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혹시 그때 다이도지 도모코가 열리지 않는 방에 있는 피에 물든 월금 이야기를 했다면 이 사건은 좀 더 빨리 해결 되었으련만. 그리고 또 이제부터 이야기할 갖가지 참극은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하하 요코미조 세이시 이사람은 항상 무서워 죽겠다는 말투로 이 때 어쨌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처음에 이런 구절을 읽을 때는 긴다이치 코스케처럼 '수상한 두근거림과 등줄기를 꿰뚫는 전율을 금할 수 없었' 는데 이런게 하도 반복되다 보니 이런 구절을 읽을 땐 슬며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사람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는 건 좀 괴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유머라도 없으면 어떻게 그런 이야길 계속해서 읽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한국에서 책이 왔다. 두둥. 

     

예전에 신x에서 하이드님과 양꼬치에 소주를 먹으며 하이드님이 위풍당당하게 '너의 교고쿠도는 내가 책임지마.'라고 고맙게도 선언해주셔서 무려 DHL로 한국에서 첫 택배 도착. (절친도 가족도 아직 보내주지 않았는데 ㅠㅠ 감동 ㅠㅠ 근데 생각해보니 어째 다 일본 추리소설 ㄷㄷㄷ) 하여간 땅덩어리 넓은 나라에서 택배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데, 대강 문 두드려보고 대답 없으면 전화도 없이 오피스로 찾으러 오라는 메모 쪼가리 하나 덜렁 남겨 놓고 가버린다. 어디 오피스인지 주소도 없음 -0- 그렇게 힘겹게 찾아온 [철서의 우리]와 [여왕벌]!! 처음 책을 펴니 쏟아지는 한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오매불망 기다리던 [철서의 우리]는 감히 펴볼 생각도 아직 못했는데, 상권은 왜 포장이 안되어 있나요;; 쳇 손안의 책에서 나온 책은 모두 랩으로 싸여 있어서 은근히 찢는 맛이 있는데 상권만 포장이 안되어 있어서 괜히 기분이 나쁨. 파본이면 울거다. 여튼 이렇게 교고쿠도의 컬렉션은 완성이 되었고.. 두근두근 얼른 한국 가져가서 책장 한칸에 좌르륵 다 꽂아놓고 싶어 죽겠다. ㅋㅋ 

그리고 [여왕벌]은 내가 좋아하는 코드인 부자, 귀족, 미인 코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서 신난다. 아침에 눈 뜨면서 [여왕벌] 읽을 생각에 두근두근 하지만 책장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다. 사랑에 빠진 느낌이 이런건가요.

하이드님 고마워용 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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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7-29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참, DHL 직원이 방문했다가 돌아갔음' 에서 'DHL 사무소로 수취인이 찾으러감' 메세지가 하루에 한 번씩 뜨는거 보면서, 이 아이는 왜 안 찾아가는겨, 별로 읽고 싶지 않은겨, 하며 별 생각을 다 함. 결국 엊그제 문자로 수취인이 수취했음! 겨우 뜨더라 ㅎㅎ

나 철서의 우리 하권 파본이었는데, 혹시 캐나다까지 갔는데 파본이면 우찌 되는걸까, 즐거운 상상 했음요
외국 나가 있으면 유난히 무지하게 땡겨주는 한국책이지요. ^^

Forgettable. 2010-07-29 06:23   좋아요 0 | URL
제가 아파트에 사는데 도어벨이 고장났거든요 -0- 그럼 문 앞에서 전화를 해야지 전화도 안하고 전 계속 기다리고;; 그렇게 2번 방문이 지나가고 금요일에 전화해봤더니 월요일에 사무소로 찾으러 오라고 해서 왜 오늘은 안되냐 했더니 그 사무소로 지금 배달중이라며 -_-;;;; 오매불망 월요일만 기다려서 겨우 찾아왔지요. 집 근처에 dhl drop box가 몇개나 있는데 이건 어디에 쓰는건지;; 이 사람들 참 일 어렵게 해요 ㅠㅠㅠㅠㅠ

역시 한국이 서비스는 최고.. 전 DHL에서 전화는 커녕 문자메세지 하나 못받았다능;;;

루체오페르 2010-07-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멋진 선물이네요. 축하합니다.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Forgettable. 2010-07-30 18:23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2010-07-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호주에선 걍 근처 우체국찾아가서 받았던 기억이~~~

Forgettable. 2010-07-30 18:24   좋아요 0 | URL
응 나도 그랬어.. 우체국도 걸어서 한 40분 정도 였던 기억이.. -0-

피비 2010-07-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퀴
dhl로 책 보낼 정도면 책값만큼 택배비가, 아니 책값보다 더 나왔을 듯 한데요
보통 무게로 재니까ㅠㅠ
전 작년엔가 요르단으로 라면 한 박스 부쳤다가 라면 한 박스에 2만원인데 국제택배비만 10만원 나왔던 기억이 ㅠㅠ

Forgettable. 2010-07-30 18:26   좋아요 0 | URL
네.. 택배비가 그렇게 비싸랴 했는데 그렇게 비싸더군요.
부르주아인 하이드언니에게 경외감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헐 요르단!!
라면 한박스라.. 그나마 라면 파는 한인슈퍼가 있는 동네에 사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겠어요. 요즘엔 시골로 이사가서 시골에서 생활하며 돈벌까 생각중인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어렵다능;;
여튼 훌륭한 친구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