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님의 페이퍼를 보고 그날 바로 주문한 책이다. 물론, 존 버거의 책이라고 하면 두말없이 사고는 했었더랬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어서 말이다. 40년이나 전의 미술평론 책이라니.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보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지 궁금했다.

출퇴근 길에 열심히 읽고 있는데 (역시나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독서의 기쁨이 자리한다. 차가 없어서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건 사실이지만, 머리가 채워지는 느낌과 책을 가까이 하는 즐거움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감히 말해본다) 꽤 재미난 책이다. 미술평론이라고 뭔가 어려운 말들을 끄적끄적 써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상한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류의 책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쉬운 접근으로 하지만, 매우 예리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나를 깨있게 한다.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것에서 존 버거는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한다. 특히 유화에 대한 해석이나 유화와 광고와의 연관성을 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 글이 정말 40년 전에 쓴 글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요즘의 세대에서도 부각될만한 내용들이다.

 

유화는 소유주가 자신의 소유물들과 생활방식을 통해 이미 향유하고 있던 무언가를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자신이 가치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을 더욱 확고하게 갖도록 한다. 유화는 기존의 자기 자신이 좀 더 잘난 존재라고 느끼도록 해 준다. 그것은 사실들, 즉 그의 생활의 실체에서 시작되었다. 그림은 그가 실제로 살고 있던 저택의 내부를 꾸며주는 것이었다.


광고의 목적은 광고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딘가 자기의 현재 생활방식이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을 갖도록 만드는 데 있다. 사회의 일반적 생활방식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사회 안에서의 자신의 개인적 생활방식에 대해 불만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광고에서는, 만일 그가 광고하는 물품을 구입한다면 그의 생활이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광고는 그의 현재 상태가 아닌, 그보다 더 나은 다른 상태를 제시한다.    - page 164~165

 

남다른 시각을 부여하는 책과 함께 출퇴근을 한다는 것은 참말로 '좋다'. 지루하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이러한 행위는 내가 살아있음을 자각하게 한다. 존 버거의 책은 늘 그랬던 것 같고.

 

 

 

 

 

 

 

 

 


 

 

 

 

 

 

 

 

 

 

꽤 많이 번역되어 나와있다. 이 중에 몇 권은 가지고 있기도 하고. 가끔, 나도 이런 사람처럼 느낄 수 있었으면 생각할 수 있었으면 글을 쓸 수 있었으면 ...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마는... 그러니까 내가 존 버거를 질투한다는 이야기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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