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페이퍼 하나 올리고 나니 알라딘의 너른 바다에서 책을 사겠다고 하이에나처럼 헤매고 다니는 나를 어느 순간 발견...지금 바쁜데 말이다..ㅜㅜ 꼭 바쁠 때는 딴 짓을 하고 싶더라는. 그것도 소비지향적인 이넘의 책구매. 암튼, 뒤져보니까 내가 일본 가기 전 4일에 책 구매하고 나서 며칠 전 전공서적 하나 구매한 것 이외에는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뺄 건 다 빼고 오랜만이란다..으이구!) 오늘 광화문 교보문고도 들르는데 살 책이나 골라봐야겠다 하고는 지금 서재질 중. 푸힛!    

 

폴 오스터라니! 당장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이 아닐 거다. 대부분이 비슷하겠지만 내가 폴 오스터에게 반했던 작품은 <달의 궁전>. 이 작품을 읽고 나서 폴 오스터의 책을 몇 권 더 읽기로 결심한 기억이 난다. 미국사람의 책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나이지만, 이 사람의 책은 뭐랄까. 상당히 미국적이면서도 내치지 못하는 어떤 매력이 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 이색적인 소재와 그것을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솜씨하며. 진정 소설가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야기속의 이야기 형태라는데. 폴 오스터가 즐겨 쓰는 기법이기도 하지만. 긴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라니 더욱 흥미가 생긴다. 뉴욕타임즈에서 '이 소설은 최고 수준의 현대 미국작품이다' 라고 평했다고 하니 꼭 읽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폴 오스터의 번역된 작품들..오오오오. 많구나. 여기에서 <달의 궁전>. <뉴욕3부작>, <빵굽는 타자기>는 읽었고 몇 개는 그냥 가지고 있는 것도 있는 듯. (도대체 뭘 샀는 지 가끔 기억이 안 난다. 그냥 되는 대로 마구 사서 그런가보다..ㅜ)



이윤기님의 유작이 된 책이다. 실제로 존재했던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라. 그 전의 신화 속 인물들을 주제로 삼았던 것과는 사뭇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기실, 이윤기님의 번역작품을 더 좋아한다. 그 촘촘하고 짜임새있고 전문적인 번역솜씨란. 방금 내가 페이퍼를 올렸던 움베르토 에코의 글들도 이윤기님의 번역이었기에 더욱 좋았는 지 모른다. 번역을 잘 한다는 것과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의 일일 수도 있겠으나 이윤기님의 지속적인 관심사에 대해선 늘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스와 로마라는 배경에서 일어났던 혹은 상상되었던 일들을 통해 현대를 조망하는 그 작업. 정말 더 살아계서서 많은 일들을 하셨어야 하는데 다시금 너무 아깝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좋아하기도 한다. 이게 뭔 말이냐. 사실 그녀의 첫 작품들은 별로다.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문제의식은 돋보였으나 글의 구성 등은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잘 안 보게 되는 소설가 중의 하나였는데...날이 갈수록 발전해가는 모습은 좋다. 요즘에 나오는 책들은 오히려 솔직해지고 오히려 문제의식이라는 가식을 조금 벗어던진, 진솔한 인간의 내면에 충실하려고 하는 부분이 보여서 좋아지고 있다... 누구든 첨부터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노력하는 모습, 그래서 나아지는 모습, 나이가 들면서 진일보하는 모습..이런 것들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은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책이라서 한번 꼭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다. 경향신문에 연재한 에세이를 모은 책인데, 지리산에 만들어진 행복학교의 면면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들이라고 한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했을지도 궁금하고 요즘의 나의 심리적 상태에 비추어볼 때 꽤 적합한 책이겠다 싶어서 골라보았다.


요즘 무상급식이라는 화두에 비추어 복지국가라는 개념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저열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논의들이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복지라는 지향점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역사적인 시점이라는 것에는 동의되는 바이다. 그 논의가 작게 시작하였으나 곧 크게 될 것이고 아마도 얼마 후에는 이 사회도 사회적 안전망이 복지라는 형태로 재구성되리라 기대한다. 그런 면에서 요즘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들에 부쩍 관심이 간다. 자유시장에 안착해 있는 (혹은 매몰되어 있는) 우리네 사회가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그 정책이나 제도 등이 유치한 시장 논리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 더 공부하고 더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 제목부터가 맘에 든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역사학자인 저자의 글을 통해서 내 머릿 속에 혼재해 있는 개념들을 한번 정리해보는 기회를 삼고 싶다.



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가 이 책이 원작이었다니. 개인적으로 콩쿠르상을 탄 작가들의 책은 선호하는 편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72시간의 코마 상태 이후에 돌아온 집에는 나의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이 있고 가족들은 그를 부인하고...이런 주제는 다른 소설에서도 차용된 테마이지만, 이 책은 아마도 정체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나라고 규정된 것은 무엇인가. 내가 나라는 것을 나만이 알고 있을 때 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아 생각만 해도 흥미가 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람의 번역된 다른 작품은 이거 하나군..ㅜ 아마도 영화가 개봉된 데에 편승하여 <언노운>은 번역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정말 좋은 작품은 계속 번역되어 나와야 하는데 말이다. 문학동네에서 이 책이 인기를 얻으면 다른 작품들도 번역해서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갑자기 불끈...



더 쓰고 싶지만...일해야지..벌써 11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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