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부모가 자식에게 최고의 것을 주려 하는 마음은 당연한 심리이다. 먹는 것, 입는 것 하나도 그럴진데 교육에서야만큼은(말해서 무엇하랴.) 부모가 덜 쓰고 더 일할지라도 좋은 교육을 제공해주려는 욕심은 이 땅의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그래 욕심이다. 자녀를 위한다고 가장한 부모의 욕심) 그런데 <굿바이 사교육>이라니...... 배움이야말로 입신하는 유일한 길이요, 자식의 양명을 보고야 말겠다는 절박한 어버이의 한 줄기 희망이 사교육에 있는 걸 모르고서 '굿바이 사교육'을 외치는 건가? 사교육을 굿바이하라니, 그럼 "웰컴! 공교육"하고 반길만한 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오고 있는가? 맨날 하는 소리지만 대안이 없다고 대안이... 대한민국 공교육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교육평론가 이범 선생은 공교육의 현 상태를 절망적이라 진단했고 이 책 저자들 모두 공교육 실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사교육마저 굿바이하라니... 우리 아이의 교육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누구에게 맡겨야 한단 말인가? 믿을 수 없는 공교육과 위험한 사교육의 대안이라도 있을 거란 생각으로 <굿바이 사교육>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이 책 어디에도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내는 방법이나 획기적인 공부법은 적혀 있지 않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학원가를 전전하는 요즘의 시류에 비춰보면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낙관주의자들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는 일곱 분의 교육강의 모음집<굿바이 사교육>을 읽고 비현실적인 희망을 꿈꾸며 사는 교육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귀한 강의였고 이런 분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하지만 그들의 대안은 너무 감상적이었고 대세를 거스를 만큼의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나는 5살 6살 자녀의 아빠다. 최고의 사교육을 시킬 능력도 없지만 최선의 노력은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일곱 분 선생님들은 도시락 싸들고 말릴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일단 흐르는 대로 가볼 생각이다. 학원을 보내게 되면 보내고, 조기 유학을 시킬만 하면 한번 보내고도 싶고, 정답이 그렇게 쉽게 뚝딱 나오는 게 아니지 않는가......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할 뿐이다. 그냥 아이들이 혼자라고 느끼게만 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내 교육관의 전부이다. 아직 모든게 처음인 초보 아빠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