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다산이와 다야에게 곁에 앉은 할아버지가 장난을 거신다..  

할아버지 음료수 좀 줘~ 

다산. 
난처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다산이는 엄마를 쳐다보며 구원의 눈빛을 보낸다. 엄마는 가만히 웃고만 있고, 다산이는 할아버지 한 번 보고 음료수 한 번 보고 다시 엄마 한 번 보고 그대로 얼음... 
줘야는 할 것 같고 주기는 싫고 엄마는 모른척 하고 차라리 할아버지한테 음료수 줘버리고 싶을 정도로 손에 든 음료수가 난처하다. 주고 싶지도 안지만 사실 줄 용기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야. 
음료수 달라는 할아버지를 한 번 보고는 모르는 척 음료수를 꿀꺽꿀꺽 마신다.
얼어버린 다산이를 뒤로하고 할아버지는 다야에게 농을 거신다. 
"할아버지 목말라서 그래. 한 입만 줘~~"
"싫어,"
조금만 마실께"
"약이야."
"할아버지 약좀 줘. 같이 먹자~~"
"... 어린이만 먹는 약이야." 그러고선 음료수 캡을 딱 잠궈버리는 다야.

둘이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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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쁜 페이퍼예요.
두 아이가 너무 곱네요..... 아 좋다.

차좋아 2010-11-04 18:07   좋아요 0 | URL
애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단 생각 많이 해요. 마녀고양이님도 그렇죠?^^

마노아 2010-11-0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라디오에 사연 보내보세요. 많은 청취자들이 같이 웃을 거예요.^^

차좋아 2010-11-04 18:09   좋아요 0 | URL
다야 되게 웃기죠?ㅋㅋ 라디오에 사연 보내 볼까요?^^

hohoya 2010-11-0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똑소리나는 다야군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 키우는 맛이 바로 그런 야무짐에 있는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장난으로 그러셨지만 다산이는 얼마나 난처했을까 생각하니 할아버지 미워요~!

차좋아 2010-11-05 12:16   좋아요 0 | URL
호호야님^^ 하나도 어릴 적 그랬을 거 같아요^^
저도 아내에게 저 이야기 전해 듣고 한참 웃었어요ㅋ

다산이가 좀 여려요^^ 잘 키워야겠다, 라고 많이 다짐하게 만드는 녀석입니다.ㅎㅎ

양철나무꾼 2010-11-05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진짜 예뻐요~^^

저희 아들 일곱살 때 가출기를 떠올리게 하는...
미소 짓지만 눈물도 찔끔 나게 하는 글이었어요.

라디오에 사연 보내보세요~!!!

차좋아 2010-11-05 16:4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ㅎㅎ

일곱살에는 가출도 할 수 있는 거군요..음 내년부터 저도 긴장해야겠어요 ㅋㅋㅋ

라디오사연은...ㅋㅋㅋ 에이~~ 떨어지면 챙피하니까 패쓰 할래요 ㅋㅋㅋ

동우 2010-11-06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산이와 다야.
그 그림, 상상만으로도 너무 이뻐요.

흐음, 어제 다녀 간 내 손주 두녀석이 갑자기 확 보고싶네. ㅎㅎㅎ

차좋아 2010-11-07 01:00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요녀석들 사진 언제 한 번 올려야겠네요^^


자하(紫霞) 2010-11-07 12:41   좋아요 0 | URL
아~저 이 글 읽고 다산이,다야 사진 좀 올려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차좋아 2010-11-07 14:33   좋아요 0 | URL
아 베리베리님 ^^ 안녕하세요
사진 빨리 올리고 싶다 ㅎㅎ 근데 제가 좀 게을러서, 사진이... 디카 메모리에 있는데 다카는 어딨더라~(며칠 전에 봤는데??)
ㅋㅋㅋ 제가 좀 엉터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