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월 1일은 직장생활한지 꼭 16년째 되는 날 이었다. 직장 초년 시절엔 왜 그리도 서럽고 힘든 일이 많았는지..... 그나마 남녀 차별이 덜한곳이 공무원사회라고는 하지만 그때만해도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낯설음 때문이었는지 대우도 지금보다 훨씬 덜 했고, 인식도 그저 그랬다. '겨우 이럴려고 공무원 한건가?' 하는 원망도 많이 했었다. 지금은 물론 만족한다 ^*^
경력 16년째가 되면 도서관일엔 박사가 될 법도 하지만 요즘 많이도 헤매고 있다. 7월에 도서관 오자마자 이것저것 바꾸고, 꾸미고 하느라 예산을 썼더니 바닥이 났다. 아니 펑크가 났다. 결국 긴축재정을 했고 연말이 되니 다시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요즘 시멘트 비슷한 바닥(?) 이었던 사무실과 평생교육실 우드륨으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쉽게 생각했는데 장난 아니다. 사무실에 있던 집기들 모두 로비로 나오고, 컴퓨터 연결된 줄 정리도 장난 아니었다. 물론 동기가 많이 도와주었다), 찢어지고 낡은 쇼파 천갈이 하고, 훼손되고, 사용할 수 없는 물품들 대대적으로 폐기처분 하고, 그 와중에 큰 행사 몇개 끝내고...
구입해서 쌓여있는 신간 2,500여권 사이로 돌아다니며 잠깐씩 구경도 하고(그나마 다행인건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책 정리한다는 것), 연말이 되니 보고해야 할 업무도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다보면 연말은 지나고 눈부신 새해가 시작되겠지. 아니지 과연 밀린 업무를 모두 처리하고 깔끔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지금도 거실 책상위에 일거리 잔뜩 벌려놓고 이러고 있다.
2. 앗 오늘은 보림이 생일이다. 작년까지 친구들과 엄마들 모여 생일파티 거하게(?) 차려주었는데 올해부터는 귀찮아서 '이제 그만'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그렇게 하겠단다. 내일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고, 간단하게 햄버거 집에서 생일파티 한단다. 선물도 받기로 했다나??? 그래 조금씩 조금씩 엄마 품에서 떠나가는 구나. 서운할 법도 한데 홀가분한 이 심정은 뭘까? 흐!
생일축하한다. 내 사랑, 내 분신, 내게 가장 소중한 보림아~~~~~
지금처럼만 가족을 생각해주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며,
학교 생활 즐겁게 하고,
언제 어디서건 자신감 넘치는,
행복한 보림이가 되길 바란다. 사. 랑. 해~~~~~