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근하면 먼저 컴퓨터를 켜고 우리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신문 스크랩을 확인한다.

7개 지역신문의 교육 관련 신문 기사가 정리되어 있어 그날의 행사나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우리 도서관 기사도 포함한다. 한달에 한번은 내 글도 스크랩이 되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교육가족에게 좋은 책을 권한다는 책임감과 성취감도 생긴다.

그리고 업무포털에서 공문 및 메일 확인, 공용 메일인 웹메일을 확인하는데 오늘 특별한 내용은 없다.

10시에 시작한 독서, 평생교육프로그램 강의실에 올라가 강사와 회원들의 불편 사항을 체크하고 안부를 묻는다.

오늘 할 일은 9월 말에 있을 도서관 북 페스티벌 계획하기. 오늘 하루종일 내용 작성하고, 수정....... 6월 한달은 계획을 세워야 할듯.

어제 하루 쉬었더니 월요일 같은 금요일이라 좋다.

 

2.

 

어제는 출근해야 한다는 옆지기를 빼고 아이들과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고 왔다.

VIP 티켓 2장만 끊어 아이들만 들여 보내고 난 이태원 거리를 배회했다. 왠지 레미제라블은 안 땡긴다는.....

리움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공예의 미 '금은보화' 전시회, 상설전시로 백자, 청자, 분청사기, 불교미술 관련 전시도 감상했다.

혼자 여유롭게 관람하는 것도 좋으네. 의외로 젊은 커플들이 많이 보이더라. 공공장소에서는 일정한 거리 유지하기!

그리고 카페에 앉아 지식e 책 읽고, 서평도 끄적거렸다는..... 

 

 

 

 

3.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설레임으로 기다리기.

읽고 싶은 책을 알라딘에서 신청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것은 마치 소풍 전 날처럼 설레인다.

옆직원에서 선물해 주고는 대충 내용을 봤는데 와! 당장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요즘 책에 밑줄 긋고, 접고, 빈 공간에 메모하는 즐거움에 빠져 도서관 책으로는 볼 수가 없다.

내일 배송된다고 하니 집에서 받겠군! 주말에 2권 모두 읽고 말겠다.  

 

 

 

 박웅현의 신간은 무조건 사야지

 여덟개의 키워드로 그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까?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그의 글이 참 좋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담백한 에세이가 좋다.

 전작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쿨한 그의 문체를 닮고 싶다.

  

  

 

  

 

 

 

4.

 

'고대 그리스 서사시와 그리고 철학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우리도서관에서 7회에 걸쳐 채운님의 강의가 있었다.

올해까지 3년째 그녀는 우리도서관에서 인문학 독서콘서트 강의를 했다.

꼬박 2시간 30분의 강의로 기본 지식이 없다면 듣기 어려울텐데 늘 100여명의 수강생이 등록을 하고 마지막까지 50명이 남는다. 선생님도 놀랄 정도로 배움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야>,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 플라톤의 대화편 등 주제도 묵직하다.

마지막날 수강생들이 내년에도 꼭 듣게 해달라는 간청에 담당자는 신이 난다.

이 강좌로 우리도서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번에 신간이 나왔다고 사인을 해서 나에게 주신다. 대박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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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6-0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등의 책은 저 같은 사람은 끝까지 읽어내는 것도 쉽지 않던데, 이런 주제로 강의를 하는 분은 어떤 분일까요. 책을 검색해보니 여자분이시군요.

세실 2013-06-07 10:51   좋아요 0 | URL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학벌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분은 제가 아는 분중 가장 박학다식한 분이네요.
2시간30분간 물 흐르듯 강의를 하는데 어려운 내용을 참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능력을 갖고 있는 분^^

바람돌이 2013-06-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는 서울이 가까우니 저렇게 당일치기로 공연보러 가는게 가능하군요. ^^
저도 지금 고미숙씨 책 예판 뜬거 기다리고 있는데 설레임이랍니다. 고미숙씨가 워낙 우리 고전을 맛갈나게 재해석해서 쓰는지라 이번 책도 기대만땅이에요. ^^
세실님같은 사서샘이 계시면 도서관이 저렇게 풍요로워지는거군요. ^^

세실 2013-06-07 12:59   좋아요 0 | URL
그쵸. 서울은 1일 생활권입니다.
채운님이 고미숙샘하고 같은 연구공간 수유+너머, 지금은 남산강학원 소속이세요.
고미숙님 울 도서관 처음 인문학강좌 열었을때 오셨어요. 딱 한번 오시네. ㅎㅎ
지금은 도서관들이 인문학강좌 많이 해요. 아잉~~~~
7월 중순부터는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그림으로 보고 이야기로 듣는 역사'를 주제로 청소년 인문학콘서트도 한답니다.

야클 2013-06-0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바람돌이님/ 늘 설렘이 있는 삶을 살고 계신게 보기 좋습니다. 요즘 때이른 더위를 먹은건지 책을 봐도 그냥 그렇고 입맛도 없고 모든게 그냥 그런데. 이것도 아마 모두 마아무개교수 때문일까요? ㅎㅎ

세실 2013-06-07 13:20   좋아요 0 | URL
설레임의 대상이 얼마나 없으면 책을 보고 설레이겠어요^^ ㅋㅋ
그럼 우리 TV 출연 시기를 앞당겨 볼까요? 우리만 나가면 마아무개 교수님 평정할수 있어요. ㅋ
할일은 많은데 오늘은 그냥 알라딘에서 놀려고 합니다. 주말 이브잖아요~~~

잘잘라 2013-06-0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읽어요. 님 말씀대로 담백해서 좋아요. 울 애인이 이 책 보더니 하는 말,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 사자니까 말이되지. 저게 기린이었어봐. 「사자 고기를 좋아하는 기린」이러면 말이 되겠어? 「육식주의자가 된 기린」 뭐 이런 것두 이상하잖아! 이러는 거예요. 음.. 듣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히히.

세실 2013-06-08 18:21   좋아요 0 | URL
어머 메리포핀스님 연애하시는구나~~~ 축하축하^^
호호호 그렇죠? 고기를 좋아하는 기린! 샐러드를 좋아하는 기린. 안 어울려. ㅋ
본인을 지칭한거겠죠? 채식주의자라고 들은것 같기도 하고요~~~

프레이야 2013-06-0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 부러지고 능력있는 세실님, 휴일도 알차게 즐기시고.^^
그곳 도서관에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요.
조금만 가까워도 막 달려가고싶은데 ㅠㅠ
소개해주신 책도 세 권 담아가요. 아웅 좋아라~~

세실 2013-06-08 18:24   좋아요 0 | URL
규환이 안간다고 하는걸 이틀은 꼬박 꼬셨어요. 뮤지컬보다 친구들이랑 노는걸 훨씬 좋아해요. ㅠ
프랑스 자수도 잘되고 있어요. 호호호^^ 전 못하고 동생들이 제 가방에 이쁘게 수 놓아 주었어요.
프레이야님도 바로 지르기? ㅋㅋ
우리에게 책선물은 어떤 선물보다 좋아요.
친구들이 챙겨주는 생일선물도 알라딘 상품권으로 달라고 할까 생각중이어요~~

마녀고양이 2013-06-0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너무나 알찬 일상인걸요...
특히 직장에서 하시는 일, 정말 멋져요. 애정과 전문성이 다 느껴지네요.

저도 이번 여름에는 여유를 좀 내려구요,
아마도 몇 년 내에 마지막으로 여유를 내서 듣고 싶은 교육도 듣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쪽~ 애정을 담아서~

세실 2013-06-08 18:25   좋아요 0 | URL
땡큐! 자질구레한 일도 많아요. ㅎㅎ
마고님 이제 자주 만나요.
왜이리 뜸한거야~~~~
요즘 알라딘이 침체된 느낌이랄까? 적막해!!!

나두 쪼오옥!!!! ㅋㅋ

페크pek0501 2013-06-0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될 책을 설렘으로 기다리는 마음을 잘 아는 1인이에요 .ㅋ 저는 책을 몇 권 사면 2박3일은 행복한 것 같아요.
훑어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훑어보고 나서 한 권씩 잡고 천천히 읽기 시작하죠.
저도 책을 읽을 때 맘에 드는 문장을 보면 연필로 밑줄을 긋고 제 느낌이나 생각을 써요.
제가 좋아하는 책일수록 헌책이 되어 가요. 헌 책이 되어 가면 기분이 좋아져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세실 2013-06-08 18: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선물받는 책도 좋지만 제가 꼭 보고싶은 책을 구입하는것 그리고 배송을 기다리는 것.
큰 행복이죠~~ 마치 복권을 산뒤의 설레임도 같을듯요!
접고, 밑줄긋고, 띠지 붙이고.....가끔 들추어 보고.... 헌책이 되어가는 그 기분 저도 좋아해요.
님도 편안한 주말되세요^^

BRINY 2013-06-09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공장소에서는 일정한 거리 유지하기!!

세실 2013-06-09 19:17   좋아요 0 | URL
역시 샘 다우신 예리함? ㅎㅎ
미술관에서 몸을 밀착하고 다니더라구요. ㅋ

수퍼남매맘 2013-06-1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생할을 알차게 잘 즐기시는 세실님! 멋집니다.
주변 도서관에 세실님 같은 분이 있으면 자주 가고 싶어질 것 같아요.

세실 2013-06-14 09:12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해주고 싶어요~~
아무래도 문화 소외지역에 살다보니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도 슈퍼남매맘님이랑 가까운 곳에 살면 가끔 만나 드립 커피도 마시고, 책 이야기도 나누고 좋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