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이사를 가기 때문에 슬슬 짐정리를 하고 있다. 내가 아니라 엄마가;; 
예전에 내가 호주에 있을 때 이사를 덜컥 해버렸다고 내가 징징댄 적이 있었는데 지금으로선 그 때 홀랑 이사 해버린게 감사할 뿐. 이사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특히나 나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책.. 은 아니다. 나는 책을 구매하기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부담스럽지 않다.
하나는 '피아노'인데, 치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이사 때마다 팔자는 여론이 무성하다. 지금은 베란다에 처박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상태. 이번에는 강력하게 주장해서 방에 놓기로 했다. 돈이 많이 들더라도 제대로 조율하고 닦고 보듬어서 이제 애지중지 해줄테다. 다시 한 번 모짜르트를 치는 그 날을 위해 건배-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만)

또 하나는 편지다.
이것이야말로 애물단지인데 버릴 수도 없고 갖고갈 수도 없다. 그래서 라면박스에 들어있는 쪽지까지 하나 하나 다 읽어보며 선별해서 조금 더 작은 상자에 담았다.
- 예전 남친에게 받은 앨범... 그의 어렸을 적 사진이 가득 들어있는데, 돌려준 줄 알았는데 안돌려줬나보다. 아 정말로 진심으로 돌려주고 싶다;;
- 유효기간이 한달 지난 만원짜리 문화상품권!!!!!!!!!!!!!!!!!!!!!!! 악 이거 사용 못한단다.. ㅠ_ㅠ
- 수많은 러브레터들... 뻥같지만 러브레터가 많다;;; 나도 놀랐음. 귀여운 것이 대부분, 마음이 아린 것도 몇장 있었다.
- 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가보다. ㅎㅎㅎ 중고딩 때 쓰는 편지가 다 그렇겠지만 온갖 질투와 우정, 사랑의 정점에 서 있더군. 다시 자존감을 회복해 보자규-
- 미친 중딩 일기장..... 얼굴이 정말 빨개져요. 으악!!
- 막내동생에게 쓴 편지와 답장. 이것이야말로 오늘 최고의 수확이다. ㅋㅋㅋ

 k야, 안녕? 나 큰누나야. 편지 받고 놀랐지? 난 k가 좋은데 넌 왜 나를 싫어해? 맨날 누나 혼나는 거 좋아서 다 이르잖아. 그치? 누나도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다 이르면 누나는 너가 누나를 싫어하는 줄 알고 누나도 너 싫어할 수도 있어.. 하!하! 컴퓨터게임 너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 나는 못하겠던데. 답장은 쓰고싶으면 서. 그럼 안녕..♡ 큰누나가. 
P.S 혼자봐야되!!!

to 성이. 누나 안녕?! 누나 누나가 나를 좋아하면 결혼도 나랑 결혼할거야? 내가 누나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누나가 잘못했잔아. 나는 누나처럼 공부를 잘하고 싶어. 또 답장써 누나 안녕! 혼자바! 안보면 죽어! 

 정리를 하다가 알았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목적. 나는 글을 안 이후로 계속해서 편지와 쪽지를 써왔다. 습관처럼 편지와 쪽지를 쓰듯이 지금 블로그에다 주절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친구나 애인에게 편지를 쓰던 것을 못하게 되자 블로그에 쓴다. 일기랑은 조금 다른 것. 이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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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2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2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09-11-1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동생에게 편지쓴거 몇 살 때에요? 진짜 사랑스럽다...

Forgettable. 2009-11-12 09:59   좋아요 0 | URL
전 당연히 초딩때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를 계산해보니 중학생인 것 같습니다;;;;;; ㅠㅠ 악 부끄러워!!
동생이랑 8살 차이가 나거든요;; 동생이 사용한 문법 수준과 글씨를 봤을 때 적어도 7~8살 정도는 된 것 같은데.. 제가 중학생 때 저렇게 유치했다니!!! -_-

그래도 나름대로 당근과 채찍 기법을 사용한 게 보이지 않나요 ㅎㅎㅎ

조선인 2009-11-1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정말 귀여워요. 그리고... 저에게 편지를 써주는 사람이 있다니 무척 행복해집니다.

Forgettable. 2009-11-12 10:01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귀여워요;; 동생도 너무 귀여워져서 이젠 2pm같아진 동생에게 달려갔다가 왠지 슬퍼졌다능;;
제가 올리는 페이퍼는 조선인님께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1-12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랑스런 뽀님 ㅎ 이만한 내공이 어려서부터 있기에 지금 이리 글을 맛나게 쓰는구려.
그 옛남친 앨범 꼭 돌려주십시요. 본인도 돌려받고 싶지 않으까요? ㅋㄷㅋㄷ
피아노! 전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쓰고 제가 중학교때 팔아버렸는데,(예능엔 무능하나 이재에 능한 휘 --;;)
아~~ 어머니가 피아노 나가는날 어찌나 우시던지. 요즘 늙으막에 다시 피아노가 치고 싶다는~~
뭐든지 버리지 않는데 성공하시기를 빕니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는 고사를 막 들이미십시요 ^^;;)
그럼 뽀 행복한 하루 보내고 이사도 잘하고 그래요~
(전 쓰는게 몽땅 다 잡담인데, 당신은 잡담은 따로 기표를 해야하는군.. 아 훌륭한 블러거 같으니라고~~)

Forgettable. 2009-11-12 10:13   좋아요 0 | URL
제가 한 번 돌려줄려고 시도는 했었어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돌려주려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것 같네요. 너 준거니까 가지라고;;;;; 아 지금 생각해도 미안한 사람- 연락이 끊겨서 돌려줄래야;
지금 침대를 포기하고 책장과 피아노를 지키려 협상중입니다. 이거야 원 울 부모님처럼 고집쟁이들께는 협상이 잘 안통해서 문제지만;;

저도 대부분 잡담인데 얼마 전 읽은 글에서;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한 책임에 대한 걸 읽고 이제부턴 잡담이라고 미리경고를 하기로-_-;;

머큐리 2009-11-1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들여다보는 옛날 기록들은 정말 재미있지요...저는 모조리 없애버려서..그런 즐거움은 이젠 안녕입니다.
어렸을때 여친에게 받은 노트(거긴 시와 사진, 그 친구 프로필등이 형혀색색으로 씌여 있었지요)가 생각나요
그 친구 결혼한다길래 돌려 주었었는데...ㅎㅎ
그래도 책이 이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니 다행입니다. 전 이사할 때마다 책때문에 눈총을 받아서 이사하기 싫어요
ㅠㅠ

Forgettable. 2009-11-12 10:16   좋아요 0 | URL
전 친했었는지도 몰랐던 친구들과 엄청 주고받은 편지를 보고 약간 놀랐어요. 의외의 인물들과 소풍 가서 찍은 사진도 있고 -_- ㅎㅎ '러브장'같은걸 머큐리님도 받으신 적이 있었군요. 저도 딱 한번 써본적 있는데 ㅎ
근데 생각해보면 별로 돌려받고 싶지 않네요. 추억으로 간직해줬으면 해요. ㅎㅎ 그래서 저도 앨범을 그냥 갖고 있으려구요;;;;

대부분의 알라디너들이 책 때문에 이사할 때 고충을 겪으시더라구요. 전 아직 괜찮아요! ^^

푸하 2009-11-15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누나군요?(전에 물어본 거였다면 죄송.ㅠㅠ)
그럼 3형제자매 이상이겠군요?
그래서 그렇게 배려심이 많으셨던 듯...
저도 집에서 누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ㅎㅎ~

Forgettable. 2009-11-16 09:23   좋아요 0 | URL
하하 배려심은요 무슨^^;;; 처음 보는 분들은 다 막내같다고 하시는걸요 ㅎㅎ
칭찬은 칭찬으로 갚는다..인가요? ㅋㅋ

여동생,남동생이 하나씩 있어요. 저와 극도의 애증관계에 있는 여동생은 이사때마저 도움이 안되서 지금은 증오에 근접해 있답니다 ㅎㅎ

2009-11-1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피아노 부럽네요. 어릴 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러시듯이, 자식이 혹 예체능 분야에서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어 피아노 학원에 등록해주셨는데, 결과는 억지로 억지로 다니다 바이엘 떼고 그만둬 버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끝까지 배울걸 싶긴 한데... 학원에서 치고 나면 끝이라, 별 재미를 못 느꼈어요. 학교 학생회관의 푸른샘이라는 곳에 피아노 한 대가 있거든요, 거기서 가끔 잘 치는 분들이 혼자 폼 잡으면서 치면, 저도 그렇게 치고 싶어서 너무 부러워요. 뭔가 고독한 남자의 멋이 느껴지는 것 같다능-_-
그리고 남동생 귀엽네요 ㅎㅎ 제 동생과 저의 관계는 늘 투쟁 영역의 확장인지라 그런거 없어요; 누나나 여동생이 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한데, 친구들 보면 별로 좋은 것 같진 않더란-_- 전 형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사실 다시 태어날 때 정할 수 있다면 막내가 되고 싶기도 하구...

Forgettable. 2009-11-16 09:27   좋아요 0 | URL
어제 이사했는데, 방에 피아노를 들이며 책장을 포기했거든요. 제 책은 모두 동생방에.. ㅎㅎㅎ
그렇지만 엄청나게 뿌듯해요. 피아노 열어봤는데, 어디 하나 상한데도 별로 없어보이고 완전 행복합니다. 악보 사야겠어요!!
수많은 여성분들이 피아노 잘 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더라구요. 저역시 [피아노의 숲]이라는 만화책을 보며 그 로망을 달랬다능; 이만큼 칠 수 없다면 나도 네게 빠지지 않을테야.. 라며 보통의 피아니스트에게는 사랑에 빠지지 않는답니다. 으흐흐

제 동생에게도 "누나가 있어서 좋지?" 라고 물어도 형이 있었으면 좋겠대요. -_- 흥

순오기 2009-11-1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 지키셨군요~ 잘했어요.^^
동생과의 편지, 평생 간직하시길!
서울, 인천 잘 다녀왔어요~^^

Forgettable. 2009-11-16 14:26   좋아요 0 | URL
네, 다른 편지들이랑 꽁꽁 싸매두었답니다 ㅎㅎ

다락방 2009-11-1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 귀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내 남동생은 나한테 편지를 안쓰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09-11-19 17:08   좋아요 0 | URL
먼저 써야 답장을 써주겠죠?
오늘은 남동생에게 먼저 쪽지를 건네보아요. (훈훈하군뇽ㅋㅋㅋㅋ)

제 동생 되게 멋지고 귀여워요. 히히

바밤바 2009-11-22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인의 해바라기를 보니까 소피아 로렌의 해바라기란 영화가 생각 나네요. 고3 때 봤던 영화인데 화면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어요. 근데 위 사진의 해바라기는 너무 밝네요~ㅎ

Forgettable. 2009-11-22 17:10   좋아요 0 | URL
바밤바님! 이건 국화종류라규요~ ㅎㅎ
 

 

 

 


No matter what they say
No need to smile when you cry
I hate it when they try to fake it 

I know it's true nothing's real
We are always compromised
I know it's true So many lies
We have to leave it all behind... 

내겐 꽤나 괜찮은 후배가 있다.   

그건 자격지심이에요, 그 외엔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관계라는게 지속적인건데 단어로 규정짓지 맙시다.
나도 연애하고 싶어요.
나이트 클럽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언니 정말로 매력적인 사람인데, 왜그래요. 엉엉
그런 소녀같은 상상력이라니! 난 절대 할 수 없는 생각들이에요.
나도 그 영화 보고싶어졌어요.
그런 사람들은 평생 가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거에요. 

이따위 말들로 내가 세상에 둘도 없는 언니인것 마냥 떠받들어준다. 가식적이라는 평가를 적지않게 받고 있는 후배이지만, 난 그녀의 빤짝거리는 눈을 보면 정말로 내가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인 것 같아 의기양양해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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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9-11-1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6시인데 퇴근이 먼건가요 가까운건가요. 멀다면 조금만 더 견디시고 가깝다면 즐기시길... 화이팅~^^;

Forgettable. 2009-11-10 22:17   좋아요 0 | URL
푸하님!! 요즘 잘 지내요? ^^

그냥 퇴근해버렸어요;;;;;;;;;; 원래는 먼 거였는데 ^^
악악 내일 어떡해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1-10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 꽃일까요? 꼭 가짜꽃 같아요.

Forgettable. 2009-11-10 22:18   좋아요 0 | URL
왠 꽃일까요? *^^*
생화에요. 색이 분홍도, 주황도, 보라도 아닌 것이 오묘하게 너무 예뻐요!

머큐리 2009-11-1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일찍 퇴근했으려나... 바람 찬날인데...뽀님
가끔 연락하고 얼굴도 보고 싶은데... 참 시간이 그러네요...
아름다운 사진 만큼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거죠?

Forgettable. 2009-11-11 23:17   좋아요 0 | URL
저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집안일.. 하고 있어요;;;;;;;
겨울이니 머큐리님 볼 때가 됐어요!! 저 이사마치고 나서 머큐리님 일도 정리되면 만나요 우리 ^^
저도 잘 못지내고 있다능;; 꽃이나 보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어요. ㅠ_ㅠ

푸하 2009-11-1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둘도 없는 언니-동생 사이 같아요.^^:

Forgettable. 2009-11-11 23:17   좋아요 0 | URL
그쵸?
하지만 1년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한 사이랍니다;;;; 흐흐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친구에요. ^^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Inglourious Basterd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보기 전 잠시 [2012]의 대단한 예고편을 넋놓고 감상하다가- 
Forgettable: 야, 저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살아서 뭐해; 
H: 으으, 난 살고 싶어. 아플 것 같아. =ㅁ=

 
 

H는 무척 귀엽다.

 

- 유쾌한 살인
너무 귀여워서 대폭소하게된 친구의 말은 굳이 아직 개봉도 안한 [2012]까지 가지 않더라도 [바스터즈]를 보며 바로 공감하게 된다. 정말이지 아플 것 같은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잔인한 영화일게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그 잔인함이 유쾌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몇개월 전 [적벽대전2]과 [트랜스포머2] 같은 영화들을 보며 '사람 목숨이 우습냐'며 엄청 불쾌해하던 내가 사람 죽이는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릴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런데 정말 웃기고 유쾌하다. 죽을 각오로 나찌의 머릿가죽을 벗겨내는 장면(어떻게 벗기나 궁금했는데, 헉!), 얼굴에 칼 난도질.. 사타구니에 총 난사..... 야구배트로 머리통을 날리기, 대학살, 헉 소리나게 무섭지만 보는게 괴롭지 않다.  

- 화려한 기교
그 이유는 틀에 박히지 않은 촬영기법과 음악선곡에 있었다고 본다. 칼싸움에 포비아가 있는 내가 [킬빌] 원투를 연달아 보며 신나했던 전적으로 보아 난 타란티노의 영화와 코드가 맞는 것 같다. 슬로우하게 총이 난사되는 장면이 조용한 클래식과 함께 흘러가고, 로맨틱한 음악을 배경으로 피를 흩뿌리며 죽는 빨간 드레스의 여주인공, 이런 장면과 음악이 뇌리에 선명이 박혀있다. 물론 마지막 장면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여기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예전에 흥미롭게 봤던 [에릭 니체의 젊은 시절]에서도 등장했던 기법인데, 컷을 잠시 멈추고 코믹한 나레이션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고, 광각렌즈의 왜곡된 시각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2인자이자 문화장관인 괴벨스와 그의 통역사와의 섹스신을 찍는 카메라의 시선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데 도덕관이나 역사가 대수일까, 마냥 신나게 때려부시고 죽이자! 

- 탄탄한 연기
타란티노와 브래드피트! 라는 조합은 정말이지 매혹적이지 않을 수가 없지만, 조연들도 정말 대단하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다 아는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이번에 칸에서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왈츠의 연기력에는 기립박스라도 쳐주고 싶다. 이 배우가 맡은 한스 란다는 새로운 캐릭터의 지평을 열었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이유는 어디에도 없던 캐릭터를 창조했기 때문이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이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생각되는 시대에 타란티노와 크리스토퍼 왈츠는 정말이지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심장을 톡톡톡 건드리며 몸의 곳곳에 숨어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만 같다.  

브래드피트는 아주 딱 들어맞는 멋쟁이 역할을 맡았다. 여전히 매력적이고, 특히나 게임에서나 들어봤음직한 솔져 액센트는 귀에 짝짝 달라붙는다. 아름다운 복수의 화신 쇼사나의 웃음소리를 잊을 수 없을 것이고, 찌질한 나찌들, 얼굴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총을 쏘는 Bear Jew, 무지 멋진 달리기를 선보여준 누구,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액센트가 특이하지만 3을 잘못 표시하던 누구, 틸 슈바이거.....♡, 누구, 누구, 누구하나 빼면 안될정도로 촘촘하게 잘 짜여진 영화다.  

이 모든 것이 내새끼마냥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타란티노의 연출력이었을 것이다. 이야기는 쌩뚱맞은 2개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다. 클라이막스에 가서 만나긴 만나는데,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펼쳐진다. 그렇다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노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양초를 만들 때 2개의 색깔을 넣어서 염색했을 때처럼 조화롭고 화려하지만 각기의 개성이 살아있는 것만 같다. 지적인 욕구에서부터 미적 욕구, 짐승의 욕구까지도 다 충족시켜준다. 요즘 너무 착하게 사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던건지.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신나고 재미있었던 영화였고, 2009년도 이제 2달도 안남았으니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가 기대에 부응해주지 않는 이상 아마도 2009년 나의 영화로 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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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11-0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죽는 건 무섭지 않아요. 고통이 두려울 뿐^^ 유아적이죠 ㅎㅎ
(본편 리뷰는 안읽고 박스 안 예고편 리뷰만 읽었습니다^^; 영화 보고 읽을려구요.)

Forgettable. 2009-11-09 16:57   좋아요 0 | URL
그렇게 생각하는게 유아적인거군요 ^^; 저도 마찬가지로 죽음보단 고통이 무서워요 ㅎㅎ
리뷰는 타란티노 예찬이라 안읽으셔도 무방합니다 ^^

뷰리풀말미잘 2009-11-0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피트.. ㅠ_ㅠ

Forgettable. 2009-11-09 16:58   좋아요 0 | URL
완전 하트 뿅뿅!!!
근데 다른 멋있는 배우들도 엄청 많이 나와서 두각을 나타내진 않아요!

드팀전 2009-11-0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이영화 보고 왔어요.^^ 전 총점 상 그렇게 좋진 않았는데... '폭력은 어디에나'라는 타란티노의 태도가 희극화된 역사적 스크린을 통해-과거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역사성이 없잖아요-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과거와 좀 다르더군요.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처럼 웃겼어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관 씬이었는데...실재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남는 폭력이 두 번 변주되는 지점이 인상적이더군요. 하나는 이미 간 두명 즉, 독일의 전쟁 영웅의 살육장면과 텅빈 스크린의 연기 속에 흐릿하게 영사되는 쇼사나의 영상. 폭력이란 것이 그 실체와 분절적일 수도 있어보이고,또 의지 자체가 하나의 폭력적 현상일 수도 있어보이고. 악역을 맡은 독일 장교 아저씨의 위악적 캐릭터가 괜찮더군요

Forgettable. 2009-11-09 17:19   좋아요 0 | URL
아,,+_+ 드팀전님, 이렇게 허접한 리뷰에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ㅎㅎ (영광입니다. 팬이에요!)

이 영화 오늘 보셨군요. 전 타란티노의 영화를 볼 때 딱 두개 기대합니다. 몰라서 지나쳐버리는 과거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와 유쾌함이요. 그래서 영화에 무자비하게 난무하는 폭력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평소에는 폭력적인 영상을 즐겨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폭력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게끔 하는 능력이 놀라워서 이 부분에 점수를 후하게 준 것 같습니다. ㅎㅎ
실체가 사라지고 나서도 남는 폭력, 의지 자체가 폭력적 현상일 수도 있다는 점, 몇마디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됩니다. 또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지만 ^^;

한스 란다는 악역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였어요. 왠지 신나더라구요 ^^
 

Blacaman the Good, Vendor of Miracles 

   
 

 That was long before the fire ants devoured Santa Maria del Darien, but the mausoleum is still intact on the hill in the shadow of the drangons that climb up to sleep in the Atlantic winds, and every time I pass through here I bring him an automobile load of roses and my heart pains with pity for his virtues, but then I put my ears to the plaque to hear him weeping in the ruins of the crumbling trunk, and if by chance he has died again, I bring him back to life once more, for the beauty of the punishment is that will keep on living in his tomb as long as I'm alive, that is, forever.

 그것은 벌써 불개미가 Santa Maria del Darien를 잠식하기도 전의 일이었지만, 그의 무덤은 대서양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잠을 청하러 올라온 용의 그림자가 깃든 언덕 위에 아직도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나는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매번 도로에서 꺾은 장미를 그에게 바치고, 그가 가졌던 미덕에 대한 안타까움에 잠시 괴로워한다. 그러고는 바로 그를 칭송하는 문구가 담긴 장식판에 귀를 대고 다 무너져가는 무덤의 폐허 속에서 그가 흐느끼는 걸 듣는다.

무덤 속에서 계속 살아있어야만 하는 합당한 형벌을 위하여 만약 우연히 그가 다시 죽기라도 하면, 난 다시 한번 그에게 새생명을 준다, 내가 살아있는 한 그렇게 할 것이다, 이 말인즉 영원히.

 
   
 
친구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

"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마르케스의 단편집을 샀는데,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 하나 하나가 정말 너무 좋아서 얼른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영어공부 더 해서 네게도 얼른 이야기해줄게. 기대해."

영어 공부 열심히해서 다 번역해서 네게 들려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막상 beauty 조차도 어떻게 우리말로 바꿔야할 지도 모르겠어서 때려쳤다가, 얼마 전 마르케스의 다시 책을 집어들고 이 부분에 다시 한 번 전율하고 읽고 또 읽었다.  
 
혼자 출장와서 이런 구절이나 되풀이해 읽는 나는 자칫 비참해질 수도 있었지만, 왠지 들뜬다. 가학적인 면모가 있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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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ory
    from My own private affairs 2009-11-06 14:50 
    신비한 이야기 옛날에 어떤 약장수가 살고 있었다. 하루하루 빌어먹고 살던 시절 어떤 고아를 만나게 되었다. 둘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운명이라고 느꼈고, 약장수는 그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약장사를 했다. 둘은 온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약을 팔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벌었다. 그러나 카드게임과 체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더이상 약장수의 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장사는 점차 쇠락해졌다. 가난해지기 시작하자 전보다 더 난폭해진 약장수는 고아
 
 
무해한모리군 2009-11-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들려줘요 마르케스를.
안 가학적인데요 ㅎ

Forgettable. 2009-11-0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수로, 영원히 살게 하다니(그것도 버려진 무덤 속에서) 정말 대단히 충격적인 결말이에요. 무서운데 왠지 좋아요;;
이 이야기는 제가 5번도 넘게 읽은 이야기인데, 읽을 때마다 두근두근해요. 시간날 때마다 열심히 한글로 옮겨서 들려드려볼게요!(들려드릴게요 아님ㅋㅋ)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1-06 11:31   좋아요 0 | URL
아 저 대목은 낭송하면 아주 멋지겠네요. 특히 저 무덤에 살짝 귀를 대고 흐느끼는 소리를 듣는 대목 말이지요~

그러게요.. 저도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싶은 인간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흠.. 저정도로 미운 인간은..

Forgettable. 2009-11-06 14:51   좋아요 0 | URL
왜냐하면 휘모리님께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막상 내 손끝에서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면면 울부짖는 모습을 볼 정도로 밉지 않아도 까딱까딱..;;; ㅋㅋ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 책을 잃어버리고 이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싶어서 안달하던 제가 생각나는대로 적어두었던 걸로 살짝 맛만보세요~ ㅎㅎ 먼댓글 연결 해둘게요

비로그인 2009-11-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가서 마르케스의 단편집이라니, 멋지기만 한데요 뭘.. ㅎㅎ 포우의 <아몬틸라도의 술통>이 생각나는군요.


Forgettable. 2009-11-06 14:54   좋아요 0 | URL
전 마르케스를 너무 좋아해요. 책 권태기도 이런 이야기에 굴복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ㅋ
포우의 이야기들도 한번 읽어봐야할텐데, 어렸을 때 읽어놓곤(기억도 하나도 안나면서) 읽은 책이라고 도무지 손이 안가요. 궁금해진 참에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머큐리 2009-11-0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아 내게도 들려줘요 마르께스를...ㅎㅎ
출장간지도 몰랐네용~ 요즘은 내가 정신을 놓고 다녀서리...ㅠㅠ

Forgettable. 2009-11-09 10:50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에 정신이 없어요. ㅠㅠ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터널처럼 기다란 회색빛 기차괴물이었다. 지능이 없는 괴물이라 연료가 없을 때는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 걱정할 것이 없었지만, 일단 연료가 공급되기만 하면 사람을 먹어치우고 다니는 아주 무서운 괴물이었다. 

바닷가에 있는 폐쇄된 철로에 모두 모여 기차괴물을 파괴하기로 했다. 이 일만큼은 기계들도 인간에게 협조해주었다. 나는 기차괴물의 수뇌부로 이어진 석탄 줄 끝에 횃불을 던지는 역할을 맡았다. 동료의 손을 꼭 붙잡고 횃불을 던지고 힘껏 멀리멀리 뛰었다. 충분히 멀리왔다고 생각하고, 눈밭에 얼굴을 묻고 기차괴물이 폭발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차괴물이 칙칙폭폭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석탄줄과 횃불이 그의 연료가 되었던 것이다. 기차괴물은 나를 지나쳐서 한참이나 철로를 따라 내달려갔다. 애초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적없는 장소를 골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윗사람들은 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해서 점화장소로 폐쇄된 곳을 택했을 뿐, 기차가 어디에서 폭발할 지는 상관 없었던 것이다. 기차는 굽다란 산길을 지나쳐 어느 마을에 이르러서야 폭발했다. 아파트 스무개 정도가 무너지고, 마치 히로시마 폭발이 그러했던 것처럼 연기가 파도치듯이 내 쪽을 향해 굽이쳐왔다. 

엄청난 양의 먼지와 연기가 산골마을과 바닷가 마을을 뒤덮었다. 얼빠진 나와 동료가 있는 곳은 폭발지점에 비한다면야 소량의 먼지만이 날리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터덜터덜 걷다가 작은 어촌에 들렀다. 그들은 새삼스럽지도 않다는 듯이 말린 생선 위의 시꺼먼 재를 털고 있었다. 있는 돈은 다 꺼내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냥 주면 왠지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것 같아서 빈민가의 슈퍼에 들러 물을 하나 사고, 지갑을 여니 오천원 뿐이었다. 오천원을 주며 잔돈은 가지라고 했다. 아주머니가 '고맙다'를 '가맙다'라고 했다. 너무 좋은 나머지 말이 샌걸까?

연기와 재를 마시고 싶지 않아 침을 삼키지 않고 있단 걸 깨달았다. 침을 듬뿍 흘리며 잠에서 깨서 티슈로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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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11-0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최근에 들은 꿈 얘기 중 제일 재미있는 얘기였어요. ㅎㅎ

Forgettable. 2009-11-0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실제로 꾸면 무섭고 슬퍼요. 어찌나 생생했던지, 기억하는 것좀 봐요 ㅎㅎㅎ

다락방 2009-11-0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게러블님. 이거 말이죠, 소설 같아요. 이야기 보다는 문체쪽이 말예요. 국내작가 말고 외국작가. 꿈을 바탕으로 해서 호흡을 좀 더 길게 해서 소설 한편 써봐요, 뽀게러블님. 소설에 굉장히 맞는 문체라고 저는 생각해요.

Forgettable. 2009-11-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문체따위는 이야기에 파묻혀 상관도 하지 않을만큼 멋진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쓰려구요. ^^ (그 이야기의 발목잡을 문체가 되어서도 안되겠죠 물론)
번역문체.. 같나요;; 단어의 느낌도 깊지 않죠 사실... 아 칭찬듣고 자괴감에 빠지는 절 좀 건져주세요 ㅋㅋㅋ

여튼 최고의 칭찬과 조언을 동시에 해주셨네요. 능력자 다락방님 '-')♡

2009-11-02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목이 무슨 뜻인지 잠시 생각했네요. 암튼 신기한 꿈이네요. 전 요새 매번 개인적인 컴플렉스들이 꿈을 통해 회복되곤 해서, 깨고 나면 괴롭기만 해요-_- 악몽이라도 좋으니, 모험을 떠나보고 싶다능;;;
암튼 통역사 다 봤어요. 말씀대로 중간 넘어가니 금방 금방 읽히더라구요. 무척 우울했음. 인종적 내지 민족적인 서글픔이 이유없이 들었고, 읽고 학관을 내려오면서, 내가 있는 곳이 한국이라는게 무척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아무튼 생산적인 사색으로 넘어가야 할 터인데, 그레이스는 아무리 수영을 잘 하게 되었다지만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고, 살아돌아온다 하더래도 실종자로서 사건과 관계된 심문들을 어떻게 극복할까 궁금하고-_- 이런 생각이나 하고 앉아 있네요.

Forgettable. 2009-11-0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개인적인 컴플렉스가 꿈에 나타나면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요. 전 아직도 알몸으로 돌아 다니며 부끄러워하는 꿈을 꿔요;;;; 물론 모험도 진탕 하고요. 모험한번 하고 나면 온몸이 뻐근;;;;

[통역사]다 보셨군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 다행이에요. ㅠㅠ 지루하다고 불평불만할까봐 약간 걱정했는데 ㅎㅎ 이 책을 보고는 저역시 진이 빠져서 생산적은 사색은 커녕 한없이 비난과 비참의 구렁텅이를 넘나들었네요. 그래도 때론 그런 책 좋잖아요. 뭐 고시생 코님께는;;; 약간 부적절했을까요? ^^;
그레이스는 그냥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수지도 마음을 잡은 것처럼 보이니 ㅎㅎ 결말이 약간 아쉽긴 했어요.. 여튼 다음 작품이 무지 기대되는 작가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