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혹시 그때 다이도지 도모코가 열리지 않는 방에 있는 피에 물든 월금 이야기를 했다면 이 사건은 좀 더 빨리 해결 되었으련만. 그리고 또 이제부터 이야기할 갖가지 참극은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하하 요코미조 세이시 이사람은 항상 무서워 죽겠다는 말투로 이 때 어쨌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처음에 이런 구절을 읽을 때는 긴다이치 코스케처럼 '수상한 두근거림과 등줄기를 꿰뚫는 전율을 금할 수 없었' 는데 이런게 하도 반복되다 보니 이런 구절을 읽을 땐 슬며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사람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는 건 좀 괴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유머라도 없으면 어떻게 그런 이야길 계속해서 읽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한국에서 책이 왔다. 두둥. 

     

예전에 신x에서 하이드님과 양꼬치에 소주를 먹으며 하이드님이 위풍당당하게 '너의 교고쿠도는 내가 책임지마.'라고 고맙게도 선언해주셔서 무려 DHL로 한국에서 첫 택배 도착. (절친도 가족도 아직 보내주지 않았는데 ㅠㅠ 감동 ㅠㅠ 근데 생각해보니 어째 다 일본 추리소설 ㄷㄷㄷ) 하여간 땅덩어리 넓은 나라에서 택배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데, 대강 문 두드려보고 대답 없으면 전화도 없이 오피스로 찾으러 오라는 메모 쪼가리 하나 덜렁 남겨 놓고 가버린다. 어디 오피스인지 주소도 없음 -0- 그렇게 힘겹게 찾아온 [철서의 우리]와 [여왕벌]!! 처음 책을 펴니 쏟아지는 한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오매불망 기다리던 [철서의 우리]는 감히 펴볼 생각도 아직 못했는데, 상권은 왜 포장이 안되어 있나요;; 쳇 손안의 책에서 나온 책은 모두 랩으로 싸여 있어서 은근히 찢는 맛이 있는데 상권만 포장이 안되어 있어서 괜히 기분이 나쁨. 파본이면 울거다. 여튼 이렇게 교고쿠도의 컬렉션은 완성이 되었고.. 두근두근 얼른 한국 가져가서 책장 한칸에 좌르륵 다 꽂아놓고 싶어 죽겠다. ㅋㅋ 

그리고 [여왕벌]은 내가 좋아하는 코드인 부자, 귀족, 미인 코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서 신난다. 아침에 눈 뜨면서 [여왕벌] 읽을 생각에 두근두근 하지만 책장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다. 사랑에 빠진 느낌이 이런건가요.

하이드님 고마워용 아잉♡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0-07-29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참, DHL 직원이 방문했다가 돌아갔음' 에서 'DHL 사무소로 수취인이 찾으러감' 메세지가 하루에 한 번씩 뜨는거 보면서, 이 아이는 왜 안 찾아가는겨, 별로 읽고 싶지 않은겨, 하며 별 생각을 다 함. 결국 엊그제 문자로 수취인이 수취했음! 겨우 뜨더라 ㅎㅎ

나 철서의 우리 하권 파본이었는데, 혹시 캐나다까지 갔는데 파본이면 우찌 되는걸까, 즐거운 상상 했음요
외국 나가 있으면 유난히 무지하게 땡겨주는 한국책이지요. ^^

Forgettable. 2010-07-29 06:23   좋아요 0 | URL
제가 아파트에 사는데 도어벨이 고장났거든요 -0- 그럼 문 앞에서 전화를 해야지 전화도 안하고 전 계속 기다리고;; 그렇게 2번 방문이 지나가고 금요일에 전화해봤더니 월요일에 사무소로 찾으러 오라고 해서 왜 오늘은 안되냐 했더니 그 사무소로 지금 배달중이라며 -_-;;;; 오매불망 월요일만 기다려서 겨우 찾아왔지요. 집 근처에 dhl drop box가 몇개나 있는데 이건 어디에 쓰는건지;; 이 사람들 참 일 어렵게 해요 ㅠㅠㅠㅠㅠ

역시 한국이 서비스는 최고.. 전 DHL에서 전화는 커녕 문자메세지 하나 못받았다능;;;

루체오페르 2010-07-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멋진 선물이네요. 축하합니다.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Forgettable. 2010-07-30 18:23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2010-07-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호주에선 걍 근처 우체국찾아가서 받았던 기억이~~~

Forgettable. 2010-07-30 18:24   좋아요 0 | URL
응 나도 그랬어.. 우체국도 걸어서 한 40분 정도 였던 기억이.. -0-

피비 2010-07-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퀴
dhl로 책 보낼 정도면 책값만큼 택배비가, 아니 책값보다 더 나왔을 듯 한데요
보통 무게로 재니까ㅠㅠ
전 작년엔가 요르단으로 라면 한 박스 부쳤다가 라면 한 박스에 2만원인데 국제택배비만 10만원 나왔던 기억이 ㅠㅠ

Forgettable. 2010-07-30 18:26   좋아요 0 | URL
네.. 택배비가 그렇게 비싸랴 했는데 그렇게 비싸더군요.
부르주아인 하이드언니에게 경외감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헐 요르단!!
라면 한박스라.. 그나마 라면 파는 한인슈퍼가 있는 동네에 사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겠어요. 요즘엔 시골로 이사가서 시골에서 생활하며 돈벌까 생각중인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어렵다능;;
여튼 훌륭한 친구이십니다!
 

  

자꾸만 게을러져서 미쳐버릴 것만 같은 와중에 친구의 메일을 받았다. 페이퍼에도 몇번 언급했던 프리티벳 운동을 하는 친구인데 지금은 인도의 라닥지방에서 커피숍을 열어 운영중이다. 읽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몇차례씩이나 반복해서 읽으며 캐나다에 왔을게 아니라 그 친구의 사업에 투자를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말이 그렇지 사실 후회는 없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으니까. 

친구의 커피숍에는 싱크대가 없어서 개울가에서 설거지를 한다고 한다. 예전에 인도 여행할 때 양철통에 그릇을 담아와 강가에 쭈그리고 앉아 설거지를 하던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며 짠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옛날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물이 시원해서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고 하는 친구는 어딜 가든 나처럼 웃으며 신나게 지낼 것이다.

친한 친구들과 술먹는 꿈을 매일밤 꾸며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요즘,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들어 요 며칠간 기분이 좋다. 게다가 다른 친구는 9월 초에 캐나다에 '날 보러' 온다고 하니 더욱 신난다. 친구는 애인과 아주 안좋게 헤어지고 회사생활은 죽을맛이며 몸은 계속 아파서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인데, 휴가를 내어 캐나다에 올 여력이 있다. 말하자면 난 이 둘의 중간지점에 있는 셈인데 내가 어떤 미래를 선택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 아마 계속해서 이 둘의 중간지점을 고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 셋은 꿈은 모두 비슷하지만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인도에 있는 친구가 꿈에 가장 가깝다면, 나는 그 중간, 한국에 있는 친구는 가장 멀리 있다고 해야하나. 꿈에서 멀어질수록 돈은 가장 많으니 이것은 아이러니. 그래서 행복지수는 비슷비슷하니 신은 공평하다고 할 수 밖에.

이건 딴 얘기인데 어제 밤에 이곳의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로또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같은 외국인이 캐나다에서 로또 당첨이 되면 정부에서 선택권을 준다고 한다. 당첨금이 만약 500억원이라면, 너 500억원 갖고 캐나다 시민권자로 살래, 아니면 250억원만 갖고 한국으로 돌아갈래? 난 이 선택 앞에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500억원 갖고 한국 국적 포기하고 캐나다 시민권자로 살며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러모아 공동체 같은걸 꾸리며 살기로 결정했다. 물론 올 의향이 있는 가족과 친구만이겠지만 약간의 노동만 하며 이 축복받은 땅에서 함께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후후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0-07-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파란 배경이 있는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만 듭니다. 후후
잘 지내시죠 ? :D

Forgettable. 2010-07-28 05:20   좋아요 0 | URL
네.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흐흐
파란 배경이라면 이 페이퍼에 있는 사진요? 여기 참 좋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들른 곳인데 사람들이 막 배도 타고 있고.. 여튼 별장 하나 지어놓고 왔다갔다 하고 싶은 곳이었어요.

순오기 2010-07-2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에서 멀어지면 돈을 많이 가질 수 있는거군요~ 그래도 행복지수는 비슷하고요.^^
로또 당첨으로 그리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거 같아요. 더구나 축복받은 땅이라면...

Forgettable. 2010-07-28 05:22   좋아요 0 | URL
로또나 사고 로또 되면 뭐해야지, 이러지 전 로또 한 번도 안사보고 이런 꿈만. ㅋㅋㅋ

꿈이랑 돈의 반비례 관계는 뭐.. 그냥 제 주위에서 그렇다는거지 두마리 토끼 다 잡는 사람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거 보면 부러워요. 전 둘 다 어영부영 하며 놓칠지경인데 ^^;;

무해한모리군 2010-07-2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묶음을 고르던 사탕만 있지는 않겠지요?
요즘 친구들 사는거 보면 그런듯해요.
나같은 피터팬은 어른이 되기를 유예하며 살지만, 또 미뤄뒀던 것들은 결국 언젠가 한꺼번에 저를 덮쳐올듯 하고..

Forgettable. 2010-07-28 05:24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면 저도 자꾸 뭔가를 미루고만 있는 것 같아요. 휘모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언젠가 한꺼번에 덮쳐올까요??? 무서워 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뒤엔 어떻게 살고 있을지 정말 궁금해요. 이런 먼 미래에 대한 생각 해본적이 별로 없는데 요즘은 자꾸 딴생각만 하네요. 아무래도 살기 너무 편한건지. ㅋㅋㅋㅋ

2010-07-2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뭔가 참 좋아보이네요! ㅎㅎ

Forgettable. 2010-07-28 05:28   좋아요 0 | URL
네. 좋아요! :)
저도 제가 이런 생활을 하게 될지는 몰랐는데, 참 재밌어요. 요즘.

다락방 2010-07-2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은 사무실 컴터 바탕화면으로 지정했어요. ㅎㅎ
난 컬러 사진이 훨씬 더 좋아요. 그리고 난 벤치가 너무너무 좋아요!
벤치에 누가 앉아있었어도 꽤 좋은 사진이 나왔을 것 같아요. 혼자든 둘이든. 둘이라면 동성간이든 이성간이든. 떨어져 앉아있든 같이 앉아 있든. 좋다~

Forgettable. 2010-07-28 05:37   좋아요 0 | URL
저도 벤치 좋아해요. 혼자 벤치에 앉아 제 발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거라도 드릴까요;; ㄷㄷㄷ
이 때 같이 여행간 사람이 꽤 많았는데 어째 인물 사진이 하나도 없는거 있죠; 전 인물 사진 잘 못찍나봐요. 찍히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어째 다락방님의 컴퓨터는 제가 다 장악하고 있는 것 같다능 ㅋㅋㅋ

자하(紫霞) 2010-07-27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용기있는 친구분이시네요!!
500억원만 있으면 어디있든 천국비슷하게 될 거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Forgettable. 2010-07-28 05:38   좋아요 0 | URL
500억원이 얼마인지 저는 잘 상상이 안가요. 예전엔 딱 10억만 있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직도 10억이면 될 것 같아요. 500억원이라.. ㅎㅎㅎ

친구. 용기 있는 친구죠. 친구들이 엄청 보고싶어요, 요즘은-

머큐리 2010-07-28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음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것과 아주 많이 변한 것이 있을 거 같아요...
변하지 않는건 외모나 생활..변하는 건 바로 '10년 전 그사람'이죠..

캐나다가 옆동네 처럼 가까우면 좋으련만...뽀님하고 데이트하러 훌쩍 건너가게..ㅎㅎ

Forgettable. 2010-07-29 05:11   좋아요 0 | URL
외모나 생활이 정말 변하지 않을까요?? 외모가 안변했음 좋겠는데요;; 벌써 주름살 걱정이 ㄷㄷㄷ 생활은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10년 뒤에도 이렇게 노닥거리고 살고 있을려나? ㅋㅋㅋ

그러게요. 머큐리님 보고싶어용- 저 한국가면 또 조조할인 데이트 해요 ㅋㅋㅋ 내년 5월은 금방 오겠죠?

2010-07-2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인도에...커피숍? 진짜 정말 대단해...... 감탄사밖에안나오는 언니야ㅋㅋㅋ

Forgettable. 2010-07-30 18:34   좋아요 0 | URL
여기 오기전에 얘기 안했었나;;;;;;; 했던것 같은데..
암튼 내년 여름에도 이 사업 계속하면 나도 인도 함 다시 가서 한 3개월 같이 있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
어떻게 될진 아직 모르겠지만;;

LJH 2010-09-01 09:3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완전 한달전꺼 이제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나도나도나도ㅋㅋㅋㅋ
난 1개월ㅋㅋㅋㅋ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엠피쓰리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이별은 겨울에 해야 제맛... 이랄까;;;  

추운 겨울날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분노와 공포와 슬픔과 추위에 덜덜 떨면서 집 앞 놀이터의 말 모양 스프링 달린 놀이기구에 걸터 앉아서 넋을 떠나보내던 순간이 떠오르며 슬프기 위해선 역시나 겨울! 이라며 여름을 떠올려 보면,
더운 방 안에 드러 누워서 울면 눈물이 뜨거워서 더 덥고 그렇다고 안울면 짜증나서 더 열받고 더워서 짜증나는지 이별 때문에 짜증나는지 분간이 안가며 슬픔을 만끽할 수가 없게 된다. 여름에 하는 이별은 그래서 더 최악이다.  

어쨌든 윤하의 노래는 참 좋다. 토이 6집에 여러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한 음악들 모두 좋다. 뮤직비디오는 더 좋다. 이 노래 듣는 김에 다시 한 번 다 듣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조원선의 Bon voyage는 워낙에 좋아해서 만번도 더 들었던 음악이고, 이지형의 뜨거운 안녕도 좋고, 루시드 폴의 투명인간은 여전히 꿈같고, 김민규의 나는 달은 그리운 느낌이고 안녕 스무살은 눈물이 맺힌다. 김형중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설렌다. 특히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여자애는 얼굴이 똥그래서 나같다고 생각했는데, 남친이 카푸치노의 시나몬을 떠내어주는 걸 보곤 거의 기절. 요청하지도 않은 시나몬가루를 내 표정만 보고 작은 티스푼으로 한번에 싹 걷어내주는 사람이라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 

휴. 왜 한숨이. 

이곳의 여름은 거의 끝자락을 보이려고만 한다. 가져온 샤방샤방한 원피스들은 거의 입어보지도 못한채 곰팡이가 피려고 하고, 이제 10시면 해가 진다. 나는 매일같이 하루에 혼자 맥주 2병씩을 비우고 약간은 외롭고 약간은 편안하다. 맥주병을 비워내는 만큼 마음도 비워내고 있다. 그만큼 머리도 비워지고 있는지 요즘은 책을 하루에 열쪽남짓밖에 읽지 못한다. 대신 사진집이나 도록을 보는 편인데 요즘은 스티븐 맥커리의 눈동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커피
단 커피 중에서는 까페 모카, 달지 않은 커피 중에서 뜨거운 건 카푸치노, 차가운 건 아이스 커피. 뭐 이렇게 가장 좋아하는 것 몇가지를 정해놓고는 계속해서 먹는다. 다양한 걸 시도해보는 건 처음 몇 번이면 되고, 모두 다 시도해 보기도 전에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아 내면 그걸 계속 먹는다. 그 다음은 필요 없다. 시도해 봤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안될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커피를 마신 이래로 변하지 않는다. 요즘은 어쩌다 마시게 된 아이스 라테에 약간 마음을 뺏겨서 아이스 커피랑 번갈아가며 마시기는 하는데 잠시의 자극일 뿐.

** 요거트 
일하면서 이런저런 스무디와 요거트를 많이 먹어보는데 그 중에서도 플레인요거트에 오레오 몇조각을 올린것에 중독됐다. 오레오가 요거트와 궁합이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스무디는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요거트 반조각과 오렌지쥬스를 넣고 갈아만든 '트로피컬 스톰'이 최고. 어렸을 때부터 싫어하는 음식에 당당히 '요거트와 생강' 이라고 대답하던 나는 어디에 갔는지 요거트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귀가길에 하나씩 먹는 것이 요즘 삶의 낙.

*** 파스타 
집 근처 마트에만 가도 파스타 소스가 즐비하다. 매일같이 파스타를 만들어먹기 때문에 파스타 소스를 매번 사면 돈이 많이 들 것이기 때문에 영양과 가계를 생각한 편법으로 야채를 많이 넣는다. 파스타의 ㅍ도 몰랐지만 토마토, 양파, 마늘, (엄청 비싼)파프리카, 소세지를 썰어 넣고, 토마토 소스를 한통 부어놓으면 한 4-5번은 먹을 수 있는 양의 소스가 만들어진다.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더 쉽다. 양파, 마늘, 브로콜리 or 아스파라거스, 베이컨을 썰어 넣어 볶다가 트리플 치즈 어쩌고 크림 소스를 한 두세스푼 넣으면 끝. 아마도 라면보다 칼로리가 더 나가겠지만 만드는 시간은 비슷하고 죄책감은 덜하다.

**** 맥주 
하도 많은 종류의 맥주를 살 수 있어서 화가 날 지경이다. 도대체 맥주값으로 탕진하는 돈이 얼마인가? 요즘 마시는 건 영국맥주라는 New Castle. 멋지다.  

***** 밤참
일이 9시 반에 끝나서 집에 오면 10시 반이다. 밤 9시 넘어서 무언가를 먹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나였으나 배고프니 별 수 없다. 오늘은 쏘야를 해먹었고, 어제는 돼지고기 스테이크(?), 그제는 라면, 등등등.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 뱃살이 아작날 수 밖에 없단 거 안다. 그래서 늦게 먹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늦게 일하는게 어떻겠냐는 결론을 내보았다. 밤참 안먹으면 하루에 한끼를 먹는 거니까 어차피 섭취하는 칼로리량은 비슷한 게 아니냐며. 대학 다닐때도 12시면 잠을 청해야 해서 친구들에게 새나라의 어린이라고 불렸고, 12시가 다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 신데렐라.. 가 아니라 배신자로 불렸던 난.. 타락해가고 있다. 

사실 이 페이퍼도 잠들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10-07-2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처럼 후덥지근한 날이면 역시 맥주와 함께 맛있는 밤찬이 생각나는것은 인지상정이지요^^

Forgettable. 2010-07-23 14:37   좋아요 0 | URL
오늘은 비가 많이 와요. 그리고 춥습니다. 그런데 맥주가 생각나는건 어쩐 일인지!!! ^^
한국은 많이 덥다고 들었어요. 더위 조심하세요!!

2010-07-2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어릴 때 먹던 슈퍼백이 생각나서 요즘 요델리에 빠졌는데; 플레인 요거트에 오레오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ㅠ 여름밤이 너무 무더워 잠을 제대로 못 이루다 보니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커피도 하루에 두 캔씩 마시게 되네요. 정말 입맛은 계속 바뀌나 봐요. 암튼 하루 두세끼 몰아서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어주는 게 살도 안 찌고 몸에도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간편한 먹을 거리를 늘 들고 다니려 하는데, 그러면 자주 먹는데다 끼니 때는 또 몰아서까지 먹게 되는게 아닐까 좀 두렵네요-_-

Forgettable. 2010-07-23 14:41   좋아요 0 | URL
후후 슈퍼백은 우리 가게의 요거트에 비할바가 안된다구요. 오늘 ㅋㅋ 비오고 추운데 기침하면서도 막 찬 요거트랑 오레오 또 먹었어요... 이거 정말 중독인듯; 밤에 많이 덥나요? 전 긴팔 긴옷 입고 자는데! ㅋㅋㅋ

두세끼 몰아서 먹는것보다 조금씩 자주 먹어주는게 좋다는 걸 제가 그만 깜빡하고 있다가 이 댓글을 보고 아 맞다, 했지 뭡니까. ㅠ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씩 자주 먹는건 영 취향에 안맞아요. 저도 진짜 ㅋㅋㅋ 자주 간식도 먹고, 끼니 때도 폭식할게 뻔함 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점심때 폭식하고 별로 배 안고파서 안먹었더니 지금 밤 12시 다되가는데 또 배고파요. 진짜 돌겠음 ㅋㅋ

Kitty 2010-07-2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저도 요거트 중독이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기농 슈퍼 가면 너무 종류가 많아서 과장 안하고 한 달 내내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요거트 먹을 수 있었는데
한국 오니 어느 마트를 가도 요플레 바이오거트 퓨어 다농 등등 일관성 10000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레오랑 엠엔엠즈 올린 요거트 너무 좋아해요 아 그릭 요구르트도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밤에 편의점 가서 요거트 사와야되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10-07-23 14:58   좋아요 0 | URL
요거트가 중독성이 있나봐요. 어쩌면 오레오에???? -_-
전 여기 오기전에 소와나무 가끔 먹었는데 이젠 그거 달아서 못먹을 것 같아요. 한국이 요거트가 좀 없긴 하죠. 만약에 이 브랜드 한국 가져가면 장사 진짜 잘될 것 같은데.. 창업할까요 우리???????
ㅋㅋㅋㅋㅋㅋ
제가 일하는 브랜드도 젊은 남자 2명이서 창업한거라던뎅 ㅎㅎ 제가 하루에 5시간씩 요거트를 만드니깐 이거 한 7-8년 하고 만시간 채워서 요거트 전문가로 거듭나는;; 휴 요새 만시간론을 읽고 있어서 이런 헛소릴;;


2010-07-2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빵집에서 일할땐 빵...요거트집에서 일하면 요거트..당연한거임ㅋㅋ 그래서 난 요즘 축산물(한우)=돈ㄷㄷ

Forgettable. 2010-07-24 05:43   좋아요 0 | URL
후후 왠지 빵 요거트 하다가 축산물이라고 하니 거대한 느낌이 ㄷㄷㄷ
여기 소고기는 엄청 싼데 요리를 못하니 많이 먹지 못하고 있어. 이제 파스타랑 소세지도 지겨우니 다음주 장보러갈 땐 도전해 봐야겠음

Demian 2010-07-2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거트좀...ㅠㅠ굽신...
ㅋㅋㅋ

Forgettable. 2010-07-25 09:55   좋아요 0 | URL
조만간 제일 맛있는 요거트 사진 한번 대접하지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내 삶을 완성시키는 것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는 어떤 것'이 아닐까 싶다. 언제고 나는 그 어떤 것을 기다리고 추구하고 희망하며 그것을 염원해왔고 그것을 기다리는 시간만큼 알찬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은 가져야만 하는 성격상 그것을 갖는 것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행복했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만 그 딜레마가 이제서야 새삼스럽게도 낯선 건 왜일까. 

오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요즘들어 나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것에 대해 조금 정리를 해보았다. 1년여를 기다려왔던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왜 행복하지 않은지. 아무리 과거가 자기 기억하고 싶은 대로 변한다고는 하지만 당시에는 지옥같다고 생각했던 그 생활이 지금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았던 것만 같은 건 자신에 대한 신뢰가 걸린 중요한 문제다. 나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 않은지? 꿈꿔왔던 생활 그대로인데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인생을 걸었다고 생각했던 그 꿈이 이렇게나 부질없었던 것인지?

얼마 전 어떤 분이 내게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주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했다. 관계가 끝나는 동시에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시간만 있다면 잊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요 며칠간 과거를 자꾸 돌이켜보니 잊지 못하는 사람 하나 없는게 정말이지 텅 비어보이는 거였다. 나는 쉽게 놓아버린다. 그래서 뭐 하나 대단히 잘하는 것도 없다. 중간까지만 해보고는 만족하거나, 포기한다. 만화도, 책도, 카메라도, 영화도, 수학 공부도, 커피도, 일도, 모두가 그랬다. 그러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지금은 또 다시 기다릴 다른 것을 찾아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을 찾지 않을 것이다. 요거트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고, 무뚝뚝한 코워커에게 애교를 좀 더 부려보고, 웃긴것만 좋아하는 코워커에게 있지도 않은 유머감각을 발휘해보고, 그마저도 안되면 많이 웃어주거나 노래하거나 춤을 춰봐야지. 계속해서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을 것이고, 계속해서 세컨잡을 구해볼 것이고, 계속해서 잠도 많이 잘 거다. 그리고 한국도 계속해서 그리워할 거다. 이번에는 내가 꿈꿔왔던 생활이 부질없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신할 때까지 '기다릴 무엇'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이를테면 교고쿠도 ㅋㅋㅋ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잉크냄새 2010-07-2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예술입니다. 기다림이라는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것 같네요.

Forgettable. 2010-07-20 17:48   좋아요 0 | URL
오 반가운 잉크냄새님의 덧글!!!!!!!!!!
흐흐 사실 이 사진은 새로운 배경 최종후보까지 올랐다가 탈락했던 사진이랍니다. 캐나다는 침엽수가 참 예뻐요. ^^

순오기 2010-07-2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Forgettable. 2010-07-22 03:55   좋아요 0 | URL
그렇기 때문에 자꾸 현실에 충실하려 노력중이에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네요 요즘 ^^
순오기님도 여전히 잘 지내시죠?

하이드 2010-07-2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머, 사진으로 밥벌어먹는 사람 사진 같다.
볼때마다 이 아이는 왜 이미지출처를 표시하지 않는것이야? 하는 마음

왜 행복하지 않습니까? 지나고 보면, 지금이 많이많이 그리워질꺼야. 한국에 오면 더더더
한국에서 가는 교코쿠도따위 말고, 카르페 디엠! 고민도 좋고, 좌절도 불안도 좋다. 괴롭지 말고, 즐기삼.
잘 웃어서 이쁜 아이가 얼굴 찌그리고 있는건 아니겠지? 이렇게 글로 해소하고, 방실방실 웃는 캐나다 생활 되기를 바랍니다.

술 한 잔 하자. 하고 싶지만, 어디 중간에서 만날 곳이 없네 그려.

Forgettable. 2010-07-22 03:59   좋아요 0 | URL
흐흐 예전에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 안되는 태그라도 해놨었는데 요즘은 영 귀찮아서;;;;
그리고 그 정도의 가치도 없는 것 같아요. 나중에 사진으로 돈벌어 먹고 살게 되면 그 때 이미지 출처 찍어놓죠 뭐. (이러고 서명 디자인 ㄱㄱ)

지나고보면 지금이 세계에서 가장 그리울 시기일 거에요. 요즘은 마음이 좀 편해졌달까;; 그래서 쓸데없는 고민들이 자꾸 치고 올라오는데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 위스키를 너무 많이 흡입해서 행오버에 시달리긴 하지만;;;;;;;;;

중간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건 어떠냐고 묻고 싶지만 진짜 이건 감 너무 떨어지는 개그라.. 휴.
사우스파크라도 보며 유머감각을 다져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7-2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정말 멋지다.

사람이 식물처럼 직선으로 쭉쭉 크는게 아니라 제자리를 빙빙 돌면서 넓어도 지고, 깊어도 지는게 아니겠냐는 생각을 해봐요. 원하는 곳에 나를 둘 수 있는 사람, 멋지다 뽀! 건강 아무쪼록 조심하고, 약간의 적막과 여유도 충분히 즐기기를 바라오. (이미 그런듯 보이지만)

아 보고싶네요.

Forgettable. 2010-07-22 04:02   좋아요 0 | URL
오! 꿈보다 해석! ㅋㅋㅋ 제자리를 돌며 넓어지고 깊어지는 식물같은 사람이라니. 괜춘괜춘. 흐흐
요즘의 최대 고민은 너무 게을러져서인데요, 좀 다잡아 보려고요;;;;;;

휘모리님. 꽃배달 엄청 부러워요. ㅋㅋ 수많은 애인을 만나봤지만 꽃배달.. 아 맞다 저는 애인이 학교로 직접 배달해준 꽃다발 받아봤네요! (이게 뭐 -0-)

저도 보고싶어요. 그 화장실을 잊을 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

2010-07-2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속 장면같아요. 언덕너머 머리만 빼꼼 내민 나무들이 있는 곳은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괜히 막 푸른 호수와 널따란 초원,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기분. 근데 흑백이라... 내 인생에 미래따윈 없다... 이런 거였나; 아 잘나가다 왜 갑자기 우울해지지;;

머리 속에 맴도는 고민과 걱정들을 정리할 수 있다니 부럽네요. 전 늘 그럴 시간들을 뒤로 미루기만 하다가, 점점 고민과 두통이 차올라서, 머리는 무거워지고 목은 뻣뻣해지기만 하네요. 그래서 여행을 가거나, 타지로 훌쩍 떠나가고 싶어요. 도심의 전봇대처럼 이리저리 엉킨 선들을 모조리 뽑아버리고, 혼자가 되서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게...

Forgettable. 2010-07-22 04:07   좋아요 0 | URL
흑백 사진이 좋은 건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GRD는 진짜 흑백 보정안해도 너무 예쁘게 나와요. 저 길 지날때 정말 행복했어요. 후후 원래 차만 타면 자는데 잠을 거의 잘 수가 없을 정도로 창밖의 풍경이 매혹적이더군요.

음. 실은 정리하려고 노력하겠다는 것이지 실제로 정리가 됐다거나 하진 않았네요. 제주도 가신다면서요. 제주도 좋음. ㅋㅋ 가서 회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그러면 마음에 드리워진 어둠의 선들이 조금은 걷어진 느낌일거에요. 전 우도에서 자전거탔을 때 엄청나게 좋았었어요.

여튼 마사지 배워서 어디에 쓰삼. 목이 뻣뻣하면 마사지 연습해요. 중이 제 머리 못깎나;;;

Demian 2010-07-2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쉽게 놓아버린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후회없이 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한계는 스스로 만들고 도전한다고 하지만, 작은 것에도 만족해하는 Forgettable님의 삶이 부족할꺼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나저나, 사진 직접 찍으신거예요? 완전 깜~~짝 놀랐어요. 우왕..+_+

Forgettable. 2010-07-25 09:57   좋아요 0 | URL
말이나 생각이 한끝 차이라서 기분 좋은 날은 내가 할 수 있었던 만큼 후회없이 했다가 되고, 우울한 날은 이도저도 아닌게 되더라고요. 데미안님 언제나 밝고 힘차서 좋아용. 댓글보고 아침에 기분 무척 좋았어요. ^^

이 사진 반응이 의외로 좋네요! 사실 이런 풍경은 외곽으로 10분만 차타고 나가도 널린 풍경이라;;; 부끄럽습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