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aman the Good, Vendor of Miracles 

   
 

 That was long before the fire ants devoured Santa Maria del Darien, but the mausoleum is still intact on the hill in the shadow of the drangons that climb up to sleep in the Atlantic winds, and every time I pass through here I bring him an automobile load of roses and my heart pains with pity for his virtues, but then I put my ears to the plaque to hear him weeping in the ruins of the crumbling trunk, and if by chance he has died again, I bring him back to life once more, for the beauty of the punishment is that will keep on living in his tomb as long as I'm alive, that is, forever.

 그것은 벌써 불개미가 Santa Maria del Darien를 잠식하기도 전의 일이었지만, 그의 무덤은 대서양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잠을 청하러 올라온 용의 그림자가 깃든 언덕 위에 아직도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나는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매번 도로에서 꺾은 장미를 그에게 바치고, 그가 가졌던 미덕에 대한 안타까움에 잠시 괴로워한다. 그러고는 바로 그를 칭송하는 문구가 담긴 장식판에 귀를 대고 다 무너져가는 무덤의 폐허 속에서 그가 흐느끼는 걸 듣는다.

무덤 속에서 계속 살아있어야만 하는 합당한 형벌을 위하여 만약 우연히 그가 다시 죽기라도 하면, 난 다시 한번 그에게 새생명을 준다, 내가 살아있는 한 그렇게 할 것이다, 이 말인즉 영원히.

 
   
 
친구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

"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마르케스의 단편집을 샀는데,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 하나 하나가 정말 너무 좋아서 얼른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영어공부 더 해서 네게도 얼른 이야기해줄게. 기대해."

영어 공부 열심히해서 다 번역해서 네게 들려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막상 beauty 조차도 어떻게 우리말로 바꿔야할 지도 모르겠어서 때려쳤다가, 얼마 전 마르케스의 다시 책을 집어들고 이 부분에 다시 한 번 전율하고 읽고 또 읽었다.  
 
혼자 출장와서 이런 구절이나 되풀이해 읽는 나는 자칫 비참해질 수도 있었지만, 왠지 들뜬다. 가학적인 면모가 있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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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ory
    from My own private affairs 2009-11-06 14:50 
    신비한 이야기 옛날에 어떤 약장수가 살고 있었다. 하루하루 빌어먹고 살던 시절 어떤 고아를 만나게 되었다. 둘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운명이라고 느꼈고, 약장수는 그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약장사를 했다. 둘은 온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약을 팔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벌었다. 그러나 카드게임과 체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더이상 약장수의 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장사는 점차 쇠락해졌다. 가난해지기 시작하자 전보다 더 난폭해진 약장수는 고아
 
 
무해한모리군 2009-11-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들려줘요 마르케스를.
안 가학적인데요 ㅎ

Forgettable. 2009-11-0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수로, 영원히 살게 하다니(그것도 버려진 무덤 속에서) 정말 대단히 충격적인 결말이에요. 무서운데 왠지 좋아요;;
이 이야기는 제가 5번도 넘게 읽은 이야기인데, 읽을 때마다 두근두근해요. 시간날 때마다 열심히 한글로 옮겨서 들려드려볼게요!(들려드릴게요 아님ㅋㅋ)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1-06 11:31   좋아요 0 | URL
아 저 대목은 낭송하면 아주 멋지겠네요. 특히 저 무덤에 살짝 귀를 대고 흐느끼는 소리를 듣는 대목 말이지요~

그러게요.. 저도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싶은 인간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흠.. 저정도로 미운 인간은..

Forgettable. 2009-11-06 14:51   좋아요 0 | URL
왜냐하면 휘모리님께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막상 내 손끝에서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면면 울부짖는 모습을 볼 정도로 밉지 않아도 까딱까딱..;;; ㅋㅋ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 책을 잃어버리고 이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싶어서 안달하던 제가 생각나는대로 적어두었던 걸로 살짝 맛만보세요~ ㅎㅎ 먼댓글 연결 해둘게요

비로그인 2009-11-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가서 마르케스의 단편집이라니, 멋지기만 한데요 뭘.. ㅎㅎ 포우의 <아몬틸라도의 술통>이 생각나는군요.


Forgettable. 2009-11-06 14:54   좋아요 0 | URL
전 마르케스를 너무 좋아해요. 책 권태기도 이런 이야기에 굴복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ㅋ
포우의 이야기들도 한번 읽어봐야할텐데, 어렸을 때 읽어놓곤(기억도 하나도 안나면서) 읽은 책이라고 도무지 손이 안가요. 궁금해진 참에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머큐리 2009-11-0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아 내게도 들려줘요 마르께스를...ㅎㅎ
출장간지도 몰랐네용~ 요즘은 내가 정신을 놓고 다녀서리...ㅠㅠ

Forgettable. 2009-11-09 10:50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에 정신이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