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이 읽으면 좋은책을 나열해 보았다. 만화책보다는 여기에 소개한 책을 읽음으로서 마음이 따뜻해 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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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수학
안노 미츠마사 지음, 한림출판 편집부 엮음 / 한림출판사 / 1994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3년 11월 07일에 저장
절판

날마다 하나씩 우스개 옛이야기
김태정 외 지음 / 웅진주니어 / 1997년 1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3년 11월 07일에 저장
품절

우리나라 전래동화중 해학적인 내용을 실었다. 두고 두고 봐도 좋을 명작모음집이다.
오른발, 왼발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3년 11월 07일에 저장

할아버지와 손자의 아름다운 이야기
꽃이파리가 된 나비
이주영 엮음 / 우리교육 / 1997년 5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3년 11월 0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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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소개된 책은 독서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독서토론용 도서는 찬,반 토론이 가능한 도서, 주제가 분명한 책,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셸 실버스타인 글 그림, 이재명 옮김 / 문진미디어(문진당) / 2001년 9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3년 10월 30일에 저장
절판

까마귀 소년
야시마 타로 글.그림, 윤구병 옮김 / 비룡소 / 1996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3년 10월 30일에 저장

곽쥐의 재판
김병일 지음 / 오늘 / 2001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3년 10월 09일에 저장

문제아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3년 10월 09일에 저장

주인공의 친구 폭행은 정당방위이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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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관에 들어와서 큰 도움을 받은 선배님이 계신다.
업무적으로 굉장히 의욕적이시고, 활기차고, 완벽을 추구하시고,
그러면서도 이쁜 후배는 확실히 밀어주시는 분.

함께 근무하면서
덕분에 빛이 났고,
내가 하고 싶어했던 독서지도를 마음껏 해볼 수 있었으며,
추천으로 분에 넘치는 강의도 여러번 나갔었다.
둘이 연구위원 응모도 하여 상금도 받아
고생했다고 나를 더 챙겨주셨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땐
'이쁘고, 싹싹하고, 일도 열심히 잘하고, 의욕있는 제가 제일 아끼는 후배'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지라 늘 살아가면서 플러스가 되었다.

그랬던 분이
암의 재발로
그렇게 애착과 보람을 느끼셨던 도서관도 사직하고,
투병에 들어가셨다....

컨디션이 좋을땐 전화하셔서
'나 괜찮아. 많이 좋아졌어. 조금 더 좋아지면 도서관에 놀러갈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차도 마시면서 못다한 이야기 나누자.....'

그런데...
병이 깊어지셔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며칠전 충북대병원으로 내려오셨다....

아까 전화드렸더니 딸내미가 받아서 오늘 갑자기 위독해져서 온 가족이 모여있다고 한다...

보고 싶다고...한번 뵙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도 보고싶어 하신다고 오라고......한다.

무슨 말을 드려야 할까?
눈물이 앞을 가려 도저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을것 같은데..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 하느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님.
더이상 고통 받지 않고,.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기도 드립니다.

다음 생애에는
건강하게,  
못다 한 삶 이룰 수 있도록,
두 배로 아니 열배, 백배, 천배로 행복하게 해주세요!

여우꼬리) 오늘은 결혼기념일. 신랑이랑 '밀양'보려고 예매도 해놓았는데......넘 슬픈 결혼기념일이 될거 같다. 연애할때 신랑 보시더니 '진국이다 진국. 난 *진씨 같은 스타일 좋아하는데..나 *진씨 팬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었는데.....

2. 문병을 다녀와서......

부군을 보지 않았더라면
차마 알아보지 못할뻔 하였다.

암으로 임종할땐
말라서, 너무 말라서
한 줌 밖에 안되는 모습이 된다고 하더니

통통했던 얼굴과 몸은
뼈만 드러내었다.
그 모습을 보는데 
그만 너무나도 놀라서 눈물이 메말라 버렸다.

알아보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후배 선*이 왔네' 하면서
얼굴을 부비신다.
'선배님 제가 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죠' 하면서
등을 두드리는데
툭툭 불거져 나온 뼈를 만지는 그 느낌이
안쓰러우면서도 섬뜩했다.

임종을 눈 앞에 두셨기에
오래 있으면 안될듯 하여
나오려고 하는데
초점없는 눈으로
'왜 가려구? 가지마.......' 하는 
그 애처로움에 그만 눈물이 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밀양을 보면서도
내내 선배님의 마지막 말씀과,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 모습이 떠올라.....
음료수 한모금도 들이키지 못하였다.

나야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엷어 지겠지만,
선배님의 딸 *은이와 *구는 어찌할꼬....
아이들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파온다.

오늘, 내일중으로
편안하게 가실듯.
부군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라
'구원 받으리라 믿으니 편합니다. 곧 만날텐데요...' 하시는 말씀에
조금은 안도하면서
아멘.

부디
영원한 행복 누리소서.

3. +고인을 보내며....

다녀온지 3일후 선배님은 영원히 잠드셨다.
돌아가신 시간은 오후 11시.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그렇게 잠이 드신거라고도 했다.
다음날 오전 8시에 딸로 부터 전화를 받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아침 출근길이었다.

오후 이른 퇴근을 하고 빈소를 찾았다.
여느 상가집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단지 빈소엔 어린 아이들과 부군만 있다는 것,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이 손님들을 접대한다는 것.....

선배님의 영정사진을 보니 또 눈물이 난다.
묵념을 하면서 선배님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며
차라리 고통없는 하늘나라로 가신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밤까지 빈소를 지키면서
선, 후배들을 맞이하며
선배님이 살아계실때 그렇게 고통을 주었던
사람들의 모습도 보면서
'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도 생각해 보았다.'

다음날 장지까지 따라갈 용기는 없어
그저 마지막 떠나는 모습만 보았다.
선배님의 지난날 삶의 흔적들을 더듬으며
예배를 보고,
캐딜락에 실리는 영정사진과
운구 모습 보면서
또 눈물이 나왔다. 

+ 선배님 편안히 잠드소서,
하늘에서는 고통없이 건강하소서,
우리 다시 만날때까지 기다리소서....
아멘. 


+ 힘들땐 하느님과 선배님께 기도할 수 있어서 더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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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5-28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사람이 하나하나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더라구요..
극복해나가시길 바래요...

마노아 2007-05-28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먹해집니다. 더 이상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가족분들과 지인들이 마음 덜 아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RINY 2007-05-28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어갈 수록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에서 사라져가네요.

비로그인 2007-05-2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일같지 않아요.
잘 견디어 내시길 바래요.

홍수맘 2007-05-28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 할 말이 없어요.
제 마음도 많이 아프네요.

무스탕 2007-05-2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시겠지만 밝은 모습으로 뵙고 오세요..
얼른 건강해 지셔서 맛있는것 먹으러 가자구요..
힘내세요, 세실님..

실비 2007-05-2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잘 완쾌되셨음 좋겠어요...
같이 기도할게요....

비로그인 2007-05-29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 저는 그저 말없이, 토닥토닥.

ceylontea 2007-05-2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의 사람의 죽음도 마음이 아픈데...
내 인생에 깊은 인상을 주신 분의 죽음을 앞두면 정말 마음이 아프겠지요..
세실님.. 그저.. 토닥토닥... --;

치유 2007-05-2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 아픈 일이네요..제 가슴속이 님만큼은 아니겠지만 마구 마구 저리네요..

hnine 2007-05-29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음이 먹먹합니다.

전호인 2007-05-2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머무는 자리에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천군만마보다 더 힘이 솟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가 비어있다면 허망함으로 인해 세상이 텅비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좋은 선후배로서 정을 나누던 분과의 이별방법이 이 이상일 수 없음이 안타깝겠지만 누가 떠나면 다시 오는 이가 있듯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이 남아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클리오 2007-05-2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좋은 분이셨군요. 직장에 그런 분 만나기 정말 힘들고 행운인데.. 안타깝네요..

2007-05-29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6-03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감사합니다. 고통없는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이제 편안히 저를 지켜보시리라 믿습니다.

메피스토님 감사합니다. 처음엔 참으로 마음이 아팠는데 병원에 다녀오니 차라리 편안히 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마노아님. 마지막 모습 뵈오니 그동안의 고통에 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괜찮아 좋아지고 있어' 하셨거든요... 당분간 아주 많이 생각나겠지만 서서히 엷어지겠지요. 감사합니다.

BRINY님. 전 아직 할머니의 죽음 밖에는 없었답니다. 그래서 더 충격이 컸나봐요. 앞으로 더 힘든일이 많겠죠?

승연님 감사합니다. 참 마음이 아팠지만 요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홍수맘님 감사합니다. 함께 슬퍼해주는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무스탕님. 님의 말씀에 웃음이 납니다...날 잡아요 우리~~~ 님이 오시면 당연히 뛰어나갑니다. 주말엔 언제든지 대환영.

실비님. 님의 기도에 기쁘셨을듯. 슬프게도 돌아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Jude님. 상주들 보는데 뭐라고 할말이 없어서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론티님. 맞습니다.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신 제 삶의 멘토이셨던 분이 돌아가셔서 참으로 허망하고 슬픔이 밀려옵니다....당분간은 힘들겠지만 그저 제 맘속에 늘 계시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배꽃님 저린다는 님의 표현에 또 눈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hnine님. 이제 좀 추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모습 뵈오니 보내드리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호인님. 님의 표현이 제 마음을 대변해 줍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당분간은 매일 매일 생각나서 눈물 떨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엷어지겠지요. 누군가에게 듬뿍 마음 주는 일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이제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삶에 대한 희망의 끈 꽉 붙잡겠습니다.

클리오님. 맞아요. 저에게 늘 든든한 힘이 되어 주셨고, '제일 아끼는 후배'라고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는 그 선배님 참으로 좋은 분이셨습니다. 요즘은 만날땐 칭찬하지만 돌아서고 나면 흉보잖아요. 핸드폰 바뀌셨다는 문자 받고도 답글도 못 보내드렸네요. 잘 기억하고 있을께요~~~~ 감사합니다.

속삭이신 선배님. 좋은 관계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 애정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참 좋은 선, 후배, 동료가 되셨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셔서 덜 외롭고 선배님의 사랑 느끼셨을거예요.....아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정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어서 일까? 시댁에도 평범하긴 하지만  작은 정원이 있기에 내 아이들에게도 동구처럼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기억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마음속에 생각만으로도 따뜻해 지는 사람 혹은 사물이 있다는 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겠지.

정작 아름다운 정원은 책의 분량으로 볼때 극히 미세한 부분중 하나일 뿐이다. 큰길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 가야 나오는 동구네 집을 비롯한 그렇고 그런 허름한 집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띠는 3층집 정원. 그곳엔 주황빛 능소화가 하늘 향해 활짝 피어있고 손바닥만하게 크고 붉은 모란꽃, 수수꽃다리, 흰꽃을 피우는 백당나무, 황금색 곤줄박이가 있기에 동구에게는 피난처이자 희망이었다. 결론 부분에서 아름다운 정원은 박선생님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1977년부터 81년까지 5년의 세월. 거의 내 삶과 비슷한 시대상 이기에 그 때의 기억을 어렴풋이 생각하며 잠시 회상에 잠기기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초등학생 동구의 눈에 비친 가족의 모습, 동구의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쓰지 못하는 난독증이 있는 동구. 마냥 떼쓰고 귀여움 받아야 할 나이임에도 할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와 갖은 구박에 늘 지쳐있는 엄마와, 무조건 할머니 편만 들며 엄마에게 욕설과 폭력을 일쌈는 아버지 아래서 성장한 동구이기에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어 버린다. 자신을 생각하기 보다는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천사표 동구.  가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사는 동구는 일종의 병을 앓는 것이다. 

눈만 뜨면 욕을 하는 할머니와 싸우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동구는 얼마나 힘이 들까? 행여 불똥이라도 튈까 두려워 쥐 죽은듯이 지내는 동구는 수업시간에도 절대 발표를 하지 않는다. 그런 동구에게 박영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방과후 1시간씩 공부를 하면서 점차 책도 읽고 글씨도 쓸 줄 알게 된다.

기쁜 일은 또 생긴다. 동생 영주가 태어나면서 집안에 웃음꽃이 피기도 하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영주에게 쏠리게 되며 두 돌무렵에 책을 읽은 영주에게 천재라는 별명도 생긴다. 영주는 가족, 이웃을 이어주는 고리가 되며, 가족이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동구의 삶에 커다란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준 박선생님이 외할머니 생신때문에 시골로 내려간뒤 소식이 끊어진 부분이 모호하지만 학교때 데모를 하면서도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주었던 박선생님은 진정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떠난 것이리라.

할머니의 갖은 구박으로 싸움이 끊길 날이 없는 한씨 집안이지만 동구와 영주로 인해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리라는 생각을 했던 내게 영주의 죽음은 '악' 소리가 났다.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린다. 영주의 죽음으로 할머니와 엄마, 아버지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가고 '당장 나가라'는 할머니의 말에 엄마는 고추장독을 할머니 앞에 깨트리는것으로 집을 나간다.....결국 동구의 어른스러운 고민과  해결책으로 인해 서서히 한씨 집안은 안정을 찾아간다.

어른들은 무거운 짐을 왜 동구에게 지우려고 할까? 누군가 나서서 난국을 헤쳐나갈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내가 제일 힘들다'는 표정을 하고 '네가 내 맘을 알기나 하니?' 하는 이기심으로 가득 찼다. 작은 동구의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 동구의 난독증은 가족의 상실감에서 비롯되었을듯.

그러면서 내 아이들이 떠오른다.  엄마의 직장생활로 인해 학교에서 돌아오면 텅빈 집에서 외로움을 느꼈을 아이들. 가끔 아빠, 엄마의 말다툼에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다 이내 조용해 지는 아이들, '피곤해'를 연발하는 엄마에게서 대화의 단절을 느꼈을 아이들... 가끔은 큰 아이에게서 동구와 같은 어른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동구에게 미안하고 내 아이들에게 미안해 진다. 소설 읽으면서 이렇게 울어본것도 얼마만인지...동구 개인의 성장일기가 아닌 요즘 가족의 해체와 이기심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마음 아프게 하나 하는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부모가 되자. 5월 가족의 달에 읽어보면 더더욱 깨닫는 것이 많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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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5-2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섬세한 글을 읽으면서 나도 같이 어린시절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내가 11살이었을 초딩 4학년 때 이야기가 되겠군요. 들로 산으로 아무 생각없이 다닐 때의 어린 시절이라니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분명 가족의 따뜻한 정을 받으면서 자라나는 새싹인 것만은 자명한 듯 합니다. 가족이라는 자양분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너그럽게 만드는 요소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어렸을 적에 지금처럼 부모님이 많은 관심을 주거나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반듯하게 따뜻한 마음을 품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문만 열고 나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었던 풀이 있고, 꽃이 있고, 들과 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부모님과 대화가 없어도 늘 곁에 있던 자연속의 친구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요. 앞도랑에서 물장구 치며, 눈에 안개가 끼도록 놀다가 덜덜 떨리는 몸을 햇볕에 달궈진 바위에 엎드려 몸을 말리며 부르던 노래 ! 다 기억할 순 없지만, 아마도
"해야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말아줄께....."
세실님도 생각나시나요. 읽고 싶어지네요.

세실 2007-05-2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마철에 도랑(=냇가?)에서 수영하다 하마터면 떠내려갈뻔 했다는....ㅋㅋ
그 노래 기억납니다. 뭐 같은 세대니까요~~~
저두 시골출신이라 학원이라고는 다녀본적도 없고 학교 다녀오면 가방 던져놓고 저녁시간까지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먹고도 한밤중까지 또 놀고...그저 놀 궁리만 하던 초등시절이었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데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초등시절 생각하면서 웃음이 날까요? 이 학원 저학원 옮겨다니느라 힘들었던 기억밖에는 없을듯. ㅠㅠ

소나무집 2007-05-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과 같은 세대임을 확신합니다. 동구의 일이 내 일인 양 마음이 싸해지는군요.

세실 2007-06-0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그렇군요~~ 그러면 님도 불혹? 아닐듯 한뎅....
맞아요. 동구가 겪은 일들이 우리 세대가 겪은 일 일듯
 

19번째.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저. 한겨레신문사.

  지역방송 CJB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올 상반기에 선정된 책이 바로 '나의 아름다운 정원'  주인공 '한동구' 눈으로 바라보는 성장일기 혹은 가족사라고 해도 좋을듯. '한동구'와 난 비슷한 시대에 태어났기에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된다. 

  동물학과를 희망해서 들어갔는데 중간에 분자생물학과로 바뀌었다는 서울대 이공계 출신 심윤경씨.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서나마 심윤경씨의 소녀같은 목소리와 그러면서도 할 말 똑부러지게 하는 야무진 말투에 반해 읽게 되었다.

개구리 해부하기를 즐겼다는 생물학도가 어쩜 이리도 섬세하고, 가슴에 와닿는 감정표현을 잘했을까? 내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누군가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때는 그 사람이 왜 저러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봐. 모든 행동엔 이유가 있지 않겠니.' ... '남을 이해하려면 네가 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봐야 하거든. 어렵더라도, 그 사람을 위해서 깊이깊이 생각해봐야 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거야. 특히 이해하기 힘든 사람일수록 정성을 다해서 더 깊이 생각해야 해. 내 생각엔 말이야. 동구 할머님은 아마 다섯, 아니 네 식구중에 당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아.'  - 박선생님이 상구에게 한 말.

20번째. 공부의 즐거움 / 김열규외 저. 위즈덤하우스

   공부의 즐거움을 고등학교때 알았더라면....공부는 때가 없다고는 하지만 적재적시에 공부하면 더 효과가 클듯. 고등학교때 웬 잠은 그리 쏟아지던지..친구랑 공부하자고 간 독서실에서 잠만 자다 왔던 아픈 기억이...

  공부의 달인이라고 표현한 굵직굵직한 사람들의 공부이야기. 눈에 띄는 사람은 고미숙, 윤구병, 장영희, 정옥자, 지관스님정도

  나는 매일매일 공부한다. 무엇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즐거운지, 어느 산이 아름답고 어느 공기가 더 깨끗한지,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알기 위해서.....장영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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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의 즐거움>에 제 눈에 익은 분들이 계셔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 ^.

전호인 2007-05-2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구리 해부하기라......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랐다면 왠만한 사람들은 한번쯤 경험해 봄직한 놀이입니다. 해부까지는 아니더라도 개구리 괴롭히기를 수없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개구리 똥꼬에 밀집을 빨대삼아 밀어넣고 공기불어넣기, 개구리 거꾸리 눕혀놓고 네발 고정시켜놓기 심지어 개구리 잡아먹기(겨울에) 등등. 아마도 개구리들이 나를 본다면 철천지 웬수로 볼 듯 하여 조심하고 있다지요. 공부 님의 말대로 고딩때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였기에 썩쏘만 날립니다. ;*^...

향기로운 2007-05-2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구리 해부하고, 그림까지 너무 노골적으로 그려서 생물시간 실습점수는 많이 받았지만... 왠지 살아 있는 생명를 그렇게 한다는게.. 영 꺼림칙했었어요.. 정말 개구리한테 미안했어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아름다움은 이미 맛보았고, 저는 [공부의 즐거움]이 눈에 띄네요^^

세실 2007-05-2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무언가 자극 받고 싶어서 읽게 되었는데 나름 도전의식을 불태워 줍니다. 흐...

전호인님. 님 다우십니다. 전 해부는 못해보고 아 개구리 다리를 먹은적은 있어요. 그 뽀오얀 통통한 다리를 구워서 한입에....ㅋㅋ 맛은 기억나지 않아요. 고소했었나? 전 고등학교때 잠잤던 기억밖에 없어요. ㅠㅠ.

향기로운님. 흐 님도 해보셨군요...전 그땐 아마도 공주과였을듯.... 몇개 먹어본 기억만 있습니다. 책 이미 보셨군요. 참 재미있죠....

sooninara 2007-05-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구리는 해부도 안하고 먹어보지도 못했어요.ㅠ.ㅠ
심윤경작가는 정말 글을 잘 쓰시죠?

뽀송이 2007-05-2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심윤경 작가의 <이현의 연애>, <달의 재단>도 좋지요.^^
근데...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아직 못 읽어봤어요.^^;;;
그리고 <공부의 즐거움> 저 책을 보면 정말 공부(학교 공부? 인생공부??)가
즐거워질까요?

세실 2007-05-2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ㅎㅎㅎ 뭐 슬플것 까지야....하도 먹어보라고 해서 두어번 먹어본 기억이 납니다. 전 징그러워서도 해부 못해요.

뽀송이님. 아 그러고 보니 그후 책이 많이 나왔군요. 달의 제단 잘 모셔두고 있어요. 읽어봐야쥐~~~ 뭐 이젠 우리가 원해서 하는 것이니 즐겁겠죠?

2007-05-21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5-2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감사합니다^*^~~~

2007-05-23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5-2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힘내세요.... 결혼 적령기가 되면 불안하긴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답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여유있게 생각하세요. 좀 더 적극적인 마인드로 여러 사람 많나는 것도 좋고.....정말 좋아하는 분, 내 인생을 맡겨도 좋을 그런 사람과 결혼하셔야 되요.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꼭 나타날거예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