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을 무료로 드립니다. 중앙시장에 닭,오리 집 개업 기념으로 홍보차 드리는 것이니, 부담 없이 나와서 계란 한 판씩 받아가세요. 한 가족당 한 분씩만 나오셔서 계란 받아가네요. 홍보차 드리는 것이니 부담 없이 나오세요."

응? 계란 한 판. 주섬주섬 잠바를 걸치고 쓰레빠를 끌며 나가봤다. 
아줌마, 할머니들이 속속 나온다. 발걸음도 가볍고 빠르시다, 난 좀 쑥스러워 어슬렁 ~~

결론부터, 말하자면 속았다.ㅡ.,ㅡ 

계란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사람들이 준다는 계란은 안주고 잡다구레한 생필품들을 나눠주고 있었다. 나도 받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죽염소금과, 황토 비누. 때타올(?), 미역. 
에이, 속았네. 대강 막 나눠주는 물건을 받아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사기꾼 아저씨 아직 썰 풀기 전이라 나 같은 먹튀들 신경도 안쓴다. 등 뒤에서 점점 더 달아오르는 아줌마들의 열기... '정말, 계란주나?'
아줌마들은 이구동성 "네!" 
결쟁적으로 "저요.", "다섯이요." "여섯이요."(식구 수를 물었던 모양이다.) 하며 선물을 받기 위해 열정적으로 호응을 했고 아저씨는 가렇게 열기를 고조 시키고 있었다. 
 

집에 들어와서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니 영업을 하는 길가 주변에 일행으로 보이는 수상한 남자 둘이 서성이는게 아무래도 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큰 거 팔려나 보지? 홍삼, 흑염소?? 아 궁금해~) 
맨날 우리 집에 쓰레기 버리는 할어버지도 혼이 나가서 손을 번쩍 드시고 대답도 우렁차시다.
"자라가 남자 한테 좋은거 다들 아시죠?"
"예~"(청일점 할아버지)
"하하, 자라는요 남자 여자 모두에게 정말 좋습니다. 자라에는 '무쏘'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건 자라에게만 있는 특수한 성분이라 먹으면 심장,당뇨........."
"여기서 자라 드셔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 아이구~ 자라가 귀한 음식인데 이 동네 분들은 많이들 드셔 보셨네요(내가 볼 때는 조건반사다. 이제느 ㄴ받은게 많아서 오도가조 못하는 아줌마도 있을것이고..)) 근데 여러분들이 드신 방법이 잘못되서 여태까지 헛 드신거에요. 자라 껍질 드셔 보신분?"

흥.... 자라고기 라는 게 바로 껍질이다. 자라가 껍질 말고 또 있건데? 흥 사기꾼 아저씨들 자라 안 먹어 봤구먼..., 자라 껍질이 게 껍데기도 아니고, 버릴 줄 알고? 말도 안되는 소리에 기가차서 3층에서 귀를 기울인다. 근데 무쏘?그게 뭐지, 바로 검색을 해봤는데 자라. 무쏘 검색어로 아무것도 검색도 안된다. 사기를 쳐도 좀 근거있게 쳐야지~ 사기꾼 같으니라고... (아, 사기꾼 맞지!!)

열성적으로 자라의효능을 이야기하시던 사끼꾼 변사 아저씨 갑자기 조용하게 속삭인다. 하나도 안들리네~ 궁금한데.. 드디어 가격이 공개 되는 모양이지.
 

"경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집 앞에 약장수들이 와서... 시끄러워서요, 참 빨리 출동해 주세요. 할머니들 약 사기 전에요. 좀 사기꾼 같아요." 

시간을 쟀다. 십 분도 더 걸려서 순찰차 한데가 슬렁~~골목길에 들어선다. 망을 보던 아저씨가 한 명은 경찰에게 한 명은 영업을 하는 봉고차로 가서 사실을 알린다.

경찰은 망을 보던 사람에게 신분증을 받아서 주민번호를 노트에 적고 차량번호도 적는다. 

사기꾼 변사 아저씨 다시 큰 소리로 닭, 오리집 홍보를 하기 시작한다. 
"창동에 다음 달에 가게 열면 많이들 와 셔서 팔아주세요. (아까는 중앙 시장이라매~~바보탱이들, 창동에서 한바탕 하고왔나 보지?)" 
"계란은요?" 어떤 아주머니 한 마디에 아저씨들 결국 계란 한 판씩 돌리고 서둘러 사라진다. 

잠시 엄마가 계란 한 판을 들고 들어온다.
진짜 계란 주고 가네,싱글벙글.. 얘 집에 있었으면 너도 나와서 계란 받아가지~ 

내가 들어오고 나서 합류하신 모양이다.(나도 뭐.ㅠㅜ 모전자전이라 엄마한테 뭐하러 그런게 가냐고 말도 못한다.) 모르는 척....

뭐 파는 사람들이래, 궁금해서 물어보니, 엄마가 신이나서 말씀하신다.
"자라, 한 마리에 60만원인데 두 마리에 50만원이고, 산삼에 녹ㅇㅇ에  좋은거 다 같이 달여서...그게 토종자라라서 귀한건데...)
아이고~~ 큰일날뻔구나... 엄마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경찰에 전화 안했으면 자라 보약 먹을 뻔했다.

그 아저씨들 오늘 공쳤네... 선물 나눠주고 말품 팔고,  그런 날도 있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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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11-07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잘하셨어요!

차좋아 2010-11-08 11:54   좋아요 0 | URL
저 잘했죠?^^

사실은 몇 주 전에 있었던 일이고 페이퍼도 그 날 쓴건데 임시 보관함 뒤지다가 발견하고 재밌길래 올렸어요 ㅋㅋㅋ

오타 작열이네요 ㅋㅋ

마노아 2010-11-0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했어요. 쓰레기 투척 추적 이후 시원하게 한 건 해주셨어요.6^^

차좋아 2010-11-08 12: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쓰레기는 포기했어요. ㅋㅋ 제가 봐도 그 자리는 쓰레기 버리고가기 좋은 자리에요 (명당ㅋㅋ)

요즘엔, 앞 집에서 개를 너무 심하게 때리는데 그것 때문에 제가 좀 고민이에요. 그 개를 구해주고 주인을 벌(?)하고 싶어서... 개 패는 소리가 아주 동네에 진동을 합니다. 개 신음 소리보다 때릴 때 퍽! 소리가 더 클 정도에요.

개한테 몰래 쥐약이라도 먹일까? 고민할 정도에요..
시베리안 허스키랑 진돗개풍의 백구 두마리. 백구는 최근에 한 쪽 눈이 동태 눈이 됐더라구요. 아마 개집에 숨은 걸 작대기로 쑤시다 다친거 아닐까 추측하고있습니다.

무서워서 항의는 못하겠고 어떡하면 좋을까요?


마노아 2010-11-08 22:50   좋아요 0 | URL
아, 잔인한 일이에요.ㅜ.ㅜ
아동학대처럼 강아지 학대도 어디 신고할 데가 있지 않을가요?
개를 사랑하는 모임... 뭐 이런 카페에 물어야 시원한 답이 나오지 싶어요.
개만도 못하다는 욕은 개에게 너무 모욕적이에요.ㅜ.ㅜ

차좋아 2010-11-10 12:15   좋아요 0 | URL
좀 알아봤는데 동물학대는 신고자가 증명까지 해야한데요. 우리집에서 동영상 찍으면야 명백한 증거를 확보 할수 있지만 무서워서...

그리고 그래봐야 벌금형인데 그것도 큰 액수도 아니더라고요. 개만 불쌍하지요.

동우 2010-11-16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하하하
어머님의 눈빛..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기셨지만.
우와, 너무 재미있어요.

향편님의 글솜씨 내 알건대, 이거 픽션이 아니에요?

차좋아 2010-11-16 12:26   좋아요 0 | URL
재미있으라고 쓴건데 너무 성의없이 갈겨서 올리고 좀 창피했다면서요 ㅋㅋ

픽션 맞는 거 같아요. ㅋㅋ 거의 사실이니까 픽션이에요 하하

예리하신 동우님께 가감한 부분 보충.
사실은 엄마랑 같이 나갔어요 ㅠㅠ(진짜 창피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같이 나간 건 아니고 나가면서 만났지요.ㅎㅎ 완전 창피해서 설정을 좀 바꾼건지 쓰다보니 얽힌건지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제가 먼저 들어 왔고 엄마는 들어가자,는 제 눈치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계시고...

히히 재밌으시다니 또 이야기 하고 싶은거 생각나요. 말로 하면 더 재밌느데 타자치기 너무 싫어서 ㅎㅎㅎ 그래도 짬 내서 올릴게요~~

숙제는 포기 했습니다. 아 숨고 싶어요..
사실 아직 포기했다고 생각 안 했는데, 현실적으로 다음 달 책 읽는 게 낮지 싶어서, 롤리타는 꼭꼭 읽고 쓰겠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롤리타 지난 달에 읽었거든요. 독후감만 쓸 생각^^ 아직 생생합니다.(정말?)
 

지하철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다산이와 다야에게 곁에 앉은 할아버지가 장난을 거신다..  

할아버지 음료수 좀 줘~ 

다산. 
난처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다산이는 엄마를 쳐다보며 구원의 눈빛을 보낸다. 엄마는 가만히 웃고만 있고, 다산이는 할아버지 한 번 보고 음료수 한 번 보고 다시 엄마 한 번 보고 그대로 얼음... 
줘야는 할 것 같고 주기는 싫고 엄마는 모른척 하고 차라리 할아버지한테 음료수 줘버리고 싶을 정도로 손에 든 음료수가 난처하다. 주고 싶지도 안지만 사실 줄 용기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야. 
음료수 달라는 할아버지를 한 번 보고는 모르는 척 음료수를 꿀꺽꿀꺽 마신다.
얼어버린 다산이를 뒤로하고 할아버지는 다야에게 농을 거신다. 
"할아버지 목말라서 그래. 한 입만 줘~~"
"싫어,"
조금만 마실께"
"약이야."
"할아버지 약좀 줘. 같이 먹자~~"
"... 어린이만 먹는 약이야." 그러고선 음료수 캡을 딱 잠궈버리는 다야.

둘이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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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쁜 페이퍼예요.
두 아이가 너무 곱네요..... 아 좋다.

차좋아 2010-11-04 18:07   좋아요 0 | URL
애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단 생각 많이 해요. 마녀고양이님도 그렇죠?^^

마노아 2010-11-0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라디오에 사연 보내보세요. 많은 청취자들이 같이 웃을 거예요.^^

차좋아 2010-11-04 18:09   좋아요 0 | URL
다야 되게 웃기죠?ㅋㅋ 라디오에 사연 보내 볼까요?^^

hohoya 2010-11-0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똑소리나는 다야군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 키우는 맛이 바로 그런 야무짐에 있는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장난으로 그러셨지만 다산이는 얼마나 난처했을까 생각하니 할아버지 미워요~!

차좋아 2010-11-05 12:16   좋아요 0 | URL
호호야님^^ 하나도 어릴 적 그랬을 거 같아요^^
저도 아내에게 저 이야기 전해 듣고 한참 웃었어요ㅋ

다산이가 좀 여려요^^ 잘 키워야겠다, 라고 많이 다짐하게 만드는 녀석입니다.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5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진짜 예뻐요~^^

저희 아들 일곱살 때 가출기를 떠올리게 하는...
미소 짓지만 눈물도 찔끔 나게 하는 글이었어요.

라디오에 사연 보내보세요~!!!

차좋아 2010-11-05 16:4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ㅎㅎ

일곱살에는 가출도 할 수 있는 거군요..음 내년부터 저도 긴장해야겠어요 ㅋㅋㅋ

라디오사연은...ㅋㅋㅋ 에이~~ 떨어지면 챙피하니까 패쓰 할래요 ㅋㅋㅋ

동우 2010-11-06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산이와 다야.
그 그림, 상상만으로도 너무 이뻐요.

흐음, 어제 다녀 간 내 손주 두녀석이 갑자기 확 보고싶네. ㅎㅎㅎ

차좋아 2010-11-07 01:00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요녀석들 사진 언제 한 번 올려야겠네요^^


자하(紫霞) 2010-11-07 12:41   좋아요 0 | URL
아~저 이 글 읽고 다산이,다야 사진 좀 올려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차좋아 2010-11-07 14:33   좋아요 0 | URL
아 베리베리님 ^^ 안녕하세요
사진 빨리 올리고 싶다 ㅎㅎ 근데 제가 좀 게을러서, 사진이... 디카 메모리에 있는데 다카는 어딨더라~(며칠 전에 봤는데??)
ㅋㅋㅋ 제가 좀 엉터리에요^^

 

문학동네에서 책을 사준다고요?ㅎㅎㅎ 참가해 봅니다. 

 


우선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들>.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 방청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제가 인터뷰를 멋지게(?) 해서 방송 데뷔를 한 사실을 지금은 아무도 기억 못해요.. 그래서 다행이에요^^ 누군가 기억한다면...콱 죽어버리고 싶을 거에요.ㅋㅋㅋ 

그날 소개된 책 중 하나가 김언수 작가의 <캐비닛>이었습니다. 녹화 말미에 알게 되었는데 제 바로 앞에 김언수 작가가 방청객을 가장하고 있었더라고요. 저는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다른 책을 그날의 책으로 (마이크 잡고) 꼽자, 진행자인 왕상한 교수가 바로 뒤에 앉은 방청객이 <캐비닛>을 추천 안 해서 상처 받았겠다,고 김언수 작가를 놀렸던 기억도 나네요.^^
어눌하게 할 말 다하는 김언수 작가를 만난 날이었고 집에 돌아와서서 방청기념으로 받은 <캐비닛>을 밤새 읽었었지요. 

그 날 이후로도 김언수 작가를 종종 생각하곤 했어요. 어딘가에 콕 박혀서 글만 쓰고 있을 그 사람을요. 김언수 작가의 두번째 장편 소설<설계자들> 사주세요^^

  

또, 사고 싶은 책. 윤대녕의 소설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책모임에서 많이 언급되는 작가 윤대녕.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언제고 꼭 읽으리라 작심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 책모임은요, 우연인지 문창과, 국문과 출신이 많아요. 거의 다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그 친구들이 항상 윤대녕을 이야기하는데 뭔가 소외당하는 그 기분~ㅋㅋㅋ 그래서 알게 된 이름 윤대녕. 내심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이 책 사주면 다음번 모임에서 함께 읽자고 할 거에요. 제가 먼저요^^

뭐 안 사줘도 사볼 거긴 하지만 ㅎㅎㅎ  

 



천명관에 대한 저의 느낌은 놀라움입니다. 
천명관의  <고래>
말도 안 되게 장황하고 긴 이야기가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게 아직도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게 놀라웠던 천명관의 <고래> 

제가 말이죠, 계간지 <문학동네>를 구독하고 있거든요. 홋수가 기억안 나지만, 3년 전쯤 어느 <문학동네>에 천명관의 장편이 연재가 된 적이 있었잖아요?( 맞죠, 문학동네 관계자님?)  저승사자가 나오는 거요~
그 소설을 표지에서 발견하고, 오!! 천명관~~~~ 하고는 재밌게 읽었었어요. 그리고 석 달을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작가 사정으로 연재를 중단한다고ㅠㅠ 그 때 완전 실망했었지요. 그것도 그 다음 다음 문학동네지를 통해서 말이죠. 전화하려다 만 거 알아요?--*

제목도 저승사자 뭣이라 했던 것 같은데... ㅋㅋ 귀찮아서 찾아보지는 않을랍니다.  

기억을 되살려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승사자가 사람을 잘못 찾아갔고 그 남자의 아파트에서 위스키 한 잔 하며 남자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는... ㅋㅋㅋ (아니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워낙 오래 전이라)
제가 소개하니 정말 식상한 스토리네요.. 집 잘못 찾아간 저승사자라니... ㅋㅋ
이런 식상한 소재도 천명관의 소설에선 정말 재밌어진다는 게 놀라워요.

이렇게 밝혀진 계간지 <문학동네>장기구독자라는 사실. (음...자연스럽고 좋았어~ㅋㅋㅋ)
장기구독자에게 특전 있다매요? 그 특전 뭐에요?? ^^ 

 

 

세계 3대 단편 소설 작가 중 한 명인 모파상.
애거사 크리스티의<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키는 묘한 소설입니다.
<오를라> 진정 아무도 없는가...... 

아무도 없는지 혹은 누군가 있는지...... 진실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이건 비밀인데요......)
지금 제 귀에는 매미가 한 마리 살아요. 밤낮으로 울고 심지어는 제가 자고 있는 순간에도 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의사가 이경으로 아무리 들여다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나는 분명히 알고 있는데 의사는 제 귀에 매미 따위는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들리는 걸 안 들린다고 할 수는 없어요. 전 사실만을 말하니까요.
의사가 다시 물어봐요. 최근에 환상을 보거나 죽으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는지를요...(저를 미쳤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제 말보다는 의사 말을 믿겠죠? 전 의사를 설득하고 말거에요.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니까요.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은 함부로 말하는 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모파상의 <오를라>.......

아! 그래서 저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오를라>를 읽었거든요. 정말 다행이에요.

과연 오를라는 있을까요? 제 귀에 매미가 있다는 비밀을 알고 사실을 믿어 준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인데 문학동네가 사주면 좋고...  

 

대장간 책도 이 기회에 홍보해야지.^^
문학동네만큼 좋은 책을 내는 출판사입니다. 자크 엘륄을 제게 소개 해 준 아주아주 고마운 조그마한(문학동네에 비해서요~) 출판사입니다.  대장간의 자크 엘륄 책은 나름대로 부지런히 사서 읽었는데 올 초에 자크 엘륄 전작출판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와! 기쁘면서도 조금 걱정도 되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망하는 건가...하고요 ㅋㅋ

자크 엘륄을 단순히 신학자라고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마르크스에 심취한 젋은 날에 레지스탕스 운동을 했었고 누구보다 세속화된 교회를 비판하면서도 하나님에게로 가는 소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그리고 진정한 소망을 잊은 세대에게 혹독한 비판을 하면서도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는 나의 멘토 자크 엘륄.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이 알고 싶지 않아 할(아마도...)평신도 신학자.

사족인데, 
문학동네는 부자 출판사니까... 디자이너 한 명 대장간에 빌려주세요. 저 껍데기 보고 누가 책 사고 싶겠어요ㅡ.,ㅡ 
브루스 윌리스를 닮긴 했지만, 그래도 전작을 저 표지에 제목만 갈아 끼는 건 좀 너무한 거 같아요. 우리 집에만 저 얼굴이 도대체 몇 개인지 ㅋㅋㅋㅋ 앞으로 수십 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는데 큰일입니다.  

 

 마지막 책은 호 아저씨 <호찌민 이야기>.
가격 맞추기 힘들었지만, 이 책을 찾아서 얼마나 기쁘던지... 
너무너무 뿌듯합니다. 

리영희의 <대화>를 읽으면서, 꼭 읽으리라 마음 먹었던 책이 <전환시대의 논리>와 호치민 평전 이었어요. 항상 그렇듯이 금새 잊고 말지만, 아직 읽고 싶다는 마음은 유효합니다. 호치민 평전을 읽기 전에 호치민 이야기 먼저..... 

좋은 책 같은데 엄청 세일하네요 3000원 이라니~~

지난번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게을러서 못했었어요. 보통 지나치면 미련 안 가지는데 문학동네 이벤트는 좀 아쉬웠었습니다. 양철나무꾼님이 참가 독려도 해줬었거든요.^^  

양철나무꾼님의 응원에 힘입어! 문학동네 장기구독자 프리미엄을 팔아가면서!(특전!!)
이벤트 응모해 봅니다^^

설계자들            10800
대설주의보         10800
고령화가족           9000
오를라                 8800
하나님은 불의한가?9000
호찌민 이야기        3000   

 +
------------------------- 
 총 결제 금액        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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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0-11-02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천명관 말고는 낯선 책들.
이동네 저동네 돌아 다녀 보면 널려있는 낯선 책들, 언제들 틈내어 이런 독서생활을 영위하실까, 하하
그나저나 행편님.
나도 향편님 귓속에 매미가 살고 있다는걸 알고 있는데. ㅎㅎ
얼마전 서울에서 향편님 옆에 앉은 나도 들었답니다. 매미소리.

차좋아 2010-11-02 13:04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들 골라 담다 보니 가격을 못 맞췄어요 ㅋㅋㅋ

응 그 소리 저 밖에 못 듣는건데 ㅋㅋㅋ 아,동우님도 매미를 키우시는군요!!^^

루쉰P 2010-11-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계자들 서평 마지막에 '사주세요'라는 한 마디가 제 가슴을 파고 드네요. 한국 작가의 책은 거의 안 보는 편이라서 차좋아님께서 추천 해 주시는 책을 좀 읽고 싶네요. 전 현대 한국 작가나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 깊이가 없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읽지를 않습니다. 어찌보면 편견의 독서죠. 조정래 작가님의 책만은 나오면 바로 사서 보는데 이 분 빼고는 한국 문학가의 작품을 읽지를 않아요. 저의 편향된 독서 좀 방향 조정 부탁드려요. 제 취향은 사회적 소설이라고 할까요? '파계' 같은 류의 소설이 좋아요. 그런 류의 소설이 없을까요? 차좋아님의 추천 부탁드려요. 전 소외자 문학이랄까 그런게 좋더라구요. 히키코모리류(?) ㅋㅋㅋ

차좋아 2010-11-02 16:54   좋아요 0 | URL
사주세요 가 왜 마음을 파고들었을까요?ㅎㅎ 사달라고 잘 안하는데 기분좋게 사달라고 해봤어요. 그래야 좋아할 거 같아서요 ㅎㅎㅎ (뽑히든 안뽑히든)
제가 사주세요, 하는 사람은 제가 정말로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문학동네가 그걸 알아야 날 뽑아줄텐데,,ㅋㅋㅋ

제 추천은.... 그러게요~ 제가 뭘 좋아하죠? 저도 좀 생각해 봐야해요.ㅋ 응 박완서, 황석영 등등...
저는 '파계'를 모르는데^^
우리 서로 추천하고 같이 읽어요~~ 저는 파계를 읽어볼게요 헤헤

양철나무꾼 2010-11-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멋지게 쓸 수 있으시면 나이 들먹여 가며 엄살 떠시긴...
윤대녕,천명관,모파상은 가지고 있구요~
저도 김언수...사주세요~!!!

아참참참~~~참 착한 사람이시군요.

차좋아 2010-11-02 13:30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덕분에 어재 재밌게 잘 놀았어요. 가격을 못 맞춰서 아직 접수?는 못했지만요 ㅋㅋㅋ

아이 참~ 나이 들먹인거는... 어린데 너무 컴퓨터를 못 다뤄서 자책한 거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증인 많아요~ 저 진짜 컴맹 맞아요 ~~~~ 아 진짠데 ㅋㅋㅋ
어제랑 그제도이런 말 들었어요.
그저께는, 어쩔꺼야 그 독수리는..(모 카페 사장)
어제 밤에는 "그러게 진작에 타자연습좀 하라니까..."(아내)
아내의 그 말을 듣고 제가 "그래도 컴퓨터 치는 소리는 되게 빠른 거 같지?", 하니까 동생이 "응 지울 때 (타자소리)빨라~"
그러던데요 ㅋㅋㅋㅋ

착한 사람, 저요? 하하하 내가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말인데 오늘은 되게 좋게 들려요. 고맙습니다. (근데 어디가 착해보였지?ㅋㅋ)

멜라김 2010-11-0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언수 라는 작가가 또 있군요? ㅋㅋ

윤대녕은, 저도 오래전에 읽었는데 미란.. 인가
그즘에 나온 것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하지만 지금은 거의 생각나지 않고
소설 무대가 제주도라서
소설공간으로 제주도가 아름답구나 느꼈었어요

그런데 그 때 롯데마트를 지나가다가 어디선 본 듯한 남자를 봤어요
담배를 피면서 가고 있었고 좀 연기에 찌든 느낌의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윤대녕이었어요
그 남자를 돌아봤는데 그 사람도 뒤돌아 봤어요

하지만
그냥 지나쳤지요
나중에 들으니 제주도에 와서 소설 쓰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차좋아 2010-11-03 09:12   좋아요 0 | URL
착하게 생긴 사람이에요.
수줍고, 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이 그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빛났던 사람이요. 작가를 먼저 보고 책을 익은 첫 사례(유일하기도 하네요 ㅎㅎ)

윤대녕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구나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11-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권이 '호찌민'이었군요~
호찌민에게 박수라도 보내고 싶어요.

문동 이벤트 페이퍼에 댓글은 남기셨어요?^^
(이거 꼭 하셔야 이벤트 페이퍼 미션 성공이예엽~!!!)

차좋아 2010-11-05 16:58   좋아요 0 | URL
넵 댓글 남겼습니다.ㅋㅋㅋ
페이퍼 쓸 때는 꼭 될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지금 응모자 보니 덜덜덜 ㅋㅋㅋㅋㅋ
자신 없어졌어요 ㅎㅎ

호찌민 이야기는 정말 좋은 발견이에요. 안 그래도 호치민 평전을 사야하나 고민 오래했었거든요. 당장 급하지 않아서 매번 다음에, 하면서 미뤘었고요.
평전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호찌민 이야기 좋을 거 같아요^^
 

참치 캔을 따다가 피가났다. 심하게 베인 건 아니어서 개의치 않고 참치를 냄비에 털어 넣었다. 상처가 궁금해서 베인 손가락을 다시 봤다. 살짝 베인 게 아니었다. 어느틈에 손가락을 타고 피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베이자마자 봤을 때는 빨간 실 선처럼 핏기가 보였는데 금새 상황이 달라졌다. 일단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서 빨아 먹기 시작했다.처음엔 싱크대에 피가 떨어질까봐 얼떨결에 입으로 가져간 것이었는데 일단 입안에 넣고 나나 계속 피를 빨고 싶어졌다. 계속 빨다보면 멈추지 않을까? 아기가 손가락을 빨듯 손가락을 힘껏 빨았다. 왼 손으로는 가스밸브를 열고 참치 캔에 물을 받아 휘휘 행궈서 냄비에 쏟아 넣고 타.다다다다, 까스렌지 불을 켰다. 응? 갑자기 피맛이 안 느껴진다. 다 빨아 먹었나? 손가락을 꺼내 보니 손톱 둘레에 핏자국이 그대로다. 실선 같은 상처에서는 몽글몽글 피가 다시 베어 나온다. 다시 입으로.... 찌개를 맛있게 끓이기 위해 산들애를 한 스푼 넣고 좋아하는 두부를 숭숭 설어 냄비에 올리고 고춧가루도 한 스푼 뿌렸다. 
 
한 손으로도 참 잘했다. 맛있게 차려진 찌개와 한 공기 밥을 보면서 대견해했다.'한 손으로 했다'
 

한 손으로 찌개를 끓이는데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피는 계속 흘러나왔다. 밥을 왼 손으로 먹을 수는 없었다. 왼 손으로 먹어본 적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이제와서 밴드를 붙이고 싶지도 않았다. 한 손으로도 잘 끓였는데 결국 오른 손이 필요했다.

입 속의 응급처치는 상처를 치료하지 못했다. 쪽쪽 빨다보니 상처가 벌어졌다. 참 잘했어요,는 찌개 끓이기에만 유효했다. 참 멍청했다. 입맛도 없어졌다.  밴드를 붙였다. 금새 피가 비쳐서 한 장 더 붙였다. 그리고 잤다.  

꿈을 꿨다. 오랜 만에 꿈이었다. 우리집 에 친구들이 놀러를 왔고 나는 싫어하는 친구 둘과 싸었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날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들은 내가 좋지만 싸움을 하는 날 좋게 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거지 같은 꿈이었다. 피는 멈췄다. 꿈도 깼다. 핏자국은 남아있다. 꿈이 꿈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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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1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1-0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11월 첫날입니다.
하늘이 정말 맑아요. 늦가을 그대로였어요.
저랑 같이 하늘 한번 쭈욱 올려다보고, 같이 화이팅해요!

차좋아 2010-11-01 21:51   좋아요 0 | URL
하하 네 화이팅!!^^
아침에 엄청 추워서 목도리했었는데 이제 11월 첫날이었군요 ㅋㅋ

동우 2010-11-02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피맛을 보셨으니 찌개맛은 없으셨을 터.
뱀파이어 아니더라도 자신의 피,그거 제법 맛있다오.
숙제는 안하시려우? 향편님.하하

차좋아 2010-11-02 13:24   좋아요 0 | URL
피보다 찌개가 훨 맛있엇어요 ㅋㅋㅋ 밥도 잘 먹었습니다. 근데 밴드 붙이고 나서요. 진작 밴드 붙였으면 찌개도 수월히 끓였을텐데 '바보'라고 자책하면서요.ㅋㅋ

숙제는요. 아직 책을 안 읽었어요 헤헤 건너 뛸라고 했는데 이렇게 동우님이 압박주시니 지금이라도 시작할게요. 지난달엔 좀 미루다 보니 월말에 마음쓸일이 많아져서 못하고 말았어요. 이번 주에 일고 다음주 중에 올릴게요^^

양철나무꾼 2010-11-0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실은 왼손 우성인데,어렸을 때 할아버지에게 혼나며 배워서인 듯~)
저 오른손으로 못하는 거 딱 두개예요.
돈 세는 거랑,화투 섞는 것~~~^^

상처 꿰매는 건 마다하셔도,파상풍 주사를 강권합니다.

차좋아 2010-11-02 13:29   좋아요 0 | URL
상처는 괜찮아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은요 이렇게 걱정 받고 위로 받는게 좋아요.
살 째진거는 금방 아물 거 같아요,ㅎㅎ 그래도 호~ 해주는 거 같아서 기분 좋은데요. 사실 손에 상처는 저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
그리고 저 엄살 피운 거 아니에요.ㅋㅋ 째져서 째졌다고 말만했고 양철 나무꾼님이 자발적으로 걱정해준거에요~^^ 하하하
 

꼬마성 어린이집. 엄다산 엄다야 두 오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다.  

오늘은 꼬마성 어린이집 가족 등반대회. 아침 10시 30분 불암산 초입의 놀이터에서 만난 다산이와 다야의 친구들은 당연하지만 모두 꼬꼬마들이었다.ㅡ,.ㅡ 

시끌시끌 여기서 앙, 저기서 왁! 꼬맹이들 소음에 잠이 확 달아난다. 졸려서 머리도 안 감고 마지못해 끌려 나온 가족 등반대회. 슬그머니 뒷산이나(불암산) 한바퀴 돌다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인파다. 어린이들과 가족들과 학원 선생님들이 이렇게 많다니.... 눈꼽도 안떼고 세수도 안하고 동네 노는 형아 분위기의 다산이 아빠는 단연 돋보인다.  

꼬맹이들과의 등반대회에 다른 아빠들은 참 정성으로 차려입고 나오셨다... 지리산 종주할 분위기.
갑자기 산이 다야가 한심한 아빠 꼴에 기가 죽지 않을까 뒤늦은 후회를 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기죽지 말자.   

3개의 포스트를 지나는 등반대회였는데 가는 곳마다 게임을 시키고 아이들은 아빠 이겨라! 응원을 하고 마지못해 나선 게임마다 우승을 하고ㅜㅜ 오늘의 주인공이 돼버렸다. 

머리 감고 올 걸..... 

내가 훌라후프를 그렇게 잘 돌리는지 나도 오늘 첨 알았다. 허리, 가슴 목... 아줌마들의 박수소리에 더 힘차게 돌렸다.^^v
레크레이션 강사는 뭣만하면 다산이 아버지!를 부르면서 호응을 유도하고...(지보다도 어린줄 아나보지?...) 
다른 아부지들. 술 배 나온 형님들 상대로 게임하려니 도대체 쑥스럽고 죄송해서... 그래도 산이가 보고 있는데 질 수는 없지!
아이 등에 태우고 팔굽혀 펴기 게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마지막 2인에 남았었는데 그 때 고개를 돌려 훔쳐본 ㄷㄹ이 아버지의 쏟아지는 땀과 떨리는 팔을 보고는 슬그머니 무릅을 꿃을 수 밖에 없었다.  (산아 미안..^^&) 

오늘 받은 선물. 쑤세미, 어린이 수건, 잡곡, 사탕.... 많이도 받았다.
다야와 짝이된 아내는 몸치라 빈 손. 다야는 시큰둥. 

간만에 아빠노릇 해서 좀 뿌듯하기도 하고,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사진도 엄청 찍혔는데 다산이 아빠 집에서 논다고 소문 날거 같음.ㅋㅋ 아 너무 꼬질꼬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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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0-3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렸을 때요, 엄마가 (생각해보면 다른 엄마에 비해 특별히 젊은 건 아니지만) 젊어 보이고, 예뻐서, 그것만으로도 으쓱으쓱했었던 기억이 나요. 유치원 때는 우리반 선생님이 더 예쁘다는 것도 자랑하고 그랬었어요. 아이들때는, 그런것도 막 자랑스럽고 그렇더라고요

다야랑 산이랑 다, 아빠 때문에 신나고 자랑스러운 하루였겠어요.

차좋아 2010-10-30 21:04   좋아요 0 | URL
공갈빵은 금방 들통나게 돼 있어요.ㅋ

들통안났으면 좋겠다^^;;

hnine 2010-10-3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한편의 동화 같아요. 내용도 그렇고, 아이들의 이름도 그렇고 (자꾸 부르고 싶은 이름-이런 이름이 좋은 이름이래요.), 어린이집 이름도 그렇고요. 장면이 눈 앞에 저절로 그려지네요.

(꼬꼬마란 단어도 배워가요 ^^)

차좋아 2010-10-31 00:06   좋아요 0 | URL
다산 아버지 꼬라지 인증샷 올리면 동화라는 말씀은 안하실 듯 ㅋㅋㅋ 노숙자 올림픽?ㅋㅋ

아이들 이름이 쁘다고하시는 말씀엔 매번 으쓱! 입니다. 감사해요^^

2010-10-30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3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아이들 이름이 예쁘네요.
그냥은 모르겠는데,다산 다야 하니까 묘한 대구를 이루는 것이...그런 뜻이겠죠?

애들에겐,아빠가 꼬질꼬질 이 딴 건 관심에도 없고...
그런 날 아빠가 와 줄 수 있단 것만으로도 해피해 하지 않을까요?^^

다산,다야가 엄청 부럽습니다여~^^

차좋아 2010-10-31 17:39   좋아요 0 | URL
^^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아빠가 못 온 집이 너무 많았어요. 아마도 일하고 계시거나 많이 피곤해서 못 왔을거고, 어쩌면 아빠가 없거나 따로사는 아이들도 있을텐데...

우리 아가들이 얼마나 신나하던지... 어제 생각만으로 기뻐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