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남출판에서 나온 과학철학에 대한 책, 칼 구스타프 헴펠의 <과학적 설명의 여러 측면>이다.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헴펠의 저서. 이 책에는 설명에 관한 글 외에 그가 쓴 다른 논문도 함께 실려 있다. 여기에 실린 논문들은 크게 보아 네 가지 주제, 즉 입증의 문제, 경험적 진술의 유의미성의 문제, 과학적 실재론의 문제, 과학적 설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라고 알라딘에서 소개하고 있고 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의 과학철학에 대한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은 책. 물론 부담은 좀 되는 책이다^^;;;


 

 

 

  

 





레스터 브라운의 <우리는 미래를 훔쳐쓰고 있다>. 전 지구적 환경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세계적인 석학이자 37년간 기후변화 문제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환경운동가 레스터 브라운. 그는 이 책에서 인류에게 닥친 환경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의 위기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의 리더들에게 이 책은 구체적인 환경 경영의 가이드북이자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것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과학 이슈가 아니라 세계 경제, 세계 안보와 직결되는 정치, 사회, 문화의 문제라고 경고한다. 가장 취약한 경제 부문인 식량 위기 또한 인구 증가, 낮아지는 지하수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온도, 녹아가는 빙하, 곡물로 자동차 연료를 생산하는 것 등의 요인이 얽혀 있음을 밝힌다. 21세기의 가장 큰 과제는 기후변화이다. 앞으로 지구 환경과 경제를 어떻게 전망해야 하는가? ‘환경운동의 구루’ 레스터 브라운의 경고와 분석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일본에서 난 대재해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미미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일 뿐이고 따라서 자연의 경계경보들을 무시하다가는 큰 코 다칠 거라는 무서움이 더욱 엄습하는 요즘이다. 기후변화라는 주제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토대를 견고히 갖추지는 못했으나 사전예방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환경 문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정치사회적 경제적 국제적 이슈들이 한데 어우러진 문제라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만한 주제다.


















렌즈 미카히코의 <회귀천 정사>. 여기에서 정사는 情死로서 애정으로 인한 죽음(혹은 자살)을 뜻한다고 한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화(名花)라고 한다는 이 책의 소재 자체가 좀 관심이 한다. 특이하다고나 할까. 물론 표지는 정말 깬다..ㅜ 이건 뭥미? 라는 느낌으로 한번 쳐다보게 만들고 싶었다면 성공한 표지라고나 할까.  


















조 피츠제럴드 카터의 <엄마, 엄마, 엄마>. 엄마와 딸. 죽음을 앞두고 죽기로 결심한 엄마와 그 세 딸들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이야기. 엄마를 잃는다는 것 엄마의 죽음을 알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 아닐까 한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처럼 눈물샘을 자극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



 

 

 

 

 

 

 


코이케 류노스케 시리즈. 서점에도 꽤나 많이 나와 있는 책들이다. 요즘 내 마음에 번뇌가 많으니 이런 책들이 간혹 눈에 확 들어온다. 하긴 나 이외의 많은 사람들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지낸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책을 펴보면 글자도 몇 개 안되고 해서 읽을만 할까 싶기는 하지만, 생각을 버리고 화내지 않고 번뇌를 리셋할 수 있다면 한번 읽어볼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 아지즈 네신의 <일단 웃고 나서 혁명>. 책이 나올 때마다 꼭꼭 사두게 되는 작가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동화류가 더 번역이 많이 되어 좀 섭섭하긴 하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한두권씩 나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터키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풍자 문학의 거장 아지즈 네신의 단편집. 아지즈 네신은 이 책에서 시간과 국경을 넘어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삶의 부조리들을 폭로한다. 오만한 위정자, 손발이 묶인 언론, 보신주의 공무원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 쫓는 비겁한 시민 등, 일상에서 매순간 접하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을 간결하고 생생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다. 언론의 자유라는 외침이 공허한 울림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현실과도 놀랍도록 맞물리는 작품 '민주주의 영웅 되기, 참 쉽죠?', 투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활동을 해왔지만, 오히려 민중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간과한 반정부 인사의 아이러니한 현실 인식이 돋보이는 작품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다' 등 모두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정말 부조리한 현실을 유머와 페이소스로 풀어내되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그의 문장들은 다른 무엇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나 우리나라 현실과도 동떨어지지 않은 그 내용이.


그리고 이 책은 신간은 아니지만 강남 교보에 갔다가 발견한 고전. 추천하고 싶어서 올리는 책.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인 엔도 슈사쿠의 <침묵>. 2003년에 재번역되어 나왔던데 난 어제에야 가판대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받았던 충격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고난의 순간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라는 주제를 던짐과 동시에 신앙을 부인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었다. 이 책은 비단, 기독교이나 가톨릭교도가 아니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이 책을 추천했던 친구도 생각난다. 그 아이는 아버지가 군목이셨고 그래서인지 종교를 믿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은 믿었고 이런 책들도 찾아 읽곤 했었다. 이 책을 보면 그 아이의 얼굴이 함께 떠오르곤 한다. 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확인을 위해 잠복한 제자 로드리고는 수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하나님은 왜 침묵하시는가. 요즘처럼 기독교 믿는 사람들이 말많은 세상에서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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