가줄 뿐이다. 함께 가는 길에 산이는 나의 모든 것을 지켜볼 테지... 그것만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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