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티그 라르손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이 작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이 작품의 전작 격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부터 봐야 할 것 같은데...스티그 라르손의 스웨덴 출신 작가로 밀레니엄 시리즈를 탈고하고 얼마 안 되어 죽었다고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바르가스 요사가 '환상적'이라고 극찬한 작품들인데. 완전 구미가 당기는 소설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으으으. 한꺼번에 네 권을 주문? ㅜ 10부작을 예상하고 썼으나 3부작까지 쓰고 작가가 세상을 하직했으니 책을 손에 드는 순간부터 안타까움이 시작되지 않을까 좀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읽어봐야겠다 싶다. 



 2. 루쉰 <들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 루쉰이 지은 최초의 산문시집이다. 루쉰이 왜 좋은가. 일단 그의 문체가 좋다. 단순하고 정갈하지만 힘이 있고 메세지가 분명하다. 또 무엇이 좋은가. 사물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예리한 문장력이 좋다. <아큐정전>을 읽으면서 민중의 우매함과 사회의 부조리를 함께 보여주려고 하는 그의 글솜씨에 반했던 기억이 난다. 이 작가의 책은 모두 소장해두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 


 

 

  


문학동네와 그린비에서 루쉰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번역해 내고 있는 것은 내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오는 책마다 열심히 사모으려고 하지만 번역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글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 작고하신 리영희 선생님도 루쉰을 매우 좋아하셨더랬다. 군더더기 없는 글과 그 흡인력을 높이 사신 것 같았다. 훌륭한 두 분이 어떤 접접에서 통하는 느낌을 받아 괜스레 뭉클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었다.


3. 정민, 김동준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

젊은 인문학자 27인이 엮은 한국의 그림과 글들. 나이가 들수록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나 관심이 커져 가는 것은 나만의 모습은 아닐 것 같다. 뭐랄까.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내가 이 땅에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상 내 DNA에 깊이 뿌리박힌 그 무엇이 늘 그런 것들을 갈망하게 한다고나 할까. 그것은 단지 역사적인 지식의 충족에 그치지 않고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들이 나오면 관심을 크게 가지게 된다. 옛 선조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었겠는가..뭐 그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하면서.




정민 교수의 글은 즐겨 읽는 편이다. 읽은 게 이 세권 정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물질만능주의의 이 대한민국 땅에서 한시를 읽고 옛 서적을 뒤지는 전공을 택하여 공부하는 동안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이 불안하고 힘들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파고들면 언젠가 알아줄 날이 오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말이다.



4.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한밤의 궁전>   

많은 분들이 신간 소식에 알린 그 책,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그 책이다. <바람의 그림자>를 사랑했던 1人으로서, 이 작가의 책은 일단 읽든 읽지 않든 사게 됨을 고백한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바람의 그림자>보다 나은 소설을 쓸 수 있을까..그게 정점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글의 색깔이 그리워서 자꾸 찾게 되고 나오면 반가와하곤 한다.










안개 3부작이라고 하면, <9월의 빛>, <안개의 왕자>, 그리고 이 책 <한밤의 궁전>이 되겠다. <천사의 게임>과 <9월의 빛>은 사두고도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아니..읽지 않고 있다. <바람의 그림자>의 잔상이 커서, 혹시나 그걸 해칠까봐 두려워서이다. 이제 슬슬 읽을 때가 된 듯 싶다.


5. 마르치아 엘리아데 <신화와 현실>

한길그레이트북스에서 나온 책들을 사랑한다. 이번에 나온 <신화와 현실>은 현대의 우리가 얼마나 신화에 영향을 받으며 그 속에서 존재하는가를 알게 해주는 책이라고 한다.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를 모르고 서양의 역사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그 무엇보다 신화의 면면에 흐르는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이 늘 새롭고 그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델임을 알기에 이런 류의 책이 나오면 금새 집어들게 된다. 지은이는 특이하게도 루마니아 태생의 학자이자 작가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나라일 수도 있는 그 나라에 태어난 그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자못 기대된다.







6. 쌤앤파커스의 책들

오늘 동아일보인가 보니까 쌤앤파커스 출판사 사장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출판사를 운영하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이 출판사의 책들에 관심이 간다. 

 
 

 

 

 
 

 

 



 

 

 

 

 

 

 

 

 

 

 

 

 



찾아보니 요즘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계발서적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저자의 글을 편집해나가고 끌리는 제목을 부여함으로써 팔릴 수 있는 요건을 확보하는 그 출판사의 전략이 상당히 흥미로왔다. 그리고 출판사라고 하면 박봉에 일만 많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에 도전하고 직원들에게 최대한 인센티브를 준다는 말도 인상적이었고. 여기에서 <혼창통>은 읽었고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가지고 있다. 다른 몇 가지 책들도 흥미가 가는 게 있네..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자기계발서적들은..기실 거의 비슷한 얘기들을 다른 형태로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일뿐이지만, 아는 사실을 강화하는 데에는 그만인 것 같다. 그것이 어떤 경우에는 사람의 인생을 견고히 다져주는 역할을 하기도 해서 가끔씩 읽는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