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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ㅣ 키워드 한국문화 1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평점 :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레의 <만종>,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런 세기의 명화들은 자기만의 사연들을 담고 있다. 꼭 명화가 아니라도 나름대로의 사연이 없는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어릴 적 사생대회에서 그린 그림도 나에겐 추억이 되고 우리 아이가 크레파스 꼭 쥐고 괴발개발 그린 추상화에도 나름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다. 명화와 나의 그림의 차이점은 내 그림의 이야기는 나만이 이해하지만 명화는 만인이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차이일 뿐이다.(정말 그뿐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다^^;)
명화의 매력은 시공을 초월한 정서 공유에 있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명화를 모두 알지만 실물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알고 있고 각 작품들은 내 마음 속에도 살아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나는 위의 미술품을 본 적은 없지만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는 알고 있고 작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림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세기의 명화들이 내게 과연 어떤 감흥을 줄 수 있겠는가?
'피카소', '고흐', '마그리트' 이런 작가들은 작품은 이미 학습되어 우리는 (아마도) 하나의 정서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누군가 옆에서 읽어주지 않아도 공유되는 정서.
그럼 '추사'의 <세한도>는?
혹시 <세한도>를 아시는가? 추사 김정희의 예술적 궁극에서 이룬 작품인 <세한도>를......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지 않거나, 추사 김정희를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세한도>를 잘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순전히 내가 몰랐기에 하는 추측..)
자, 이제 <새한도>를 보자.(오늘은 내가 그림 읽어주는 사람.)
<세한도>는 좌측에 그림 부분과 우측에 그림 해설격의 글귀가 있는데 그 글자는 그림을 받는 자(우선)에게 보내는 편지라고도 이해된다. 그림은 가로로 길게 그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황량한 느낌의 전통적인 동양 수묵화로 보인다. 그림의 중앙엔 축사 같은 건물이 한 동 있고 양옆엔 나무가 두 그루씩 있는데 큰 소나무 한 그루와 침엽수 세 그루가 곧게 서 있다.그리고 좌측 상당에 비장하게 써 있는 그림의 제목. 歲 寒 圖
당신이 '추사'의 <세한도>를 원래 알고 있었건, 지금에야 알았건, 이 <세한도>에는 안타깝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 이야기는 지금도 세한도에 속에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도 귀한 이야기라 차마 내가 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이다.
키워드 한국문화 제 1권 <세한도>를 통해 추사의 <세한도>를 보았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세한도>를 보게 되면 추사가 친구(우선)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마음을 나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