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 가는 토요일 오전은 행복하다.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
가끔 일이 바쁠땐 출근하기도 하지만
당분간 토요일에 사무실 갈 일은 없을 듯 하다.
 
어제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친구와 놀았다.
주변에 결혼해서 부러울만큼 행복해 보이는 부부가 없어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그녀.
부럽다는 의미가 너무 높은건 아닐까?
"결혼은 이상이 아니고 지극히 현실이란다"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가 있어 참 좋다.
내가 손짓하면 언제든지 달려와주는 친구.
요즘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함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가슴 한켠이 텅 빈것 같은 허전한 가을엔
이 친구를 자주 찾게 된다.
여행과 사진찍기를 좋아해서 대리 만족을 할 수 있고,
나의 고민을 논리정연하고 쿨하게 결론 지어준다.

결혼하고 3년 즈음 난 옆지기와 심하게 다투고  무작정 집을 나와
이 친구랑 부산까지 달려가서 하룻밤 외박을 하기도 했다. 
생일선물은 콕 찝어 이야기하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준다.
  
어제
얼떨결에 체질 감별하는 곳에 가서 태양인임을 알았고,
간이 다른 사람보다 작다는 말에 놀래서 아픈 이침도 맞고,
맛난 쫄면이랑 햄버거도 먹었으며,
좋아하는 커피숍에 가서 더치 커피도 마셨다.
(평소에 커피 3잔 정도 주는데 어젠 5종류 마셨다는....
치즈 토스토도 3쪽이나 먹었다. 이래서 단골이 좋은거야~~)

그리고 감동스러웠던건,
친구가 추석선물이라며 건네준 커다란 더치커피 한 병^*^  
커피숍 갈적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 비싼 가격에
그냥,
커피값만 계산하고 나왔는데.....

당분간
맛있는 커피 마실 생각에 행복해 진다.
점심 먹고 옆지기랑 보림이랑 더치커피 조금 넣어 희석해서 한잔씩 타주고, 
나도 마셨다. 

아직도 많이 남았네^* 


여우꼬리)

추석이 부담스러운건 결혼하고 난 이후부터.....
그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옆집이 시댁이라 교통지옥은 없다는 것이 다행.
추석이 빨리 끝나고,
다시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를 위한 추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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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9-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하면 한대로, 안하면 안한대로, 모두 나름 장단점이 있어요.
저도 결혼을 늦게 한편이라 한동안 결혼한 친구들의 결혼 생활의 애로점을 들어주는 역할을 종종 했었지요. 추석 명절을 끼고서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몰라도, 한국에서 결혼한 여자로 살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결혼 안하고 사는 것도 주위에서 그냥 조용히 봐주지를 않지요.
세실님이 태양인? 저는 제가 어느 타입인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세실 2010-09-20 09: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장단점이 있지요. 결혼해서 좋은 점은 맘이 편안하고, 안정적이 되었다는거.....안좋은 점은 밥을 해줘야 한다는 것. 요즘 아침, 저녁 반찬 스트레스여요. ㅠ
다행히 옆지기가 점점 가정적이 되어간다는거. 이번주 쉰다고 하니 저녁 반찬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그래봐야 달랑 월, 금이지만..ㅎ)
전 태음인인줄 알았는데 태양인이래요. 근데 신빙성이 좀 떨어지는듯.

sslmo 2010-09-1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안한 친구가 또 좋은건요~
나 자신을 위한 작은거 사기를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몇번이고 망설일 때,
친구는 쿨하게 인심쓰거든요~^^

세실님,메리 베리 해피 추석 보내세요~

세실 2010-09-20 09: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쿨하게 쓰는 친구. 근데 그게 부담이라 알라딘에서 책 선물 해주려고 해요. ㅎㅎ
저만 좋아하는 원두커피 사는게 왜그리 아까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지, 손톱 관리, 화장품 안 아끼기로 했어요. ㅋ

님도 꼭 해피한 추석 보내기여요. 약속~~

반딧불,, 2010-09-1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 덜 받는 추석 되시길 빕니다^^

세실 2010-09-20 09:18   좋아요 0 | URL
넵. 이젠 맘이 편해지긴 했습니다.
당일 아침 8시 즈음에 와서 차례만 지내고, 점심 먹고 호로록 가버리는 형님네 안 미워하기로 했어요^*^
님도 맘 편한 추석 되세요~~

2010-09-20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0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10-09-20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결혼을 아주 후회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결혼생활이 불행하거나, 문제가 있거나, 애나 남편이 속을 썩이는 건 아닙니다.
단지, 결혼을 안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거지요.
뭔가가 불행해서 다른 걸 원하는 건 아니니까요...(^^)

전,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교통지옥은 없습니다. 허나 세실님과 비슷한 추석연휴를 보내겠지요^^ 어서 연휴 끝나고 우리 밝게 만나요~

세실 2010-09-20 09:25   좋아요 0 | URL
아주라는 말에 갸우뚱^*^ 님은 안그러실듯 한데.
무언가 큰 꿈이 있으셨군요.
전 밥해주기 싫을때 가끔 후회하지만,
뭐 요즘은 편안하답니다. 혼자 밥 먹는것도 좀 슬프잖아요.

넵. 밝게 만나요. 스트레스 조금만 받고요^*^


2010-09-20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0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2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결혼하고나서 명절이 싫어졌어요.ㅎㅎ
결혼전엔 친구들 만나 수다떨고 차마시고 놀러다녔는데, 결혼후엔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요.ㅠㅠ
세실님,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

세실 2010-09-20 15:04   좋아요 0 | URL
그쵸. 결혼하고 명절이 싫어졌어요. 참 슬픈 현실.
저도 명절 연휴때 놀러가고 싶어요. 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래요. 좀 더 크면 시간도 많답니다. ㅎ
님도 편안한 추석 되세요^*^

라로 2010-09-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하여튼 세실님은 복도 많으셔!!^^
추석 연휴는 금방 지나갈거에요,,,책도 많이 읽으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시길요~.^^
'태양인'이라고 하시니 태양처럼 환한 세실님의 미모가 떠 올라 "맞다" 싶네요~.^^
추석이 지나고 청주에서 뵙게 되길 고대할께요~~.^^

세실 2010-09-20 15:16   좋아요 0 | URL
호호호 역시 긍정적인 님. 금방 지나가길 빌어 봅니다.
책 읽을 시간이 있을까요? ㅠㅠ
그러고보니 님이 정말 복 받으셨어요. 친정으로 가신다니 부럽당^*^
태양처럼 환한. 아웅 감사합니다!
청주 번개 고민스러운건 오픈을 시켜야 하나, 몇분과 만나야 하나
어쩌면 좋을까요. ...언니~~~

순오기 2010-09-2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위해 큰돈 쓰는 거 부들부들 떠는 주부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만큼 살게 됐다고 생각해요. 싱글의 쿨함이 돋보이는 이유기도 하고요.^^
나도 여고때 제일 친했던 친구가 비혼인데, 이 친구 영어 과외하느라 내가 인천가도 만나기 어려워요!!ㅜㅜ 그래도 몇 년에 한번은 볼 수 있으니 그거로 자족하지요.
우리딸이 결혼 안한다고 해서 그것도 찬성인데, 엄마가 못 되는 거...그거 하나 아쉽다고 했어요. 콩깍지 씌우면 가지 말라해도 가겠지만...^^

며느리들 죽어라 일하는 명절은 싫어요~ 같이 하고 같이 쉬고 즐기는 명절로 만들어가는 게 우리들의 과제겠지요. 장거리 이동을 안해도 된다는 것도 고맙고, 시어머니 돌아가시니 큰동서랑 지내는 명절은 부담도 없고 나쁘지 않아요.^^

세실 2010-09-20 15:20   좋아요 0 | URL
그러면서 옷 살땐 또 아무 생각없이 사요. ㅋㅋ
맞아요. 오히려 비혼이 더 바빠요. 비혼인 친구들과 만나고, 한두가지씩 취미도 있고요.
저두 뭐 보림양이 결혼 안한다고 하면 하지말라고 할꺼 같아요.
근데 꼭 한답니다. 원.

남들에 비하면 죽어라 일은 안하지만 그냥 싫어요.
전 부치는거, 명절날 아침 준비 하는거...ㅠ
그냥 여행가고 싶어요.

희망찬샘 2010-09-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를 챙기지 못하다 보니 친구들과도 자꾸자꾸 멀어지네요. 모임에는 되도록 빠지지 않고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요즘 많이 하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도 하면서 챙기면서 살아야 하는데... 세실님 또한 좋은 친구분이 되어 주시니 좋은 친구를 잃지 않고 계신 거라 생각됩니다. 남은 3일도 알차게 잘 쓰시겠지요? 아자!!!

세실 2010-09-24 07:1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그래요.
교육청에 들어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실제 바쁘다보니..친구와의 약속, 모임도 펑크내게 됩니다.
요즘 가끔 외롭다는 생각 들어요. 가을되면 더 하겠죠?
알라딘 열심히 찾아야 할듯. 맞아요. 우린 좋은 친구^*^ 화이팅해요~~~

마녀고양이 2010-09-2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니..... 더치커피 한병, 진짜 탐나네요!!
그리고 그런 친구분을 가지셨다는 것은 더욱더욱 탐나네요!!

추석 잘 지내셨죠?

세실 2010-09-24 07:17   좋아요 0 | URL
청주 오면 요 커피숍 델꾸 갈께요. 여러분이라 한병씩 사드리지는 못하지만 한잔은 사드릴께요. ㅋㅋ
지금 그 친구를 위해 하루키 에세이랑 시집 주문했어요.

올 추석은 참 편안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