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요즘 독서바람이 불고 있다. 인근에 있는 교원대학교는 '책 읽는 교원대 만들기' 프로젝트로 '저자와의 대화' 강좌를 마련하였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수요일 초청한 강사는 진.중.권.
신선한 충격으로 읽었던 미학 오디세이,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교수대위의 까치, 호모 코레아니쿠스를 통해 느낀 미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나의 무지를 탈출하는 계기가 되었고, 100분 토론 나왔을때의 날카로운 논쟁은 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선배에게 앞자리를 부탁하고 10분전에 도착한 300석 규모의 강의실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추진한 도서관 사서샘들도 놀라고, 학생들의 진중권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흐뭇했다.
주제는 '자기의 테크놀로지- 미학적 윤리학' 이었다. 플라톤과 니체의 사상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미셀 푸코의 실존의 미학과 플라톤의 향연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는 그의 사상을 이해하고 삶의 방식을 엿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서 그런지 비전도 강조한다. '너 자신을 배려하라, 나만의 style을 만들어라, best 보다는 uniqe한 사람이 되자,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것들은 보편적이면서도 기억하고 싶은 명언이다.
그가 정의한 진정한 특권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일로 밥 먹고 사는 것이라니 이런 의미라면 나도 특권층?
노오란 은행잎이 대학 교정에 흩날리던 가을날 오후 난 그렇게 진중권과 멋진 데이트를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liberalist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