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요즘 독서바람이 불고 있다. 인근에 있는 교원대학교는 '책 읽는 교원대 만들기' 프로젝트로 '저자와의 대화' 강좌를 마련하였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수요일 초청한 강사는 진.중.권.

신선한 충격으로 읽었던 
미학 오디세이,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교수대위의 까치, 호모 코레아니쿠스를 통해 느낀 미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나의 무지를 탈출하는 계기가 되었고, 100분 토론 나왔을때의 날카로운 논쟁은 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선배에게 앞자리를 부탁하고 10분전에 도착한 300석 규모의 강의실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추진한 도서관 사서샘들도 놀라고, 학생들의 진중권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흐뭇했다.

주제는 '자기의 테크놀로지- 미학적 윤리학' 이었다. 플라톤과 니체의 사상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미셀 푸코의 실존의 미학과 플라톤의 향연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는 그의 사상을 이해하고 삶의 방식을 엿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서 그런지 비전도 강조한다. '너 자신을 배려하라, 나만의 style을 만들어라, best 보다는 uniqe한 사람이 되자,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것들은 보편적이면서도 기억하고 싶은 명언이다.  
 
그가 정의한 진정한 특권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일로 밥 먹고 사는 것이라니 이런 의미라면 나도 특권층?

노오란 은행잎이 대학 교정에 흩날리던 가을날 오후 난 그렇게 진중권과 멋진 데이트를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liberalis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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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0-2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아저씨,뭐 먹고 사시려나요?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경비행기도 타실려면 기름값도 솔~찮게 들어갈텐데,
원고료만으로 살기엔 한참 빠듯할텐데 말이죠.

전 미학자 진중권은 물음표구요.제가 미학이 뭔지 몰라서리~
논객 진중권은 멋지다고 생각해요~^^

세실 2010-10-28 23:56   좋아요 0 | URL
대학 강사는 계속 하고요, 인세가 괜찮겠죠? 인문학으로는 베스트 셀러 작가잖아요.
그리고 작가강연회도 꽤 하는거 같고요. ㅎㅎ

전 미학자 진중권이 더 멋진걸요~~~
강의하는 1시간 30분동안 그 어려운 미학을 자유자재로 쉽게 설명해 주더라구요. 제가 아는 제일 박학다식한 사람.

라로 2010-10-29 11:23   좋아요 0 | URL
저도 논객으로서의 진중권보다 미학자로서의 그가 더,,,세실님과 찌찌뽕~~ㅎㅎㅎ

세실 2010-10-29 19:47   좋아요 0 | URL
호호호 나비님 찌찌뽕^*^
해피 주말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0-10-2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럽다.
이런 강의 좋아하지 않지만, 진중권 교수님이라면 듣고 싶어요.
책을 워낙 끄덕거리면서 읽었어서.

세실언니, 주말이예요, 좋은 일 가득하세요!

세실 2010-10-29 09:02   좋아요 0 | URL
어머 안 좋아하시는구나. 전 작가 강연회 좋아해요. ㅎㅎ
미학에 대해 참 쉽게 설명했죠.
그의 강연 들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답니다.

오늘 즐거운 여행 되세요. 미안해요 마녀 고양이님.


프레이야 2010-10-29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큰딸도 진중권의 매력에 푹~
진중권의 미학강의, 정말 들어보고 싶어요.
이곳엔 안 오려나~

세실 2010-10-29 09:1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보림이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원고도 보지 않고, 플라톤과 니체, 미셀 푸코를 넘나드는 현란한 강의는
대학생들의 눈동자를 반짝이게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 알아보시면....

글샘 2010-10-2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람은 미학 공부나 열심히 하게 냅둬야 하는데요...
논객하러 다닌다고 공부를 덜할까봐... 국가적 손실이죠.
미학과 출신으로 김지하, 유홍준 그리고 유명한 사람인데,
정말 유니크한 사람이긴 하죠. ^^
리버럴하면서도 진보신당의 칼라티비에 맨날 리포터로 뛰는 건강함을 가진... 멋쟁이죠.

세실 2010-10-29 19: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상처도 많이 받고, 제약도 많은거 같아요
국가적 손실이라는 표현 참 적당합니다.
웃는 표정이 참 좋던데 그걸 비웃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네요.
유니크하고 리버럴한 사람의 대표적^*^
근데 글샘님 얼마만이예요? 아 반가워라~~~~

2010-10-30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31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10-10-2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작년인가. 학교에서 진중권을 만났죠.
그분이 참많이 늦게왔는데요. 정말 큰 가방에 책한가득 메고 . 학생처럼 허겁지겁 뛰어오더라구요.. 잠바에 큰 가방. 정말 학생처럼 보이던 그장면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제겐 참 감동이였답니다.^^

세실님 잘 지내시지요?

세실 2010-10-29 20:04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구나. 이번에도 청바지에 자켓 입고 왔어요. 소박함이 좋더라구요.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참 멋진 분이죠.
님 이 가을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꿈꾸는섬 2010-10-30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으셨겠어요. 저도 미학자로서의 진중권이 훨씬 매력적이에요.^^

세실 2010-10-31 06:34   좋아요 0 | URL
네. 행복했습니다. 대학생들의 눈빛도 초롱초롱. 1시간 30분이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가을에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BRINY 2010-10-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말인가? 동료가 알려줘서 시립도서관 진중권 강좌 들으러 갔었어요. 푼크툼? 그 의미를 아직도 모르겠지만, 인상깊은 강의였답니다.

세실 2010-10-31 06:37   좋아요 0 | URL
아 님도 들으셨군요. 푼크툼 이날 강의때도 잠깐 언급했는데, 보편적이 아닌 개별적으로 혼자만이 느끼는 효과라고 하네요. 사진을 보고 '아 이 느낌!' 하며 혼자만이 느끼는 그 것! ㅎㅎ

hnine 2010-10-3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끼 가득한 얼굴에서 나오는 말들의 진지함과 번뜩임에 더 감탄하게 되지요.
저도 저런 강연 듣는 것 참 좋아해요.

세실 2010-10-31 11: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 웃음을 비웃음이라고 하다니....그저 해맑기만 한걸요.
요즘 대학에서 좋은 강연회가 꽤 있어요. 12월엔 정이현 온다고 하니 또 가보려구요.

같은하늘 2010-11-0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은 모두 복받은 분들이시네요.^^ 부럽당~~

세실 2010-11-02 08:49   좋아요 0 | URL
그쵸? 가끔은 이렇게 보너스 같은 일들이 벌어지네요.
참 좋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강연회가 더욱 좋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