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다는 소식 접하자마자 바로 사버린 심농의 07, 08번째 책들.







 

 

 

 

 



그리고 오늘 일요일 종일 다 읽어버린 심농의 이 책들. 열린책들에 감사하는 마음까지 생기는. 한권한권 재미없는 책이 없구나... 갈수록 심농의 경험 - 배와 선원과 남자와 항해와 외국 - 이 농익어가는 맛이 느껴지는 작품들. 지금까지의 책들이 모두 1931년 한 해에 써졌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는. 덕분에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출판된 심농 책들을 다 읽어버리는 데 쓴 시간들이란...흠...pass. 어쨌거나 책장에 가지런히 꽂힌 하얗고 담백하고 보기만 해도 가벼워보이는 책들의 모양새는 나로 하여금 행복감마저 느끼게 하고.

다음 책들은 언제 나오는 거지? 또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비연..이러다 일 다 못해서 경을 칠 일이 발생하겠구나...싶지만 어쩌랴. 일단 사면 안 읽고는 못 배기니. 그냥 나의 바램에 부응하련다. 큭.

문득, 이 작가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졌다. 구글 검색을 두드려보니..몇 가지 사진들이 뜨네.
 

 


아항. 이런 모습이셨군요. 메그레반장처럼 파이프 담배를 즐기셨나보다.

“나는 언젠가 프랑스 인구의 절반 이상이 600단어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통계를 읽었다. 그러니 내가 추상적인 단어들을 써서 무엇하겠는가? 추상적 단어는 두 명의 독자 머릿속에서 다른 의미를 띠게 마련이다. 결코 같은 식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물질적인’ 단어만 쓰려고 해왔다. 탁자, 의자, 바람, 비 같은. 만일 비가 온다면, 나는 ‘비가 온다’고 쓸 뿐이다. 내 책에서는 물이 진주가 되는 일 따위는 눈을 부릅뜨고도 찾지 못할 것이다.”

마음에 드는 문장론이다. 조르주 심농이 직접 밝힌 본인의 문장론. '물질적인' 단어들만 쓰려고 한다는. 추상적이고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아닌 문장들. 그래서 그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붉은 색과 검은 색, 노란 색 등의 색감을 교묘하게 배치하고 인물들의 숨가쁜 일상들, 좇고 쫓김들을 그 숨소리까지 느껴질만치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그의 글. 그의 간결하고 담백한 글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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