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학교에 다니는것이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일상이 되었다. 불과 며칠전까지 원서 몇 장 번역하는것을 가지고 온갖 스트레스는 다 받는것 같더니 교수님의 칭찬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 변덕스러운 마음. 그러고보니 우리과 교수님들 참 핸섬하다. 나랑 두어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두 교수님. 그리고 58년 개띠이신 멋스러운 교수님. 세분 모두 남자. 이래서 학교에 가는것이 즐거운걸까?  음음^*^

1. 먹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전에 식욕의 계절이다. 뒤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하는 규환이처럼 나도 늘 속이 허전하다. 며칠전 성당 엄마들과 다녀온 '뒤웅박 고을'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마이 프린세스'의 무대가 되었던 조치원 베어트리파크 인근에 위치한 한정식집. 꼬불거리는 시골길을 한참을 들어가니 정갈하게 꾸며진 저택이 나오고, 마당엔 장독대가 늘어서 있다.
일반인들이 직접 된장을 담가 보관해 놓을 수 있고, 체험도 가능하단다. 아기자기한 산책길도 예쁘고, 음식도 맛깔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황태찜이랑, 낙지 볶음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엔 누룽지가 두툼한 잘 지은 돌솥밥은 환상의 조화.  딱 내 스타일이다.




요즘 자주가는 빵집. '좋은 아침'은 갓 구운 빵이 부드럽고, 달콤하다. 빵종류가 하도 다양해서 매번 갈때마다 색다른걸 사지만 아직도 먹어보지 못한 빵들이 가득하다. 오늘도 학교 다녀오는 길에 빵을 한아름 사놓고는 흐뭇해 한다.


 

2. 기도하고

규환이가 성당에서 복사를 선다. 3학년때 첫 영성체를 모시고 "복사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규환이의 말에 이내 포기했는데, 지난 여름에 언뜻 지나가는 말로 "규환아 너 수녀님이 복사하래" 했더니 "할까?"하기에 바로 복사 등록. 지난주엔 영어미사 복사도 서는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기특한 마음에 매월 1일에 문화상품권 1장씩 주기로 했다. 이래서 또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을 알게 된다.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서 그런지 대견하게 잘 해나가고 있다. 엄마도 성당 열심히 다닐께!
지금의 손정의를 있게 한건 아버지의 "너는 천재다" 라는 긍정적인 말의 힘이었다고 하니 "엄마는 규환이가 자랑스럽다. 넌 천재야^*^"를 하루에 열번씩은 해줘야 겠다.

3. 공연보기

사서 소모임에서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를 봤다. 조승우, 류정한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김준현, 소냐의 공연은 멋졌다!!
현재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던 지킬의 욕심이 하이드라는 악을 만들고, 결국 하이드에 의해 파멸에 이른 지킬의 결말이 못내 아쉽다. 악은 선보다 강한 것일까? 

   

여우꼬리1) 사무실에서는 다음주 있을 제7회 충북평생학습축제 준비로 많이 바쁘지만,
학교는 급한 과제는 모두 제출해서 잠시 여유가 있다. 참 다행이다.  

  

여우꼬리2) 

책 읽지 못하는 내 대신 가을에 읽으라고 친구에게 책선물을 해주었다.
기대이상으로 참 많이 좋아하네~~~











그리고  내 생일에 케익을 보내주신 옛 동료에게 보내드린 감사의 책선물~~



 이 책과 <문화로 먹고살기>







나를 위한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기도'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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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1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세실도 춤추게 하는군요.^^
아함~ 빵 먹고 싶당.ㅋㅋ

세실 2011-10-12 08:54   좋아요 0 | URL
호호호 맞아요. 칭찬에 약하죠~~
빵, 빵....우린 빵을 먹어야 해요. 맛있는 빵^*^

BRINY 2011-10-1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요. 그리고, 지켜보다가 가끔 '~할래?'하고 동기부여 해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세실 2011-10-12 08:55   좋아요 0 | URL
그쵸? 삶의 지혜를(?) 터득하면서 그렇게 나이들어 가는거죠.
욕심 부린다고, 서두른다고 되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할래?'는 참 적절했어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1-10-1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내내 속이 허전한 먹보 언니,
혼자 살찌기 싫어서 저런 사진들 잔뜩 올리신거죠! 으악~~~~~~~~~~~~~~~~~~ ^^

그런데 장독을 보니, 참 고즈넉하네요.
학교 생활과 직장 생활을 멋지게 하는 세실 언니, 역시 뽀뽀 해드려야징~

세실 2011-10-12 08:56   좋아요 0 | URL
호호호 맞아 먹보. ㅎ
요즘 이 빵집에 필 받아서 자주 가고 있어요.
만원이상이면 룰렛도 돌리는데 그 재미도 쏠쏠. ㅎ
언제 뽀뽀 해줄래요? 진짜 뽀뽀~~~

하양물감 2011-10-1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빵 보니 갑자기 단 게 땡긴다는....

저도 한동안 학교다니면서 일할 때 세실님 같은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야 그때 배운 것들 다 잊어버리고 살지만.. 그래도 난 지금 자극 마구마구 받는걸요. 또 학교다니고싶당...ㅋㅋㅋ

세실 2011-10-12 11:03   좋아요 0 | URL
그쵸? 단게 땡기죠. ㅎㅎ
아 그러셨구나. 바쁠때 더 열심히 사는거 같긴 해요.
학교 다니세요. 그럼 박사 하시는거예요? 박사는 정말 존경스러워~~~

하양물감 2011-10-14 09:00   좋아요 0 | URL
아니요, 석사에서 끝냈어요. 박사하라고 지도교수가 교수추천에 추천서까지 써주셨는데 거기서 stop했네요. 지도교수가 제일 아쉬워했어요. 지금 만약 공부를 한다면 다른 전공으로 하고싶네요. 한솔이 대학갈때 같이 시도해볼까요?

세실 2011-10-14 18:40   좋아요 0 | URL
그니까 앞으로 박사 하세용^*^
한솔이 대학때 하기엔 넘 힘들어요.
공부는 한 살이라도 젊을때 하는것이 바람직 하다는....ㅋ

무스탕 2011-10-1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즐겁게, 바쁘게, 같이 시간 보내고 싶게 지내고 계시군요 ^^

세실 2011-10-12 12:52   좋아요 0 | URL
나두 탕님이랑 하루쯤 같이 시간 보내고 싶어요.
우리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전 11월부터 한가해요. ㅋㅋ

하늘바람 2011-10-1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열심히 그러면서도 참 멋지게 사시는 세실님. 저도 빵먹고 싶네여

세실 2011-10-12 12: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조금만 여유로웠으면 좋겠어요.
10월이 지나면 가능할꺼도 같구요. ㅎ
빵~~ 우리 같이 있지는 못하지만 오늘 사먹어요^*^

blanca 2011-10-1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저는 세실님 아드님 복사한다는 말이 왜이리 부럽죠? 분발해야겠어요 ㅋㅋ 저런 빵집이 집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실님 얘기 들으니 대학때 초절정 미남이었던 전공 교수님이 떠오르네요. ㅋㅋ 수업시간이 더없이 즐거웠어요. 담주에 동기 만나 그 교수님 얘기나 좀 해봐야겠습니다.^^;;

세실 2011-10-12 13:07   좋아요 0 | URL
복사도 다 때가 있네요. 처음엔 첫영성체교리 받고 바로 하길 바랬는데 만약 그때했다면 지금은 "내가 왜 해야해?"하며 반항했을꺼 같아요. 기다림의 성공(?)이었어요.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복사를 서는데 싫다는 말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청년미사, 영어미사 두루두루 다니고 있어요.
맞아. 수업시간이 즐겁긴 해요. ㅋ

글샘 2011-10-1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못읽는 사서님이군요. ㅎㅎ
먹기만 먹고 ㅋ 살쪄요 살쪄~~ 천고 마비의 계절이라...
저도 공부하러 다니고 싶어요~ 근데, 논문쓰고 하는 일이 싫어서 대학원은 다신 가기 싫습니다. ^^

세실 2011-10-12 13:09   좋아요 0 | URL
아니지. 요즘 논문, 학술지는 열심히 읽고 있어용. ㅎ
다행히 일주일에 3번씩 학교가는 강행군이라 살은 안찌고 있네요.
박사 하셔야죠? 정박사님~~~~~ 우리 함께 할까요? 전 뭐 1학기만 등록해볼까 하는....

비로그인 2011-10-1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얼릉 논문도 쓰시고 그거 제본 떠서 금박 입힌 글자 넣어서 제출하셔야 할텐데.
근데 또 막상 그거 내고나면 너무나 빨리 학교를 마친 것 같어서 좀 서운하기도 하더라고요 ^^

지인짜 올만에 세실님 서재 온 듯한 기분입니다. 10월도 홧팅입니다요~

세실 2011-10-26 09:1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아직은 까마득하게 느껴지는데 벌써 2학기도 막바지예요.
지나고나면 많은 아쉬움이 남을듯해요.

바람결님. 우리 자주 뵈어요. 이젠 저 한가해 졌어요. ㅎㅎ

햇빛눈물 2011-10-25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블로그를 하지 않으셔서 저도 한동안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 사이 많은 글들이 올라와있었네요...ㅋㅋ 북유럽도 다녀오시고, 유럽의 도서관 또는 서점이나 헌책방 여행은 저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여행 테마이기도 한데, 부럽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어오겠습니다.(대문의 사진 아주 분위기 있습니다...^^)

세실 2011-10-26 09:16   좋아요 0 | URL
앗 헌책방은 가보지 못했네요. 음. 지나는길에 보이지 않더라구요. 워낙 상점이 고풍스러워서....ㅎ
저도 이제 자주 들어올께요^*^
알라딘은 우리의 소중한 취미공간이죠~~~

희망찬샘 2011-11-0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세실님, 모두의 세실님(다들 세실님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잘 계시는군요. 복사 아들 뒷바라지는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모든 것을 너무나도 잘 해내시는 멋진 어머니이시기까지!!! 헤헤~ 잘 지내셨지요? 그동안 너무 못 뵈어서 까묵을라 합니다. 놀러 왔어요. ^^

세실 2011-11-06 11:17   좋아요 0 | URL
우리의 세실님, 모두의 세실님. 아웅 이뻐라. 과대 칭찬이세요~~~~
복사아들...한달에 두번 정도 하고 알아서 가네요. 고학년때 하니까 스스로 해서 다행이예요.
저도 희망찬샘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