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채널에 매 시즌 마다 쏟아져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들 모두 "서바이벌' 장르다.

몸 근육을 쓰는 것 부터 노래를 부르는 오디션 프로그램들까지 모두 다 경쟁하는 한국인들에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마치 내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생존 경쟁을 담은 서바이벌 서사에 열광한다.

짧은 시간 안에 음식을 완성하고 탈락을 피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요리 서바이벌의 살벌한 전쟁터를 생생하게 보여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다양한 예능 방송 출연하는 셰프는 인기 연예인 못지 않는 예능인으로 거듭 나고 있고 다양한 요리를 방송에서 선보이면서 파인다이닝에 대한 대중적 관심까지 높아졌다.

현재 한국에서 전 세계 유명 맛집과 프랜차이즈점들이 들어서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지만 오랜 시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식은 중국 음식이었다.

특별한 날에 먹는 중국 음식에서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짜장면과 짬봉은 최고 인기 메뉴였고 지금까지도 중국 음식점 메뉴판을 볼 때면  짜장면 아니면 짬뽕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 때가 많다.

짜장면도 짬뽕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중국 음식점에 갈 때면 군만두만 먹었다.

부모님은 막둥이가 검고 시뻘건 색깔 때문에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지 않는다고 생각 하셨는지 군만두를 주문 할 때면  울면을 시켜 주셨다.

처음 울면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울음도 그칠 정도로 맛이 기가 막힌 면요리라 생각했다.



 다양한 해물과 돼지고기, 닭고기 채, 버섯과 채소가 들어가는 울면은 매운 맛이 없고 순한 국물에 녹말을 풀어 걸쭉한 국물을 내어서  한 그릇만 먹어도 속이 든든한 요리다.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난 외할아버지는 전쟁 발발 이전까지 짜장과 울면이 가장 인기 메뉴였다는 말씀을 하셨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때 중국 음식점은  '청요리'로 불렸는데 경성의 유명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의  파인다이닝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저렴하게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중국 음식은 대륙에서 넘어온 중국 노동자들이 포장마차에 차린  호떡과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낸 유타오라는 일종의 꽈배기, 그리고 따뜻하게 데운 콩물을  팔았다.

그릇에 담긴 면 요리나 탕수육은 서민은 물론이고 중상층도 1년에 한 번 먹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고가의 음식이었다. 

1930년대 중국 베이징과 북동부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급 국수는 북경(베이징)식 짜장면(검은색이 아닌)과 다루멘(打滷麪) 또는 지역 사투리로 원루멘(溫滷麪)이었다. 

녹말을 풀어 하얗게 된 국물의 빛깔이 마치 염전에서 소금이 엉긴 소금물 같다는 뜻인 따뜻할 온(溫)과 , 소금밭 로(滷)의 원루멘의 한국식 한자 독음인 '온로멘'이 발음의 변화를 거치면서 울면이 되었다.

근대화 이전에는 녹말을 대량으로 제조하기 어려워 녹말을 많이 쓰는 요리일수록 가격이 높아서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지만  개화기 즈음 공장에서 대량으로 녹말을 생산하는 기술이 생기면서 예전의 고급 요리들이 상대적으로 먹어볼 만한 가격이 됐고 이 때문에 울면과 탕수육의 인기가 높아지게 되었다.

중국인과 화교들에게 고향의 맛인 울면은 단연 인기가 높았지만 녹말을 풀어내어 끈적하게 입 속에 머무는 국물이 낯설었던 한국인들 중 부유한 계층은 녹말을 풀지 않은 맑은 국물의 일본식  우동을 더 선호 하게 되었다.

전후 경제 부흥기 시절에 청춘을 보냈던 아버지의 기억에 의하면  짬뽕이 처음 나왔던 때가 1970년대이고 시뻘건 색깔의 짬뽕은 1970년대 후반에 등장 했다고  기억하고 계셨다.

짜장과 짬뽕이 한반도에 등장 하기전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밥과 된장, 간장을 먹는 식문화를  1000년 이상의 지속 시켜 왔다. 

반면 지금처럼 밥보다 빵과 면을 주식 처럼 먹는 것,  된장국보다 된장찌개를  더 자주 먹게 된 것, 조선간장이 아닌 공장제 간장을 먹게 된 것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일이다.

매운맛을 가장 좋아 하는 한국인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양고추가 개발된 것은 1983년이고 이 매운 고추가 널리 퍼진 것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다.

 그전까지 한국 요리의  매운 맛은 청양고추가 아닌 일반 붉은 고추의 고춧가루와 후추가 들어갔다.

다양한 식재료에 청량 고추를 넣어 먹기 시작 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로  그전까지 한국인에게 매운맛의 대명사는 신라면이였다.

 청양고추보다 더 매운 음식이 잔뜩 쏟아져 나온 것은 마라탕이 밀려 들어 오면서 불닭볶음면이 유행했을 때 즈음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우리 식탁에는 맵지 않은 음식들이 지금보다 많았고 다양한 식당가에서도 순한 맛, 맑게 우러 낸 재료 본연의 맛의 음식들을 쉽게 찾아 먹을 수 있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중국 요리점에서도  울면과 중국 우동 외에 닭고기와 닭뼈 육수에 가늘게 썬 닭고기 고명이 올라가는 기스면도 인기 메뉴였다.

 볶음밥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국물의 경우도 미리 만들어 둔 짬뽕 국물이 아니라 시원한 중국식 고기 육수에 보드랍게 계란을 풀고 파와 참기름을 띄워 주는 계란국까지 순한 맛의 국물들을 지금 보다 더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었다. 

짜장과 짬뽕을 고민 하지 않는 나는 울면을 앞에 두고 1937년에 출간된 채만식의 장편소설 '태평천하'에서 주인공 윤직원(윤참판)이 춘심이와 중국집에서 우동과 탕수육을 먹고 기생들과 친구들에게 자랑을 할 거라는 대목을 찾아 본다.


윤직원 영감은 쿨럭 갈앉은 큰 배를 슬슬 만집니다. 춘심이는 그 속을 모르니까 뚜렛뚜렛합니다.

"아뇨, 왜요?"

"배고푸다머넌 우동 한 그릇 사줄라구 그런다."

"아이구머니! 영감 죽구서 무엇 맛보기 첨이라더니!"

"저런년 주둥아리 좀 부아!"

"아니, 이를테믄 말이에요……! 사주신다믄야 밴 불러두 달게 먹죠!"

"그래라. 두 그릇만 시키다가 너허구 한 그릇씩 먹자!"

"우동만, 요?"

"그러먼?"

"나, 탕수육 하나만……."

"저 배때기루 우동 한 그릇허구, 또 무엇이 더 들어가?"

"들어가구말구요! 없어 못 먹는답니다!"

"허! 그년이 생부랑당이네! 탕수육인지 그건 한 그릇에 을매씩 허냐?"

"아마 이십오 전인가, 그렇죠?"

윤직원 영감의 말이 아니라도 계집애가 여우가 다 되어서, 탕수육 한 접시에 사십 전인 줄 모르고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우동 두 그릇, 탕수육 한 그릇 얼른 빨리…… 우동 두 그릇, 탕수육 한 그릇 얼른 빨리…… 삼남이는 이 소리를 마치 중이 염불하듯 외우면서 나갑니다. 사실 삼남이한테는 그걸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하루 세 끼 중에 한 끼를 잊어버리지 않음과 일반으로 중요한 일이어서, 그만큼 긴장과 노력이 필요하던 것입니다.

-채만식의 태평천하 중에서 

식문화는 가장 바뀌기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바뀔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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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10-2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중국집들은 배달 위주의 식당이 많다보니 과거와 달리 기본인 짜장면이 하향 평준화되어서 맛있는 짜장면 찾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더군요.게다가 볶음밥은 고슬고슬하게 볶는 것이 아니라 기름에 절은 밥이어서 먹고 남면 더부룩 해 지더군요.
그나마 메뉴판에 우동과 욺면이 있는 중국집은 기본 이상이라고 해서 요즘은 이런 집이 맛집이라고 각광받는다고 하네요.
 

매자나무 열매는 벌써 익었습니다.

꽃밭에 시들어가는 과꽃이 여린 숨을 내쉽니다.

지금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여름이 지나가고 있기에,

언제고 기다릴 뿐 아무것도 손에 놓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의 어둠 속에서 일어서기 위해

내면의 밤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숱한 환상들이 있음을 스스로 믿기에

지금도 눈을 감을 수 없는 사람은

노인처럼 세월만 흘리고 말 것입니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어떤 날도 일어나지 않으며,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은 그를 속일 뿐입니다.

나의 신이여,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매일 그를 심연으로 끌고 가는 돌과 같습니다.


-릴케의 기도 시집,순례의 서- '매자나무 열매는 벌써 익었습니다.' 중에서



시어 속에 가을의 향기와 맛, 정취를 즐겨 넣었던 릴케는 태양의 길이가 짧아지는 늦가을 무렵이면   '과일들이 완성을 재촉 하시고 진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며 들게 해달라'라는 기도를 저녁 시간에 올렸다.

그는 1년 동안 포도주를 숙성 시키듯 시어들을 차곡 차곡 담아 익어가는 매자 나무 열매에서 생의 끝자락을 보았다.

그가 이 시를 썼을 무렵엔 극도로 생활고를 겪었던 시기로 1903년 조각가 로댕의 작업실에서 숙식을 해결 하면서 낮에는 로댕의 작업 일지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일을 했고 밤이면 시를 썼다.

'들판을 가로질러 먼 길을 달려온 듯 이내 피곤해질'만큼 하루를 보내며 시를 쓴 릴케는 로댕의 파리 뒷골목 작업실 안으로 가득 찬 진료서 약품 냄새와 골목마다 자리한 식당에서 조리 한 음식 냄새로 뒤섞이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중 인간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요오드포름 냄새와 식욕을 채우려는 음식 냄새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1904년 <말테의 수기>를 쓰기 시작한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젊어서 시를 쓰게 되면, 훌륭한 시를 쓸 수 없다며 시를 쓰기 위해서는 때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한평생,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의미와 감미를 모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글쓰기는 항아리 속에 담근 술이 익어가는 동안  발효 과정에서 내뿜는 기포 같은 번민과 상념, 후회와 상실, 기쁨과 행복 같은 감정을 서서히 가라 앉혔다가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하듯 써야 한다.

운명은 여러 무늬와 형상을 고안해 내기를 좋아하기에 시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닌 살아 온 시간이 응축 된 언어다.

봄과 여름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가을의 태양 아래서 익어가는 과일들은 저마다 다른 색과 향 그리고 각기 다른 크기의 씨를 품고 있다.

그 씨들은 다음 생명을 위한 씨가  되어 가을의 시간이 지나가도 생명의 빛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제8 비가

모든 눈으로 생물들은

열린 세계를 보고 있다. 우리들 인간의 눈만이

반대 방향을 보는 듯,

그들의 자유로운 출구를, 덫이 되어 둘러막고 있다.

출구 밖에 <있는> 것, 그것을 우리는

동물의 표정에서 읽을 뿐이다. 어린아이 때부터 우린 이미

아이의 등을 돌려놓고 형상의 세계를 뒤쪽으로 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얼굴에 깊이 깃들어 있는 열린 세계를 보지 못하게

한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그 세계를.

죽음을 보는 것은 우리들뿐이다. 자유로운 존재인 동물은

언제나 몰락을 뒤에 두고

앞에는 신을 보고 있다. 걸을 때에는 영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마치 샘물이 흘러가듯이.

<우리는> 단 한 번도, 단 하루의 날도

꽃들이 끊임없이 피어 들어가는 그 순수 공간을

만나는 적이 없다. 우리가 만나는 것은 언제나 세계이다,

결코 <부정이 없는 어디도 아닌 곳>,

공기처럼 숨쉬고, 무한정이라고 <알기에> 탐내지 않는

순수한 것,

감시받지 않는 것이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릴 때에는

아무도 모르게 거기 몰입했다가 누군가에게 흔들려

깨어난다. 혹은

죽을 때 그것이 되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죽음에 이른 사람이 보는 건 이미 죽음이 아니라

<먼 곳>이기 때문이다

-『두이노의 비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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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 10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탄 산타 마리아 호는  쿠바에서 출발해서 미지의 섬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두 달 전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딛었던 콜럼버스는 타이노 원주민으로 부터 신비한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원주민이 알려준 신비한 섬 <바네케baneque>에 황금과 보석이 가득하다는 말을 진심으로 믿은 콜럼버스는 황금과 보석을 독차지 하기 위해 10월부터 시작된 항해가 12월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그 섬을 찾지 못한다.


 (C) oscar santillan,2016

수세기의 시간이 흐른후 에콰도르 출신의 작가 오스카 산틸란이 2016년 15세기 콜럼버스가 남긴 지도를 참조해서 직접 황금과 보석이 가득한 보물섬인 <바네케baneque> 을 찾아 나섰다.

바네케 섬은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 북쪽 해안, 대서양의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콜럼버스가 남긴 지도에 새겨진 그 섬의 위치로 추정되는 지점은 불에 그을려 버린 흔적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구멍 난 지점을 찾아 나선 작가 오스카 산틸란은 해안에서 4.2 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 100리터의 바닷물을 퍼 올려서 자신의 작업실에서 물을 증발 시키고 부유물과 소금 결정체로 이루어진 덩어리를 만든다.

(C) LLANO _ Oscar Santillán,2016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바네케>섬은 어느 누구도 차지 할 수 없는 바다 한 가운데서 퍼 올린  바닷물에서 쏟아져 나온 소금 알갱이처럼 콜럼버스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황금과 보물로 가득 찬 섬도 아닌  지도에 구멍이 뻥 뚫려 버린 것 처럼  인간의 헛된 욕망이  만들어 낸 섬이다.

작가가 만든 이 소금 덩어리들도 시간이 흐를 수록 공기 속 수분과 습도로 인해 녹아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니 인간이 생각하는 그 섬은 만물의 생성의 소멸과 중간 어디 즈음에 존재 할 뿐이다.


사람들 꿈속에서 보는 것은 

사는 동안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깨어 있을 때 그들이 생각하고 보고 행하는 것

그러니 놀랄 일은 하나도 없네

아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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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컨티뉴드 회원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창작자의 콘텐츠를  ‘돈을 내고’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멤버십이 있습니다.

2023년 1월 22일부터 투비컨티뉴드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구독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시리즈들 중에서 최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것들 부터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설정 해 두었습니다.

-영원한 현역 작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여전히 달리는 1949년 생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https://tobe.aladin.co.kr/s/1072

2023년 투비컨티뉴드 플랫폼 서비스가 시작 되었던 날 부터 쓰기 시작해서 2026년 8월 26일까지 총 72개의 글이 발행 되어서 하루키의 작품과 에세이,인터뷰, 한국에서 번역 출간 된 적 없는 잡다하면서 흥미로운 하루키의 목소리를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가 직접 번역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막강한 회원수로  구독 서비스에 성공한  네이버 프레미엄 콘텐츠와 밀리의 서재 그리고 출판계의 강자인 브런치 스토리 북 그리고 현재 투비컨티뉴드 측에서 직접 선별하고 추천하는 메인 인기 작가들의 글과  비교 할 수 없지만 매일 긴 글을 읽고 꾸준하게 응원해주는 구독자들이 투비컨티뉴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  무명 작가에게 엄청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딱 1번 <도쿄 FM라디오>디제이로 변신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가뭄에 소낙비를 내려 주듯 청취자들 질문을 한꺼번에 받아서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청취자들은 심각한 질문보다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가령, 어떤 도넛을 좋아하는지, 사춘기 아들이 소설만 읽어서 고민이라는 등등의 질문을 던져도 하루키는 이런 시시콜콜한 질문에도 재치 있는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루키 청취자 질문에 답하다. 1편

https://tobe.aladin.co.kr/n/153495

-하루키 청취자 질문에 답하다. 2편

https://tobe.aladin.co.kr/n/167613

그럼 2026년 한창 무더웠던 여름 ,77세 디제이 하루키는  청취자들과 어떤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하루키 청취자 질문에 답하다 8편

https://tobe.aladin.co.kr/n/67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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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듯 입맛도 바뀌지만 언제 어디서든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떡볶이,김밥,만두, 칼국수....


거리를  걷다 보면 한식·양식·일식 등 전 세계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언제 어디서든 앱을 켜면 거의 모든 음식을 주문해서   맛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 음식, 저 음식 먹다가 도돌이표처럼 발길을 돌려 찾아 먹는 음식들은 떡볶이,김밥,만두, 칼국수다.

음식점에 찾아 가기 귀찮으면 다양한 종류와 맛을 표방한 제품들을 입맛에 따라 골라 주문에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 해 먹을 수 있고 비상 식량처럼 쟁여 두는 음식들도 떡볶이,김밥,만두, 칼국수다.

냉동 삼각 김밥을 전자 렌지에 넣고 단 몇 분만 돌리면 마법 같은 맛으로 변신 한다.

고물가 시대에 이보다 더 편리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 해 주고  맛의 욕구를 충족 해주는 음식이 있을까?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고  치즈로 뒤덮인 매운 떡볶이를 먹고 닭꼬치에 끼워 먹을 때면  어떤 재료 하고도 잘 어울리는 맛에 중독 되어도 좋을 만큼 떡볶이가 우리나라 음식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정도다.

작년 이맘때 쯤 영국 런던 번화가 ‘소호 거리’를 걷다가 내 눈을 의심하는 어느 가게를 발견 했다.

커다란 영어 활자와 한글로 적힌  BUNSIK 분식 간판이 달려 있는 가게 앞은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 줄이 엄청 났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주문 대열에 서자 몇 명의 런더너들이 다가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물었고 뒤이어 다가온 이들은 오늘도 주문을 못할 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국식 떡볶이와 김밥, 핫도그와 라면, 불닭, 제육볶음을  팔고 있는 런던의 소호 분식집에서 주문하면 이런 음식이 나온다.



마치 한국의 편의점의 다양한 도시락 음식을 다이닝 접시에 담아 놓은 것 같지만 양도 적당히 배부르고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가게 안에 자리가 몇 개 없어서 대부분의 손님들은 테이크 아웃을 하는 데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핫도그, 영국인들은 콘 도그라 부르며 거의 모든 세대들이 한국식 핫도그 맛에 푹 빠졌다.


피카딜리에서 사 먹은 이 핫도그 들은 옥수수를 붙여서 튀겨냈고 소스를 듬뿍 뿌린 후 파프리카 가루와 커리 가루를 잔뜩 뿌렸다. 한 입 베어 먹으면 치즈가 주욱 늘어지게 나오고 빛의 속도로 먹어 치우게 만드는 맛이다.

내 기억으로는 런던에서 감자 모짜렐라 콘도그를 5.90파운드 정도 주고 먹었는데 한국 돈으로 대략  1만 405원 정도다.

런던의 테스코 매장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한국 라면 판매 코너는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치즈 불닭볶음면 매대가 텅텅 비어 버릴 정도로 한국 라면은 매장에 진열하자 마자 불티나게 팔려 나갈 정도로  영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은 매 끼니 먹는 소울푸드가 되었다.

맛이 없기로 유명한 영국 음식을 즐겨 먹는 영국인들이 드물 정도로 전 세계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는 수도 런던에서 인도 커리와 태국식 쌀 볶음밥, 터키 케밥, 파스타는 영국인들의 밥상에 항상 올라가는 음식들이다.

오랫 동안 제국의 식민지에서 들어온 다양한 음식 맛을 본 영국인들은 태생적으로 이국적인 맛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특이 체질이나 건강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영국인들은 아시아 음식은 서양 음식보다 건강식이 많고 조리법도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영국 마트에서 한국 과일들은 고급 식재료를 파는 코너에 진열 되어서 한국 배와 한국 사과, 복숭아는 개 당 5파운드가 넘는 비싼 가격에 팔릴 정도인데 영국인들은 한국 과일은 왕실에서 먹는 황족 과일이라 부른다.

산해진미를 가득 차려 먹을 것 같은 황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찰스 3세 왕은 유기농 농장을 소유 할 정도로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유기농 제품 생산에 투자를 해왔다.

찰스 3세는 쌀 밥도 즐겨 먹고 오곡미를 가공해서 시리얼처럼 먹는 것도 즐기고 숭늉도 좋아 하고 특히 한국 배를 아주 많이 좋아 한다.

영국 친구들은 한국을 떠날 때 가장 아쉬워 하는 건 불판에 구운 고기,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들이 가득 들어간 곰탕, 그리고 밥+국+반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을 파는 백반집을 가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에게  세금을 왕창 뜯기는 유리 지갑을 갖고 있는 국민들은 오늘도  불판 위에  올려 진 고기 덩어리 처럼 누르스름하게  검은 빛을 띠며 바삭바삭 타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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