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모임 연간 책 리스트는 예년과 다르게 스스로 정하기다. 나는 1월 책으로 고리키의 '어머니'를 읽기로 마음 먹었고 지난 1월 1일 의욕적으로 고리키의 '어머니'를 펼쳤다. 가벼운 마음으로 두어장 분량 한챕터를 읽고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읽어야지 마음을 다졌는데...

책이나 읽어볼까? 어머니 읽던 중이었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날 무렵 책 생각이 났다. 근데 어디에 뒀더라? 생각이 안난다. 책장을 뒤져보아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 엄마 내 책 못봤어?, 되도 않는 물음에 엄마는 니 책 니가 알지., 하신다. 당연한 반응이다. 아내에게도 묻고 동생에게도 물어보았다. 몰라~, 한결 같은 반응. 당연하지만 너무 매몰차서 섭섭하다.

산아 아빠 책 못봤어?, 무슨 책인데?, 오 역시 우리 아들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응 산아, 아빠 책 제목이 '어머니'야 노란 책인데 어.머.니 라고 써 있어 그거 봤어?,
아니 못봤는데,
산아 그 책 찾으면 아빠 한테 꼭 말해줘~,

응~~ 어머니라고?

 

산이에게 행방이 묘연한 '어머니'의 행방을 의뢰해 놓고 기다리기를 사오일.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다시 살까, 하다가 돈도 아깝고 무엇보다 새로 사자마자 읽어버린 책이 짠! 나타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다시 사지는 못하고 독서계획을 변경했다.

몇 월 책인지 헷갈리지만 변경한 책은 엔도 슈샤쿠의 <숙적>

그래서 어제 읽었는데 오호~~~ 완전 재밌다.

일본의 입장에서 본 임진왜란은 어떤 모습일지 또 작가가 엔도 슈샤쿠라니 기대가 크다.

 

작은 반전,

<어머니> 찾았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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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2-01-16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나는 며칠 누워 '어머니' 다 읽었습니다.
1월 10일날, 두권 다 읽기로 하였으니, 지금쯤 앤도 슈사쿠는 마치고 어머니 시작하셨을듯.ㅎㅎㅎ

차좋아 2012-01-16 11:51   좋아요 0 | URL
어제 숙적 다 읽었어요 . 두 권 짜리지만 술술 읽히더라고요 ㅎㅎ
완성도면에서 그전에 읽었던 '침묵'이나, '깊은 강'만 못한 것 같았지만 흥미면에서는 최고였습니다. 소재가 임진왜란이니만큼 한국사람으로서 각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낮선 지명과 이름에 읽다가 두 번이나 쓰러졌던 '대망'을 다시읽을까 고민 중입니다.ㅋ
 

방학 숙제로 다야가 편지를 쓴다.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께 쓰는 편지.

그리고 친구에게 쓰는 편지도 있다.

"장예나 사랑해',

손수 고른 이쁜 카드에 삐뚤빼뚤한 글씨가 그려진다. 한 획, 한 자씩 다야의 마음이 모아져 카드에 담긴다.

일주일을 간의 봄방학을 마치고 다야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러 어린이집에 갔다. 마음담은 편지를 가지고서...

 

집에 온 다야에게 엄마가 묻는다.

장예나한테 편지 줬어 다야?, 응,

장예나는 다야한테 편지 줬어?, 아니 장예나는 장예슬한테 편지 줬어...,

그럼 장예슬은?, 장예슬은 박보람한테 줬어,

그럼... 박보람은?, 박보람은 김동현한테 편지 줬어...,

다야한테는 아무도 편지 안줬어?, 응. 그래서 다야가 슬퍼.,

다야는 시무룩하게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그래서 다야가 힘이 없었구나~ 괜찮아 다야 엄마가 위로해 줄게~, (똥그랗게 눈을뜨고)......위로? 엄마! 위로가 뭐야??

씩씩한 다야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아빠와 엄마는 너무 많이 웃고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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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야에게는 다야 아버지가 편지를 써주면 되잖아요!!

차좋아 2012-01-06 12:24   좋아요 0 | URL
다야 아빠는 너무 웃겨서 웃다가... 그생각을 미처 못했네요 음...ㅎㅎㅎ

동우 2012-01-16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장예나의 편지 받지 못해 슬픈 다야.
"위로? 엄마 위로가 뭐야?"
귀엽고 이쁜 다야.
읽는 사람도 행복해 집니다.

차좋아 2012-01-16 11:55   좋아요 0 | URL
동우님의 댓글은 제게 큰 기쁨인데 저는 동우님께 댓글도 변변히 못달고 있습니다. 면목이 없네요.
다우트 읽고 쓰신 글이나 세상에 대한 동우님의 생각들 제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댓글은 너무 달기 어려워요. 깊은 생각 나누시는데 쉽게 말 달기가 망설여 진달까요.ㅎㅎ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1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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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히 부서진 야만인들의 이야기. 존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다시 읽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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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엔 내 사는 모습을 기록 좀 해볼까 싶은데 계획도 세우기 전에 자신이 없어진다. 스스로 잘 아는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계획을 세워본다.
읽은 책은 리뷰를 쓴다.

구매 와인 마신 와인 리스트를 적고 그날의 기분을 적는다.

산행일지를 적어는다.
찍은 사진은 찾는다(올린다).

 

저게 가능하면 파워블로거 등극인데 ㅋㅋㅋㅋ.....파워블로거 될 능력도 마음도 없지만 진짜 기록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고 나면 기억이 안나는 게 얼마나 아깝고  어렵풋한 기억이 안타까운지... 기록하면 좀 좋을 거 같은데 말이야.

우선 사진기는 매일 들고 다니기로 했다.  잘할 것 같지는 않고 잘 못하더라도 조금식이라도 하면 성공이다. 안할 가능성이 많다.

 

우선 생각을 했다는데 의의를 둔다. 실천이 중요하지만 말을 먼저 하는 이유는 실철은 독려하기 위해서....(할수 있어! 할수 있을지도 몰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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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소홀이 한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못 읽은 한 해는 분명하다. 연초엔 사진 찍는다고 분주했고 (지금도 가끔 카메라를 메고 다녀요^^) 여름들어선 산에 다닌다고 책 읽을 시간도 책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내년에도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할 것 같지만 많이 읽기보다는 자세히 읽고 오래 생각하는 독서를 하겠다고 마음다져 본다.

꾸준한 독서를 위해 몇가지 계획도 세웠다. 지금 참여하는 모임의 추천 책들은 꼭 읽고 후기를 남기는 거다. 독후의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 게으름으로 날려 보낼 순 없다. 
일단은 그 정도... 아직 만나지 못한 미지의 책과 멋진 작가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는데 미리 내년 일정을 채우려고 애쓸 필요는 없지~ 기다려라. 시간을 타고 내가 다가갈테니 ㅎㅎㅎ


내년엔 더 활발히 이웃들과 교류하며 살아야지. 이곳 이웃님들도^^
나 작년에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닉네임 적어 인사했었는데 올해는...그냥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이 말로 퉁 칠란다.ㅎㅎㅎ

 

 

작년 한 해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사이좋게 우리 잘 지내봐요^^

항상 말 안해도 진심이 통하는 관계를 꿈꾸지만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말이라는 수단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보자고 한 말이 와전되고 오해를 낳기도 하고 내 생각을 글이라는 말로 옯기다 보니 부족한 문장력으로 본 뜻을 전달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조심스러워지고 의기소침해져서 글쓰기가.. 말하기가 어려워지더라구요.

진심은 통할거라 생각하기에 교류가 많지는 않지만 저는 이곳 여러 님들과 이웃이라 생각해요.

 

서재의 달인 엠블렘이 반짝입니다.^^

기분 좋네요. 저... 상을 별로 안 받아 봐서 그런지 작은 상인데도 기분이 되게 좋네요. 

2011년 저는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너무 싫은 한 해였어요. 진정성이라는 말. 자기주장과 생각의 옳음을 증명하는 방편으로 전락한 단어 진정성. 서로 먼저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넌 진정성이 없어, 라며 자기가 선점한 진정성이 상대방에겐 없다는 말을 토해내는 것은 진정성이 아닌 이기심 같았습니다. 

말 없이도 혹은 말의 허물을 넘어서는 사이. 서로 믿는 관계가 많아지는 내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정치인들 입에서 나오는 진정성이라는 단어는...ㅋ)

 

잘 지내 보아요 ~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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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12-3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2012년 멋있게 열도록 하셔요. 올 한 해 반가웠습니다.^^

차좋아 2011-12-30 18:16   좋아요 0 | URL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마노아님 내년에도 우리 잘 지내요^^

2011-12-30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31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1-12-31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내년에도 우리 친하게 지내요.

새해 향편님과 향편님의 아내와 엄다산 엄다야.
모두모두 행복하시기를.

차좋아 2011-12-31 16:48   좋아요 0 | URL
네 동우님 친하게 지내요. 너무나 반가운 말입니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ㅎㅎ

동우님 가정과 식구분들도 일상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2012-01-01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2-01-02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서재의 달인 완전 축하드리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ㅋ

아...저 역시 서재에 그다지 많이 들어오지를 못 했습니다. 차좋아님보다 제가 더 안 들어왔을걸요. ㅋㅋㅋ 그래도 올 해는 뭔가 다를 것이라 여기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제 날카로운 눈빛 말이죠. 크하하! 암튼 올 해도 산도 막 타시고 글도 막 쓰시고 사람들과도 서재와도 막 하시는 차좋아님이 되셨으면 해용!

차좋아 2012-01-03 11:48   좋아요 0 | URL
잘 지내셨죠^^

눈빛은 안 보이지만 각오는 느껴집니다.ㅋㅋ 저는 올해 기록을 좀 잘 해보자, 생각이에요. 사진 찍은 거 정리도 좀 하고 와인 마신거 리스트도 만들고 산행.갈리기 일지도 쓰고 독서 기록도요^^ 자신은 없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