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단 커피 중에서는 까페 모카, 달지 않은 커피 중에서 뜨거운 건 카푸치노, 차가운 건 아이스 커피. 뭐 이렇게 가장 좋아하는 것 몇가지를 정해놓고는 계속해서 먹는다. 다양한 걸 시도해보는 건 처음 몇 번이면 되고, 모두 다 시도해 보기도 전에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아 내면 그걸 계속 먹는다. 그 다음은 필요 없다. 시도해 봤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안될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커피를 마신 이래로 변하지 않는다. 요즘은 어쩌다 마시게 된 아이스 라테에 약간 마음을 뺏겨서 아이스 커피랑 번갈아가며 마시기는 하는데 잠시의 자극일 뿐.
** 요거트
일하면서 이런저런 스무디와 요거트를 많이 먹어보는데 그 중에서도 플레인요거트에 오레오 몇조각을 올린것에 중독됐다. 오레오가 요거트와 궁합이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스무디는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요거트 반조각과 오렌지쥬스를 넣고 갈아만든 '트로피컬 스톰'이 최고. 어렸을 때부터 싫어하는 음식에 당당히 '요거트와 생강' 이라고 대답하던 나는 어디에 갔는지 요거트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귀가길에 하나씩 먹는 것이 요즘 삶의 낙.
*** 파스타
집 근처 마트에만 가도 파스타 소스가 즐비하다. 매일같이 파스타를 만들어먹기 때문에 파스타 소스를 매번 사면 돈이 많이 들 것이기 때문에 영양과 가계를 생각한 편법으로 야채를 많이 넣는다. 파스타의 ㅍ도 몰랐지만 토마토, 양파, 마늘, (엄청 비싼)파프리카, 소세지를 썰어 넣고, 토마토 소스를 한통 부어놓으면 한 4-5번은 먹을 수 있는 양의 소스가 만들어진다.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더 쉽다. 양파, 마늘, 브로콜리 or 아스파라거스, 베이컨을 썰어 넣어 볶다가 트리플 치즈 어쩌고 크림 소스를 한 두세스푼 넣으면 끝. 아마도 라면보다 칼로리가 더 나가겠지만 만드는 시간은 비슷하고 죄책감은 덜하다.
**** 맥주
하도 많은 종류의 맥주를 살 수 있어서 화가 날 지경이다. 도대체 맥주값으로 탕진하는 돈이 얼마인가? 요즘 마시는 건 영국맥주라는 New Castle. 멋지다.
***** 밤참
일이 9시 반에 끝나서 집에 오면 10시 반이다. 밤 9시 넘어서 무언가를 먹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나였으나 배고프니 별 수 없다. 오늘은 쏘야를 해먹었고, 어제는 돼지고기 스테이크(?), 그제는 라면, 등등등.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 뱃살이 아작날 수 밖에 없단 거 안다. 그래서 늦게 먹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늦게 일하는게 어떻겠냐는 결론을 내보았다. 밤참 안먹으면 하루에 한끼를 먹는 거니까 어차피 섭취하는 칼로리량은 비슷한 게 아니냐며. 대학 다닐때도 12시면 잠을 청해야 해서 친구들에게 새나라의 어린이라고 불렸고, 12시가 다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 신데렐라.. 가 아니라 배신자로 불렸던 난.. 타락해가고 있다.
사실 이 페이퍼도 잠들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